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전 세계 영화제 77관왕 & 246회 노미네이션을 기록한 영화 <캐롤> 재개봉 소식에 <캐롤> 원작 소설인 [소금의 값] 또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캐롤>의 원작 [소금의 값(The Price of Salt)]의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는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라 불리며 범죄 스릴러 장르의 대가로서 명성을 날렸다. 알프레드 히치콕에 의해 영화화된 데뷔작 [열차 안에 낯선 자들]로 성공을 거두었던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는 생활고에 시달렸던 당시 백화점 장난감 가게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눈에 사로잡힌 여인을 만나게 되었고, 이때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두 번째 소설인 [소금의 값]이 탄생하게 되었다.

<캐롤> 원작 소설 [소금의 값] [출처: Amazon.com], <캐롤> 메인 포스터 ⓒ ㈜더쿱

당시 클레어 모건이란 필명으로 발표했던 [소금의 값]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유일한 로맨스 소설로, 타임즈가 선정한 20세기 발표된 100대 소설 중 한 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1950년대의 과도기를 생생하게 묘사한 원작은 매력적인 두 여성의 솔직한 사랑이야기로 시대의 틀을 깬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처음 <캐롤> 프로젝트를 제안받았을 당시 원작을 몰랐던 토드 헤인즈 감독은 [소금의 값]을 각색한 시나리오에 매료되어 원작 소설을 연달아 읽은 후 “머리가 열리는 기분이었다”며 원작에 담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원작을 재해석해 50년대의 시대적 분위기를 영화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다른 사회적 배경과 다른 연령대의 두 여성간의 감정을 통해 예기치 못한 사랑의 단면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제작자 스티븐 울리는 “영화와 원작 소설은 아주 유사하다.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이란 생각이 든다.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원작 소설을 맛볼 수 있다”라며 원작과 영화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표했다.

여기에, '캐롤'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영화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리플리>에 이어 두 번째로 작가와 인연을 갖게 된 소감을 전했다. '테레즈' 역의 루니 마라는 “범죄 심리를 다루던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유일한 사랑 이야기”라며 당시 동성애를 소재로 한 일반 소설과는 다르게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원작 소설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두 여성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 퀴어 멜로의 고전 <캐롤>은 오는 1월 27일 재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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