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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기대감 솔솔 ‘경이로운 소문’, 완결은 했지만 완성도는?[미디어비평] 톺아보기
미디어평론가 이정희 | 승인 2021.01.25 14:37

[미디어스=이정희]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이 완결되었다. 다음의 인기 웹툰이었던 작품의 드라마화가 결정되었을 때부터 화제였고, 10% 내외의 시청률을 넘나들며 OCN 장르물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준 작품이 되었다. 

16부, 드디어 신명휘(최광일 분) 시장 속에 들어간 완전체 악귀와 카운터들의 마지막 일전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끝을 보자며 심기일전 신명휘에게 달려든 카운터들. 그런데 신명휘는 14회차에서 결계를 치며 싸우던 그 악귀가 아니었다. 애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보다 업그레이드된 악귀는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카운터들의 공격에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결자해지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

하지만 카운터들의 결기도 만만치 않다. 이제 더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카운터들의 의지는 추 여사(염혜란 분)가 벽에 부딪쳐 코피를 흘리며 나가떨어져도, 도하나(김세정 분)가 머리끄덩이를 잡혀 밀쳐져도, 가모탁(유준상 분)의 얼굴이 악귀의 카운터에 돌아가도 물러서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가모탁의 말대로 이 싸움의 끝은 완전체 악귀와 경이로운 경지에 이른 소문(조병규 분)의 대결이 된다. 

강력해진 악의 기운으로 카운터들을 물리친 악귀 신명휘, 그런 가운데 소문의 다리가 꺾이고 만다. 허겁지겁 소문이의 다리를 치유하려는 추 여사, 하지만 소문이는 그런 추 여사를 말린다. 처음 카운터가 되고 추 여사가 다리를 고쳐주기 이전처럼, 다시 다리를 절게 된 소문이는 그 다리로 절뚝이며 악귀를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몸으로 부딪치는 대신, 염력으로 주변의 것들을 들어 올려 온 힘을 다해 악귀를 공격한다. 드디어 휘청거리며 쓰러진 악귀, 그 악귀에게 다가간 소문이는 있는 힘껏 악귀를 소환한다. 

하지만 악귀의 마지막 단말마적 저항도 만만치 않다. 미리 소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납치하고 그 차를 향해 트럭을 달려오게 만든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인가, 아니면 악귀를 소환하여 아버지와 어머니를 구출할 것인가로 소문을 시험에 들게 만든다. 자신의 모습을 삼켜버린 소문이 엄마의 모습으로 변하게 하여 소문이를 흔든다. 하지만 그 모든 악귀의 저항도 16부를 줄기차게 달려온 소문의 일관된 소망을 물리칠 순 없다.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

결국 지청신의 모습을 한 악귀는 지옥으로 떨어졌고 소문이는 처음 카운터가 될 때의 소망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난다. 그리고 무려 7년 동안 소문이를 괴롭혔던, 자신으로 인해 부모님이 죽음으로 내몰렸을 것이란 소문이의 오랜 죄책감이 부모의 따스한 품에서 풀어진다. 

그렇게 <경이로운 소문>의 모든 이야기들이 완결되었다. 소문이는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죄책감에서 풀려났고, 도하나 역시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의식에서 자유로워졌다. 가모탁은 형사로서 그가 추적했던 신명휘를 비롯한 조태신 등이 저지른 중진 시의 비리를 만천하에 고발했다. 살아남은 자로서 짊어졌던 죽음의 무게에서 모두가 자유로워지는 시간이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 융이라는 특별한 공간, 그곳의 명을 받아 인간 세계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악귀를 소탕하는 카운터라는 독특한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주목받았던 신선한 장르물은 수미일관한 서사를 완성했다. 

완결은 했지만 완성도는?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

물론 뒷맛이 완전히 개운한 건 아니었다. 중반부에 들어서 지청신, 신명휘를 비롯한 악의 축이 활개를 치면서 상대적으로 초반부 정의의 이름으로 학교를 휘어잡던 소문의 기세는 한풀 꺾인 채 카운터들의 활약이 미미해져 갔다. 대신 ‘1회차 1신파’라는 우스개가 등장할 정도로 매회 등장인물들과 관련된 애달픈 사연이 이어졌다. 

카운터들의 화끈한 활약상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러기에 더욱 아쉬운 전개가 이어진 가운데, 작가 교체와 관련된 제작진의 잡음이 표면화되며 시청자들의 불만은 거세졌다. 

더욱이 15회차에 이르러 절정에 이른 카운터들과 악귀와의 일전이 무색하게, 뜬금없이 손호준이 카메로로 등장하며 극의 흐름이 끊겼다. 느닷없이 외국에서 활동하는 카운터 오정구가 나타난다. 추 여사와 같은 치유 능력을 가진 오정구는 앞서 결계 공격 과정에서 심한 부상을 입은 추 여사를 치료하고자 최장물(안석환 분)이 불러들인 것이다. 그리고 아직 회복되지 않은 추 여사 대신 출동했다가 가모탁을 구하고 죽게 된다. 

물론 오정구의 죽음을 통해 소문이 역시 보다 완전체인 카운터로 업그레이드된다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카운터로 활약해왔다는 오정구의 죽음은 제쳐두고, 오정구의 몸에 깃든 융인의 죽음만이 슬픔의 대상인 듯한 스토리 진행은 신파적 설정에 대한 강박이라도 있는 양 개연성의 아쉬움을 남긴다.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

16부 역시 애초에 풀고자 했던 이야기들은 완결되었지만, 이른 신명휘의 퇴장 이후 뜬금없이 개그식의 대사 주고받기로 긴장감을 떨어뜨리더니 그간 못했던 PPL의 향연으로 시간을 할애했다.

그럼에도 <경이로운 소문>은 고등학생 소문이가 또 하나의 가족 같은 카운터들을 만나 가족을 잃은 아픔을 치유 받고, 카운터로서 활약을 통해 자신감과 자부심을 획득해 가는 긍정적인 성장드라마로서 그 몫을 다했다. 

특히 소문이 조병규는 물론 가모탁, 추여사, 도하나 등 카운터들을 비롯하여 지청신, 신명휘까지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고른 열연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벌써부터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 부디 시즌 2로 돌아온다면 보다 완성도 높은 구성과 서사의 준비 과정이 마련되길 바란다. 

미디어평론가 이정희  5252-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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