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력위조 논란"으로 여러 가지 고통을 겪었던 타블로가 14일 자정 신곡 "Airbag"을 공개했습니다. 나얼이 피쳐링한 Air Bag은 현재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타블로 신곡과 관련 기사 아래 예전에 봤던 여러 가지 댓글들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타진요"성의 댓글들인데요. 마치 타블로의 컴백을 기다렸다는 듯이 타진요도 컴백 준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아직까지 타블로의 학력 위조 논란을 물고늘어지면서, 12월에 그와 관련해서 재판이 있을 것이니 두고 보자라는 식의 댓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타진요"라는 집단이 있구나 싶어 다시 검색해봤는데, 이전에 있던 타진요의 카페 대신 "타진요 카페 2"라는 카페가 있더군요. 가입자가 40000여 명이나 되는 걸 보면 아직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 관심이 많나봅니다.

물론 그 40000여 명 모두 타진요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회원공개"로 해놨기 때문에 타진요가 아니더라도 가입하게 되어 있지요. 참 대단한 근성이라고 생각하며 오랜만에 타블로와 타진요에 대한 글을 적습니다.

여전히 익명성 뒤에 숨은 떳떳하지 못한 집단

누군가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또 그가 싫고 마음에 들지 않아 욕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까지 합시다. 정말 진실이 알고 싶어서 타블로를 이렇게 몰아가는 것이라고 합시다. 헌데 이 점과 관련해서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것은 타진요는 여전히 "익명성" 뒤에 숨어 있다는 점입니다.

MBC <타블로, 스탠포드에 가다>에 타진요의 일부 회원들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들은 본명을 숨기고 자신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나왔습니다. 결국 인터넷 상의 아이디만 공개되었을 뿐 그들에 관한 모든 것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타진요"라는 집단이 초창기에 무너졌어도 손쉽게 잠적하고 다시 등장할 수 있던 것이겠지요.

어떤 이들은 "타블로는 연예인이고 공인이지만 (실제로 연예인이 공인은 아님) 타진요는 일반인이 아니냐?"라며 익명성 뒤에 숨은 것을 정당화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말은 반대로 뒤집어 보면 타블로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신상이 공개되어도 문제없고 반면에 자신들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그들은 타블로를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하며 막말로 사기꾼이라고 고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그들이 맞다고 증명된다면 타블로는 "거짓말쟁이"이자 "사기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틀렸다는 게 증명된다면 어떠할까요? 그러면 그들은 한 사람을 사기꾼으로 몰아가기 위해 거짓 증언과 거짓 고발을 했기에 비난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타블로는 그렇게 하게 되기를 바라면서도 그들 자신은 비난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신들은 그러한 비난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익명성이라는 무기 뒤에 숨어서 떳떳하게 나오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본인들이 정당하고 정말 타블로가 싫어서가 아닌,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일하며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떳떳하게 나와서 그를 비난하십시오. 익명성 뒤에 숨어서 언제든 도망갈 준비를 하지들 말구요.

타블로 때문에 피해본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타블로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타진요를 보면서 왜 이렇게 미치도록 집착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타블로 때문에 정말로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거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타진요 중에서 CD 한 장 산 사람들이나 있을까요? 막말로 타블로가 학력 위조를 했다고 해서 금전적으로 손해 본 사람들이 있을까요?

타블로의 책을 사서 본 사람들이나 에픽하이의 음반을 산 사람들이라면 그러한 주장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타블로가 떳떳하고 훌륭한 사람인줄 알아서 이렇게 구입하고 금전을 썼는데, 아니라면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라는 것이 성립되겠지요.

하지만 타진요 중에서 그러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타블로가 "아이비리그" 출신이라고 해서 그의 음악을 좋아해준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타블로의 음악 그 자체보다는 타블로의 학력, 한 마디로 스펙 때문에 타블로를 본 것이겠죠. 타블로의 음악에 관심도 없다가 "아이비리그 출신 래퍼"라는 스펙 하나에 끌려 그의 음악을 좋아했다면, 고학력집착의 종결자들이 아닐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학력 하나로 사람을 판단하는 그러한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하는 건 아닐까요?

도대체 인정할 생각은 있는 것일까?

타진요 본인들은 자신들을 이성적이고 지적인 사람들로 포장합니다. 하지만 타진요의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애초에 타협이라는 것을 할 줄 모르고 이리저리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집단이지요. 본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타블로가 증명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설령 타블로가 그렇게 한다하더라도 들을 생각이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타진요는 말 바꾸기의 선수들입니다. 처음에는 타블로가 "아예 스탠포드라는 데 간 적이 없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허나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갔다는 것 자체가 증명되자, "간 건 맞으나 졸업했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서류마다 "뭐가 틀렸고 뭐가 틀렸음”을 지적하며 설령 타블로가 학력을 증명하더라도 "방송에서 한 거짓말은 그가 거짓말쟁이임을 증명한다"라는 식으로 결국 또 타블로를 비난할 거리만 이리저리 찾고 있는 것이지요.

애초 학력위조라면 학력위조에서 끝났어야 할 문제이지만 타진요는 여기저기에 떡밥을 던져 놓고,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타블로가 방송에서 한 말 하나하나 이야기하면서 "학력위조"가 아니더라도 그에 대한 비난을 정당화할 복선을 깔아둔 게 타진요입니다.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게 타블로의 학력 증명일까요? 그들이 원하는 건 타블로의 파멸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타블로가 싫고 마음에 안 드는 걸 억지로 좋아하라고 할 수는 없지요. 허나 최소한 남을 비난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익명성 뒤에서 숨어서 아니면 언제든 숨어 있다가 다시 나타나서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고 하지 말고 떳떳하게 본명을 쓰고, 심지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해도 하나 부끄럽지 않은 자신감을 가지고 타블로를 비난하십시오. 본인들이 정말 진실을 원한다면 말입니다.

진실을 그렇게 원하는 사람들이 뭐가 그리 무서워서 모자이크와 익명성 뒤에서 숨습니까? 이미 그들은 자신들의 정당성을 증명할 기회를 날려버렸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었을 텐데 또 끄적대면서 아직까지도 한 사람 못 잡아먹어 안달하는 그들의 집요함도 끝내준다고 봐야겠지요. 그 근성으로 열심히 일한다면 국력에 보탬이 되고 더 건전하고 올바른 사회를 만들 수 있을 텐데요.

그 근성으로 정말 멋있는 사회를 만들어서 "학력위조" 자체가 없는 사회를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요? 그저 키보드 뒤에서 그들만의 카페에 숨어 떳떳이 공개하지도 못한 채 회원수나 늘려가면서 근거 없이 남을 비난하는 행동을 하지 말구요. 저는 "'타진요'에게 진실을 요구"하고 싶네요. 도대체 타블로에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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