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3 TOP5는 그룹 세 팀과 솔로 두 명이 남게 됐다. 생방송이 시작되면서부터 슈스케3는 압도적으로 그룹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다음 주부터는 2명이 아닌 1명씩 탈락하게 되는데 적어도 그룹 세 팀 중에 탈락자는 없을 거란 예상을 할 수 있다. 크리스티나가 대단히 완숙한 필과 가창력으로 점차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지만 이미 크게 팬들을 확보해버린 그룹들을 당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슈스케3의 우승후보는 단연 투개월이었다. 김예림은 유니크한 음색의 매력을 매번 보일 뿐만 아니라 팔색조처럼 변화해가는 외모에서 강력한 스타의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자투표 비율이 60%인 채점방식 때문에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는 노래보다는 팬관리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문자투표는 주로 여성들이 주도하기 때문에 김예림의 투개월은 유불리 양면을 가지고 있어 결과 여부에 관심을 갖게 된다.

새옹지마 실감케 하는 버스커버스커 신드롬

슈스케는 예리밴드 대신 구사일생으로 생방송 무대에 합류하게 된 버스커버스커의 놀라운 인기몰이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예리밴드가 고발한 편집조작논란으로 휘청거렸던 슈스케는 대신 올라온 버스커버스커의 활약으로 잃은 것 이상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예리밴드 사태로 울상을 지었던 슈스케 제작진들로서는 새옹지마를 실감하는 요즘 버스커버스커가 예뻐 죽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리고 슈스케3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울랄라세션의 존재감은 이승철의 이미 프로라는 말로 상징된다. 그런 울랄라세션의 약진이 시작하면서 슈스케의 세력구도는 크게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슈퍼위크까지만 해도 잠잠했던 울랄라세션에 대한 화제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리더 임윤택의 투병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그들이 보여주는 진지하고도 파격적인 무대들이 소위 심사병에 걸린 대중에게도 그저 감탄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울랄라세션은 완벽한 엔터테이너그룹의 면모를 완성하고 있었다.

울랄라세션, 그들은 이미 프로이며 진정한 슈퍼스타

그 결과 세 번 연속 슈퍼세이브 혜택을 독차지해버렸다. 특히 신중현의 미인을 롤러장 분위기로 편곡한 13일의 무대에는 심사위원 이승철이 심사를 포기하고 기립박수로 대신하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지난주 저니의 오픈암스가 음악에만 집중했다면 이번 울랄라세션의 미인은 슈스케3 생방송 무대를 서바이벌이 아닌 축제로 바꿔버렸다. 특히 암과 싸우고 있는 임윤택은 대중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인지 더욱 열심히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슈스케3의 진짜 진검승부 TOP3 무대는 그룹들만 서게 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아직은 각 팀별 문자투표 데이터가 전무한 상태라 미리 우승자를 추측하기가 어렵다. 단지 눈에 보이는 온라인 투표 상황은 버스커버스커가 단연 압도적이다. 또한 상위 세 팀이 전체의 7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온라인투표의 경향이 문자투표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작년의 경우를 온라인투표는 오히려 문자투표의 결과에 반대영향을 끼쳤었다.

그래서 버스커버스커의 우승을 점치기 힘들겠지만 80%에 가까운 여성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문자투표의 득표 역시도 결코 다른 팀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버스커버스커의 문자 득표가 가장 높지 않을까 짐작도 해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세이브를 독점해버린 울랄라세션의 최종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물론 투개월의 견제도 결코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곧바로 가요계와 예능에 투입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자격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울랄라세션을 진정한 슈퍼스타K3의 주인공이라 해도 무리는 없다.

슈퍼스타K3는 작은 변화 하나를 통해서 대박을 걷어 들였다. 바로 그룹에게 문호를 개방한 작지만 획기적인 변화였다. 이미 여러 차례의 오디션으로 인재를 발굴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의 가세는 슈스케3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솔로와 그룹이 경쟁하는 것은 공정성 문제를 남길 수도 있다. 한 사람의 매력보다 여럿의 매력이 보태지면 인기에 좌우되는 문자투표에 확실히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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