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걸그룹의 끝판왕이라는 소녀시대가 컴백했습니다. 소녀시대의 이번 컴백은 확실히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일단 걸그룹 뿐만 아니라 보이 그룹까지 통틀어도 인지도와 인기 면에서 소녀시대만큼 큰 그룹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소녀시대의 컴백은 판도를 뒤바꿀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지요.

이번 소녀시대의 컴백 무대를 보면 이전 소녀시대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줍니다. 다소 귀에 익은 "후크송"도 과감하게 버렸고 귀여운 소녀들의 이미지라기보다는 확실히 성숙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최근 이틀간 보여준 소녀시대의 변화에 대해 몇 마디 적어보려고 해요.

개선된 라이브, 칭찬할 만하다

소녀시대는 무대에서의 라이브를 많이 개선시켰습니다. 특히 소녀시대에서 제일 라이브가 약하다는 멤버들이 개선되었으며 목소리나 무대매너가 완전히 달라진 멤버들도 있었습니다.

흔히 가장 라이브가 약했다는 평가를 듣는 멤버 중에 윤아와 효연이 있는데요. 윤아가 라이브를 못한 건 아니었지만 여태껏 수많은 소녀시대의 무대를 지켜보면 윤아가 라이브를 할 때는 약간 힘이 없고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발성도 약하다고 느껴졌던 게 윤아의 라이브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윤아의 무대를 보면 확실히 자기 파트에서 자신감이 느껴졌고 발성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랩까지 담당하는데 그 안에서도 평소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컴백 무대에서 라이브가 제일 발전한 멤버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윤아를 선택하겠습니다.

또한 확실히 달라진 멤버는 서현이었습니다. 물론 서현은 소녀시대 멤버들 중에서도 가장 라이브의 실수가 적은 멤버였긴 했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확실히 목소리 톤부터 달라지면서 바뀐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목소리 톤이 굵어지면서 평소 찾아볼 수 없었던 힘이 실린 서현의 보컬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목소리가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소녀시대의 분량 분배를 보면, 이전에 항상 태연, 제시카 중심으로 분량이 나뉘었던 소녀시대였지만 이번에는 예전보다는 분량이 균등히 베풀어지며 태연과 제시카만이 노래하는 게 아니라 멤버들 전체가 노래를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효연과 유리, 이제서야 빛을 발하나?

서현과 윤아 같은 경우에는 라이브 개선 및 안 어울릴 것 같은 무대를 은근히 잘 소화해냄으로 놀라움을 준 멤버들이라면, 이번에 가장 잘 어울린 것 같은 멤버는 효연과 유리였습니다. 사실 이번 The Boy는 평소 소녀시대의 무대와는 다른 무대였는데, 소녀시대의 소녀스러움을 배제한, 파워가 느껴지는 무대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성숙한 무대였었지요. 그렇기에 이번 무대에서는 효연과 유리가 가장 빛을 봤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효연은 강심장에서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소녀시대와는 조금 안 맞는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효연이 귀엽지 않다거나 애교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효연은 "다시 만난 세계", "Kissing You", "Gee" 등의 귀여운 무대에 서기에는 조금 강하고 파워풀한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번 컨셉이 전체적으로 소녀에서 숙녀로 바뀌는 컨셉이고 보컬을 강조한 동시에 이전 소녀시대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파워와 강렬함을 살린 무대여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효연이 아주 제대로 들어맞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완벽한 래퍼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예전 "텔미" 무대에서도 랩을 맡은 게 효연이었는데, 이번에도 효연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데뷔 5년 만에 드디어 제대로 들어맞는 무대를 찾은 효연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유리 같은 경우는 사실상 성숙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유리는 "소원을 말해 봐"나 "Run Devil Run" 등 섹시한 무대나 성숙한 무대에 잘 어울렸습니다. 이번 무대의 포인트는 "섹시"까지는 아니었지만 조금 "성숙한 모습"이 많이 나오는 무대입니다. 그래서 유리와도 상당히 어울리는 무대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소녀시대가 "소녀스러움"과 "귀여움"에서 탈피함에 따라 가장 이득을 볼 멤버는 효연과 유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 낯설지만 소녀시대에게 필요했던 변화

사실 소녀시대에 이번 무대를 보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점은 "소녀시대 같지 않다"라는 점일 것입니다. 소녀시대의 주타겟이이었던 남성팬들의 선호가 강한 무대가 아니었을뿐더러, 귀엽고 지극히 SM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무대에서 벗어난 스타일이었지요.

다소 충격적일 정도로 평소 소녀시대의 무대와 다른, 기계음도 많이 빼고 음악적으로 잡음을 많이 뺀, 보컬에 중점을 두었던 소녀시대의 무대가 있었던가요? 무엇보다도 이번 무대에서는 눈빛, 몸짓, 그리고 보컬에 확실히 무게가 실리면서 소녀스러움을 많이 탈피했습니다.

이전 소녀시대의 무대에서는 항상 그런 점이 있었거든요. 섹시함을 강조한 "소원을 말해봐"를 봐도, 어느 정도 성숙해진 "훗"을 봐도 여전히 소녀스러움이 묻어나오고 심지어 Run Devil Run을 봐도 강렬한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녀시대에게서 좀처럼 느끼지 못했던 파워 및 강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무대였기에 소녀시대의 무대가 낯설었던 것이고 심하게는 "이상하다" "안 맞는다"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는 소녀시대가 한 번쯤은 거쳐야 하는 변화일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귀여움으로 승부할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소녀시대가 아직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한 2,3년은 파워를 배제하고도 승부할 수 있을 것이긴 합니다만, 이제 3집 째 접어들고 한 9번째 되는 타이틀곡이기에 변화를 주고 싶은 의지도 있었겠지요.

여기서 써니의 역할도 조금 컸다고 보는데요. 서현과 더불어 가장 어림과 귀여움을 담당했던 써니가 과감하게 쇼트컷으로 바꿈으로써 귀여움을 배제하는 느낌을 보여주었지요. 귀여움을 담당했던 멤버가 완전 바뀌어버리니 많이 바뀐 듯한 느낌을 주는 점도 있네요.

물론 소녀시대의 이러한 변화를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파워와 섹시함을 주기는 뭔가 부족했다"라는 평가도 있었지요. 아무래도 그러한 평가는 소녀시대의 앞에 있었던 브아걸의 무대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아직까지 나이도 적게는 2살, 많게는 8살이나 어린 소녀시대가 브아걸의 연륜에서 나오는 강렬한 무대를 보여주기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소녀시대는 라이브도 개선되었고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 인해서, 있는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는 그룹임을 입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윤아의 라이브가 많이 개선되었다는 데 칭찬을 하고 싶네요.

여전히 소녀시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비난을 할 것입니다. 매번 무대마다 반대를 겪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컴백하면 이것 문제 삼고 저것 문제 삼으면서 일단 반대부터 시작하지요. 소녀시대의 무대가 낯설기는 하지만 나름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에 굴하지 말고 색다른 모습으로 계속 발전하며 장수할 수 있는 소녀시대가 되길 바랄게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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