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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시지프스’ 기대만큼 아쉬움도, 2회 전개가 관건미래에서 온 여자 박신혜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조승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의 서막
장영 | 승인 2021.02.18 13:19

[미디어스=장영] JTBC <시지프스> 첫 회는 아쉬움이 컸다. 어떤 의도로 이야기를 풀어가려는지 메시지는 명확했지만 기대에 비해 재미가 덜했다. 그만큼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저 그런 클리셰와 함께 과하게 힘을 준 듯한 느낌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멸망을 앞둔 미래를 되돌리기 위해 과거로 찾아와 중요한 인물을 구하려는 <시지프스>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미래에 존재하는 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로 돌아온 이들과 그들의 정체를 알고 잡아내는 무리도 존재한다.

드라마 <시지프스>는 미래에서 온 여자 강서해(박신혜)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남자 한태술(조승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 회는 천재 공학자이자 거대기업 회장인 태술에 초점을 맞추며 이어졌다. 완벽해 보이는 그에게 심각한 고통이 상존한단 사실은 그걸 풀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

나스닥 상장까지 하며 승승장구하던 태술의 삶은 가장 화려했던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여전히 회사는 성장하고 막대한 부를 가지고 있지만, 그에게 너무 소중한 친형 한태산(허준석)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상장으로 파티를 벌이던 그날 형을 외면했던 태술은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약이 아니면,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형의 환영을 떨쳐내기 쉽지 않다. 그가 많은 여성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반복하는 것은 어쩌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태술에게는 그를 믿어주고 든든하게 지원하는 친구들이 있다.

사업을 함께하며 현재의 기업으로 키운 에디 김(태인호)는 누구보다 태술을 잘 아는 존재다. 대학 동창으로 밑바닥부터 함께해왔던 에디는 영원한 태술의 친구이자 동료이다. 태술을 지키는 보디가드인 여봉선(태원석) 역시 배신이라는 단어는 존재할 수 없는 충직한 인물이다.

태술과 한때는 연인이었던 정신과 의사 김서진(정혜인)은 헤어진 지금까지도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의 아픔이 무엇인지 잘 아는 서진이다. 서진의 아버지이자 퀀텀앤타임의 이사장이며 태술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이기도 한 김한용(전국환)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아들 같은 태술을 배신할 인물이다. 이 지점이 중요하다. 가장 큰 변수를 가져오는 존재이니 말이다.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

미래에서 온 서해에게는 부모가 있다. 파출소 경위인 아버지 강동기(김종태)는 세 가지 원칙을 이야기하며 딸 서해를 과거로 보냈다. 마지막 희망이라는 말과 함께 과거로 온 서해는 우선 옷부터 찾아야 했다. 철길에서 눈을 뜬 서해가 낯선 공간에서 이동하는 사이, 아버지가 경고했던 그들이 등장했다.

무조건 도망치고, 잡힌다면 말을 못하는 것처럼 침묵하라고 했다. 방사선을 측정하며 추적하는 무리를 따돌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코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슈트케이스까지 들고서 말이다. 하지만 이들 무리를 피한 서해는 중국집에서 일하는 썬(채종협)을 만나게 된다.

우연이지만 필연적인 이들의 만남은 결국 과거의 세상에 정착하며 임무를 완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밖에 없다. 탁월한 능력인지 뭔지 알 수 없지만 복권번호를 신기하게 다 알고 있는 서해에게 번호를 얻고자 썬은 그가 시키는 일은 뭐든 한다.

첫 회 가장 흥미로운 요소는 비행기 사고였다. 비행기에서 가장 위험한 문제는 새다. 하늘을 지배하던 새가 인간이 만든 기계가 들어오며 흔하게 충돌 사고가 벌어지고는 한다. 그 일로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이번과 같은 사고는 쉽지 않다.

회사 이사진과 회의도 무시한 채 해외를 나갔다 돌아오던 태술은 위기에 처한 승무원을 돕는다. 이어 능숙해 보이는 카사노바 같은 태술을 위태롭게 만든 사건이 벌어진다. 갑작스럽게 기장이 사망하며 비행기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

통상적인 버드 스파이크, 즉 조류 충돌로 벌어진 사건 정도로 생각했다. 부기장까지 갑작스러운 기온 문제로 쓰러진 상황에서 이를 막은 것은 태술이다. 모두가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 조종실 문이 열린 것을 알고 그곳으로 들어간 태술은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국민 공대 오빠’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200명이 넘는 승객을 구한 태술은 국가적 영웅이 되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집 앞에 피투성이 된 채 서있던 남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해당 비행기의 부기장이었다. 생사를 함께했던 부기장은 태술에게 USB 파일을 전했다.

새가 아닌 슈트케이스였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던 태술은 그 영상을 보고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부기장의 말대로 실제 슈트케이스가 하늘에서 날아와 비행기 창을 깨트렸고, 그 충격으로 기장이 사망했다. 더 놀라운 일은 그 뒤로 인간의 형체를 한 존재가 비행기를 스쳐 지나갔다는 것이다.

확대화면으로 본 형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사망한 형 태산이었다. 형이 사망했지만 정말 형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심각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비행기를 스쳐 지나가는 형의 모습은 태술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천재공학자 태술은 사고 당시 비행 속도와 위치 등을 조합해 문제의 슈트케이스가 떨어졌을 법한 장소를 찾아냈다. 그렇게 조금씩 범위를 좁히던 태술은 문제의 슈트케이스를 찾았다. 그 시간 서해는 회사의 자동응답기를 통해 태술에게 경고를 하고 있었다.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

슈트케이스를 찾더라도 결코 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 가방을 여는 순간 인류는 멸망하고 만다는 끔찍한 경고였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는 없지만, 태술은 그 시간 찾은 슈트케이스의 비밀번호를 생각해냈다.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형 태산은 가질 수 있는 모든 비밀번호를 동생의 생일로 정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생일로 번호를 맞추니 가방은 열렸다. 이는 자신이 본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의미다. 비행기를 스쳐 간 인물이 환영이 아닌 실제 형이라는 사실이다.

서해가 경고한 것은 태술의 형인 태산이 미래에서 돌아와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의미일까? 단속국은 과연 어떤 조직일까? 미래의 어떤 세력과 결합되어 있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정체 역시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흥미로운 세계관이기는 하지만, 첫 회 방송은 아쉬웠다. 기대가 워낙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겠지만, 첫주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지 못하면 현재 기록한 5% 시청률 대에서 상승하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과연 2회,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가 중요하고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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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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