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Top 7에 선정되면서 많은 논란을 가져왔던 신지수가 이번 주에는 아쉽게 탈락했습니다. 그런데 비난이 많았던 지난주와는 달리, 신지수의 탈락 이후에 호의적인 반응이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주에 방송된 몰카와 신지수의 컨디션 때문이었습니다.

신지수 몰카와 브아걸의 조언

이번 주에는 출연자들이 현재 활동하는 가수들과 만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신지수는 가요계 왕언니들 브아걸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언니들의 포스가 좀 만만해야지요. 막내 가인부터가 포스작렬인 그룹이라서 그런지 신지수는 약간 경직되어 있었는데요. 그런 신지수에게 제작진은 브아걸과 몰래카메라를 시행합니다.

VJ는 신지수에게 브아걸 멤버 중 누가 가장 좋냐고 물어봅니다. 신지수는 나르샤를 선택하죠. 그런데 그런 그녀 앞에서 나르샤는 "난 김예림이 더 좋다"라고 하고, 뒤이어 미료는 "버스커버스커"가 더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당황한 신지수는 표정관리가 안 되지요.

그러나 그러한 질문들은 이전 질문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그 전에 있었던 VJ의 질문은 악플러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기 때문이죠. 바로 "거품실력"이라는 말과 "허각의 인기를 등에 업고 나왔다"라는 말들이었어요. 물론 자신도 어느 정도 그러한 논란에 대해 알고 있었고 댓글이나 기사들을 봐왔겠지만, 방송에서 직접 듣는다는 건 확실히 충격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브아걸과의 만남과는 신지수에게 도움이 되었을 듯싶어요. 나르샤의 조언은 윤종신과 비슷한 경향이 있었고 (욕심을 줄이고 잘할 수 있는 걸 해라), 가인의 조언은 이승철과 비슷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표정관리와 불안해 보이는 눈빛). 하지만 신지수에게 그러한 조언을 다시 들려줌으로 인해서 그녀가 앞으로 가수의 길을 가려할 때 고쳐야 되는 두 가지는 확실히 심어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브아걸과의 인연, 가능한 한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걸그룹 중에서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브아걸은 신지수가 나중에 가수로 커가는 데 있어 크게 도움이 될 조언자 내지 버팀목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애절했던 신지수의 무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나나나", "If I were a Boy"와 비교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였습니다. "무슨 업그레이드, 그 실력 그대로구만" 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건 노래 실력이나 무대에 대한 점수가 아닙니다.

신지수의 최근 세 번의 무대에서 가장 진실함이 느껴지고 신지수에게 어울리는 노래였습니다. 평소 선곡에 많은 지적을 받았던 신지수에게 이번 god의 "길"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본인도 말했듯이 가사에 신지수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 때문이지요.

초반 슈스케3의 참가자 중 손예림을 제외하고 가장 호평을 받으며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받았지만, 콜라보레이션 미션에서 슈스케3가 자랑하는 "악마의 편집"에 의해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욕을 먹고 악플을 받고 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길의 노래가사처럼 "이게 정말 내가 가야할 길인가?" 하고 느꼈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기교를 다 빼고 감정 하나에만 초점을 맞춰보면 그녀의 노래에는 애절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왔습니다. 억지로 유발하는 게 아니라 음성이나 표정에서 완벽하게 전달되었지요.

성대에 혹이 생겨버린 그녀

그동안 신지수의 목소리에 관한 지적이 많았습니다. "쇳소리가 난다", "예전의 목소리가 아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신지수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목소리 자체에 힘이 없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자신감 상실"이라고만 봤습니다.

하지만 가수생활을 해본 이승철은 금세 알아챈 것 같습니다. 심사를 하기에 앞서서 신지수에게 "컨디션이 안 좋죠?"라고 물은 뒤 "성대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요?"라고 질문합니다. 결국 신지수는 자신의 성대에 혹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이승철은 그러한 신지수에게 "컨디션 조절을 잘했으면 좋겠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하고 점수를 줬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다른 건 다 좋았는데 컨디션 조절이 실패한 무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윤종신도 비슷한 그러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예선 때의 상태가 안 나온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맨 마지막에 절실한 감정을 감안해 후하게 줬다"고 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신지수는 성대관리와 컨디션 조절에서 실패해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흥미롭게도 지난주보다는 점수가 더 올랐다는 것이지요. 만약 목의 상태가 좋았다면 충분히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고 아마 그렇게 되었다면 Top5에 진출할 수 있었을 지 모를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신지수를 보면서 윤종신과 비슷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신지수의 첫 슈퍼위크에서의 모습을 보고 "얘는 우승까지 간다"라고 점찍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신지수의 자신감을 떨어져 있었고, 욕심도 드러났으며, 무엇보다 무대를 즐기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신지수가 조장을 맡지 않았고 그로 인한 비난 때문에 뭔가 "극복해야겠다"라는 마음과 욕심이 앞서지 않았다면 신지수가 이렇게 목이 나갈 정도로 무리를 했을까요? 물론 자진해서 맡은 조장이고 신지수의 잘못도 있긴 하지만 편집의 문제도 있었던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연예인들에게 그래왔듯이 필요 이상으로 매질을 하고 가혹할 정도의 욕설을 퍼붓는 것을 보면서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직 미성년자인 그녀의 실수를 너그럽게 보아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지나치게 극대화해 몰아간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요. 그것은 아직 어린 신지수가 감당하기는 조금 벅찬 부분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사실 이 상태로 신지수가 슈스케3에 계속 출연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도 확실히 무리일 것 입니다. 지금 신지수에게 필요한 건 휴식과 목관리이고, 그 다음이 윤종신이 말한 대로 그녀의 장점을 짚어주고 끌어내줄 프로듀서와 기획사이겠지요.

신지수는 탈락 소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노래만 잘해서 되는 건 아니구나라는 것을요. 어찌 보면 데뷔도 하기 전에 네티즌의 악플과 욕설이라는 뭇매를 맺은 신지수는 이번에 배운 교훈을 뼈저리게 가슴에 새겼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지수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슈스케3에서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인생에 단 한 번의 기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브아걸의 가인도 여러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어쩌면 그 당시 슈스케만큼 컸던 "배틀신화"에서 떨어진 게 계기가 되어서 브아걸의 막내로 합류한 것입니다.

처음에 봤던 모습이 신지수의 참 모습이고, 거기에 포텐셜이 더 있다면 신지수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아직 19살이면 어린 나이입니다. 오늘 봤던 브아걸 언니들은 26살에 데뷔했어요. 그래도 지금 훌륭한 가수로 열심히 활동하며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그녀가 컨디션 조절을 잘한 뒤 회복해서 좋은 프로듀서와 함께 좋은 곡을 만나 슈스케의 부진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훌륭한 가수로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아쉽지만 언젠간 다음에 볼 신지수에게 응원과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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