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배구계에 ‘학폭 미투’가 쏟아지는 요즘, 가요계에선 색다른 ‘폭로’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폭로는 한 가수의 과거 ‘선행’을 알린다는 점에서 학폭 미투와는 본질부터 다르다.

그 주인공은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다. 필자가 유노윤호를 ‘개념 연예인’으로 눈여겨보기 시작한 건 2006년부터였다. ‘여걸식스’ 촬영을 앞두고 있던 유노윤호에게 한 여성이 음료수를 건넸고, 해당 음료수를 마신 유노윤호는 응급실로 실려 갔다. 음료에 본드가 섞였기 때문. 하지만 유노윤호는 이런 안티 팬의 만행에도 법적 처벌을 바라지 않았다.

유노윤호의 ‘선한 영향력’이 드러난 순간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60대 여성이 한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을 보았을 땐 경찰이 폭행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피해자를 보호하기도 했다.

유노윤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17일 네이트판에 올라온 유노윤호에 관한 미담은, 유노윤호가 연예인이 되기 전부터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이였다는 걸 되새기게 했다. 글 작성자는 “같은 반 한 친구가 제 팔에 칼빵 비슷하게 상처를 냈고 저는 워낙 바보 같아서 그게 학교폭력인 줄도 몰르고 장난으로만 생각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유노윤호와 같은 학교를 다닌 글쓴이는 “담임선생님이 발견하고 상담을 받고 나서야 이게 학교폭력이라는 걸 깨달았고 그 사실이 괴로웠으며 나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 펑펑 울고 학교 자퇴까지 생각했습니다”며 “더욱 힘들었던 건 저를 오히려 바보같이 보는 주변 친구들의 반응이었습니다 폭력을 당한 거보다 괴로웠습니다”라고 이어갔다.

그리고 동창 유노윤호에 대해 “제가 중학교 동창이었던 유노윤호를 언급한 이유는 동창이긴 했으나 같은 반도 아니어서 친하진 않은 제게는 그냥 학교에서 축제 때마다 춤 공연도 하고 인기 많은 우상 같은 그런 친구였는데, 어느 날 지나가다 상처 난 제 팔을 보고 잡더니 이거 그 자식이 그랬냐며 내가 혼내줄까라는 늬앙스로 저에게 한마디 해주는 거였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글 작성자는 “저는 쑥스럽기도 해서 괜찮다하고 지나갔지만 그 한마디가 속마음으로는 엄청난 큰 힘이 되었고, 학교도 자퇴하지 않고 무사히 졸업하여 지금은 어엿한 가정을 이루어 잘 살고 있습니다”며 유노윤호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요새 학교폭력이 터지는 와중에 이 글을 쓴 이유는 무엇보다도 학교폭력은 주위의 관심과 응원이 중요한 거 같고, 유노윤호에게 그 당시 하지 못했던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라면서 “티비에서 나올 때마다 항상 응원합니다. 정말 열정적이고 의로운 친구였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유노윤호는 같은 반 친구가 아니었음에도 동창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뼛속부터 ‘선한 영향력’을 가졌던 연예인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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