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2 위대한 캠프가 끝났다. 이제 두 번째 미션을 통해서 멘토 스쿨에 들어갈 최종 스무 명을 선발하는 단계를 남겨 놓고 있다. 그런데 예선을 통해서 아주 강력한 인상을 주었덤 몇몇 참가자들의 모습이 캠프 첫 번째 미션에 보이질 않아 이들을 기다렸던 사람들을 조바심 나게 했다. 영국 오디션에서 국내에는 없는 음색이라는 호평을 들은 혼혈 샘 카터, 지역 예선 마지막에 등장해 이선희 등 멘토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박지혜 그리고 위탄1 재수생 미국의 메건 리 등이다.

대단히 많은 일반인 참가자들을 상대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불가피하게 개인 사정으로 다음 단계 도전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은 생기기 마련이다. 위대한 탄생1의 허지애가 그랬고, 슈스케3에서도 김아란의 경우가 시청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위탄으로 좁혀서 보자면 허지애의 불참은 위대한 탄생 흥행에 적잖은 손실이었다. 그래서 위탄1 재수생들이 적잖이 보이는 위탄2 지역 예선에서 혹시나 하고 허지애의 모습을 찾았던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위탄2에도 샘 카터, 박지혜 등이 멘토스쿨 아니 본선 생방송까지 올라갈 예상 범위 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위대한 캠프 첫 번째 미션이 끝나 두 번째 미션이 예고되는 순간까지도 샘 카터와 박지혜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당연히 허지애처럼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데, 적어도 샘 카터는 예고를 통해서 첫 미션을 통과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행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참가자를 편집한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불쾌한 일이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듯이 유력한 후보자 몇 명을 숨겨뒀다가 나중에 공개함으로 해서 이슈를 균등화시키려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디션이란 미션에 따라 참가자들의 진면목과 돌발적인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이슈가 만들어진다. 위대한 캠프부터 제작진에 의해서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참가자들의 기본기와 순발력이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샘 카터와 박지혜를 숨겨둔 제작진의 속내를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슈스케3는 악마의 편집이라는 악명으로 흥행을 유지했다. 위대한 탄생이 그것을 따라하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지만 이렇게 중요한 참가자들을 편집해버린 스킵편집은 시청자 속을 터지게 하는 답답한 일이다. 물론 아직 첫 번째 미션의 끝자락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샘 카터와 박지혜 등은 다음 주에 등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첫 번째 미션 합격자들의 모임에서 환하게 웃는 샘 카터의 모습은 당연히 보이지 말았어야 했다. 샘 카터를 궁금해 하던 시청자들에게는 예고편에 등장한 그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황당할 수밖에 없다. 위대한 캠프 첫 번째 미션을 통해 전체 인원이 70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더 이상 누군가를 숨겨둘 수는 없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위탄2의 편집은 이렇다 할 자기 색깔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주 슈스케3가 손예림을 두고 낚시하던 것을 그대로 따라했던 예고방식을 이번 주에도 또 그대로 고수했다. 이번 주에는 또 위탄2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배수정의 두 번째 미션에 대한 위기설을 내보냈다. 늑대소년도 아니고 어설픈 도박사도 아니고 이미 손예림의 위기설이 낚시였다는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똑같은 블러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배수정이 떨어졌나 하고 마음을 졸일 시청자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실제로 배수정이 탈락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한번 쓴 낡은 방법으로 시청자를 현혹하려는 것은 재미도 없을 뿐더러 예의도 아니다. 이런 편집에는 꿀밤을 한 방 먹이고 싶을 뿐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