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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PO 승리의 관건은 기본기[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1.10.16 20:45

오늘부터 5전 3선승제로 벌어지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비견됩니다.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운 롯데와 필승 계투진이 탄탄한 SK가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맞붙게 된 것입니다.

롯데의 공격력은 가공합니다. 팀 타율(0.288), 팀 홈런(111개), 팀 장타율(0.422), 팀 출루율(0.358) 모두 8개 구단 중 1위입니다. 팀 타율 2위는 0.271의 두산으로 롯데와는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선수 개인의 것이라 해도 준수한 0.288의 타율이 팀 기록이라는 점에서 롯데의 화끈한 팀 컬러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페넌트 레이스의 기록은 7개 구단을 상대로 한 것이며 팀 평균 자책점 3.35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한 SK를 상대로 롯데 타선이 불을 뿜을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SK는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져 불안한 선발 투수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강력한 불펜 투수진에 방점을 두는 경기 운영을 선택할 것입니다. 페넌트레이스와는 달리 수준급의 투수들이 총동원되며 ‘타격은 믿을 수 없다’는 야구의 속설을 감안하면 롯데가 타격에만 의존해서는 곤란합니다.

10월 6일 페넌트 레이스 종료 후 10일 간의 휴식 또한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롯데는 지난 3년 간 항상 준플레이오프부터 출발했기에 경기 경험 공백으로 인한 타격감의 저하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으나 올해는 다릅니다.

따라서 페넌트 레이스와는 달리 롯데는 최대한 실점을 줄이는 보수적인 경기 운영을 선택해야 합니다. 롯데의 투수진이 SK 타선에 얻어맞아 내주는 점수는 어쩔 수 없지만 실책으로 인한 실점은 극력 피해야 합니다. 롯데는 올 시즌 106개의 실책으로 가장 많은 실책을 범했습니다. 8개 구단 중 세 자릿수 실책을 범한 팀은 롯데가 유일합니다. 로이스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8년 이후 롯데의 최대 약점은 항상 수비라고 지적받아 왔지만 로이스터 감독이 물러나고 양승호 감독이 임기 첫해를 맞은 올해에도 롯데의 약점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 4월 17일 잠실 LG전에서 9회말 조인성의 내야 뜬공을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해 위기를 자초한 포수 강민호
8개 구단 야수 중 최다 실책 1위는 삼성 김상수와 함께 22개를 범한 롯데 황재균이며 4위에는 16개의 문규현이, 5위에는 15개의 강민호가 올라있습니다. 최다 실책 5위 안에 롯데 선수만 3명이나 포함된 것입니다. 문규현은 풀타임 1군 유격수로 올 시즌 처음 뛰기에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약점을 지니고 있으며 강민호는 패스트볼이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 포수임을 감안하면 실책의 개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밖에 이대호를 상대로 SK의 타자들이 1루 쪽으로 기습 번트 등을 시도하며 집요하게 공략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수비에서 실책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면 공격에서는 주루사나 견제사와 같은 본헤드 플레이를 줄여야 합니다. 롯데에게는 뼈아픈 악몽이 떠오릅니다.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두산의 홈인 잠실에서 2연승하며 기분 좋게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3차전 1회말 조성환의 2타점 2루타로 선취 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한 롯데는 3연전 싹쓸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두산 선발 홍상삼의 견제구에 걸린 조성환이 런다운 끝에 아웃되어 롯데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4회초 대거 5득점한 두산의 역전승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이후 두산이 4차전과 5차전도 쓸어 담는 리버스 스윕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로이스터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롯데가 공수 양면에서 실책이나 본헤드 플레이를 줄인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작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의 조성환의 견제사(견제구에 걸렸지만 런다운 끝에 3루에서 아웃되었기에 기록상으로는 도루자로 남았습니다.)와 같은 본헤드 플레이는 단순히 아웃 카운트 하나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한 경기의 승패를 넘어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SK는 상대의 미세한 약점을 끝까지 파고드는 팀 컬러를 지녔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기본기는 그야말로 기본적인 것이지만 기본기에 허점을 드러내는 순간 공들인 1년 농사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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