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소녀시대가 게스트로 활약했습니다. 지난주가 "맛보기 게임"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주는 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술래잡기" 게임이 벌어졌습니다. 그 술래잡기를 하기 전 음식 만들기를 했는데 소녀시대가 승리해서 따뜻한 캠핑카에서 자고, <런닝맨> 멤버들은 짐이 실려 있던 트럭 안에서 자게 됩니다. 잠을 자는 동안 소녀시대는 트럭으로 한밤중에 "납치"당합니다. 걸그룹 멤버들이 한번 실려 가서 다음날 아줌마로 바뀐 경험을 한 런닝맨 멤버들은 기겁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음날 아침에 일어납니다.

본 미션은 "술래잡기"였는데 기상순서대로 파트너가 됩니다. 가장 일찍 일어난 건 소녀시대 중에서도 일찍 일어나기로 소문난 막내와 야생 버라어이티에서 항상 일찍 일어났던 유재석이었지요. 그나저나 복터진 광수, 또 가장 좋아하는 유리와 함께 파트너가 되고, 효연이는 아버지 지석진과 짝이 다시 한 번 되네요.

지난주 <런닝맨>에서는 제시카가 "모사신공"을 발휘하면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었다면, 이번 주는 예능에서 가장 약했던 서현이가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서현이의 예능방식은 예전과 다를 바가 없는 방식이었습니다. 고지식하면서도 "타협과 협상"이라는 것을 모르는, 그냥 곧이곧대로 배운 예능방식이요. 이번 주 서현이의 활약 적어보도록 할게요.

무조건 정석대로, 배운대로 하는 서현이

서현이는 융통성이 전혀 없습니다. 밤에 하는 요리 미션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밥을 같이 하자는 유재석의 제안에 "밥은 나눠서 하는 게 효율적인 것 같아요"하면서 거절하는 서현입니다. 다른 소녀시대 멤버들과 다른 모습이 런닝맨 삼촌들은 그저 재미있고 흐뭇하기만 합니다. 뒤에 하하가 장난치면서 "나 사랑하는 거 아니지"하니까 다른 멤버들이라면 "에이~ 왜 그래요" 하면서 능글맞게 넘어갈 텐데 서현이는 "사랑하는 건 아니죠"라고 하하를 쳐내버립니다.

다음날 기상 미션에도 서현이는 제일 먼저 일어납니다. 늑장부리고 이러는 거 없이 일단 "나가자"하니까 가장 먼저 문을 박차고 일어나지요. 참 융통성도 없고 정석대로 하는 막냉이입니다.

시작된 런닝맨 레이스, 서현과 유재석은 자신들이 커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유재석은 워낙 술래나 이런 것을 많이 해서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좌절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서현은 그저 술래라는 말에 재미있겠다고 의욕을 불태우지요.

술래는 방울을 달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서현이는 머리를 쓰자며 자신들이 술래 아닌 척하기로 하는 작전을 써보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신발 안으로 방울을 슬쩍 넣어버립니다. "방울을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라는 규칙이 없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하지도 못했을 것 같네요. 거짓말하면 티 나고 어색한 서현이는 나름대로 열심히 숨겨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종국과 태연커플을 발견하고 그들을 잡으러 가자고 하는데, 어설픈 효연과 석진 커플이 걸립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술래를 불러들인 효연과 석진은 안심하고 있다가 서현 커플에 당해버리고 맙니다. 아무래도 첫 번째가 쉬웠던 게 유재석과 지석진은 항상 당하던 절친이고, 서현이를 가장 아껴준다는 효연이라서 완전히 마음을 놨던 거예요. 서현이가 이렇게 연기하면서 접근할 거라곤 효연이로서는 상상도 못할 노릇이었지요.

그러다가 유리-광수, 종국-태연 커플을 만나게 된 서현과 재석. 어색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상황을 잘 넘기면서 위기를 극복합니다. 나중에 도착한 개리와 윤아 커플, 윤아는 순간에 서현이 술래라는 것을 알아챘고 그것을 보고 유재석과 서현은 같이 도망을 갑니다. 그 와중에 개리는 유재석과 서현의 방울 달고 걷기 실력에 감탄하네요.

멤버들이 보는 가운데 다시 만나게 되고 재석과 서현은 아주 단단하게 고정시켜 놓은 다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의심을 풀어버립니다. 문제는 그 방울소리는 가까이서는 들을 수 없는 작은 소리였다는 것이지요.

다시 흩어진 커플들. 공교롭게도 제시카-하하 커플, 윤아-개리 커플, 그리고 광수-유리 커플은 다시 보이게 됩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제시카와 하하가 있던 곳으로 모두 도피한 것이지요. 그 뒤를 쫓은 재석과 서현, 일단 커플을 다 몰아넣게 한 뒤 자신들이 아니라고 시치미를 뗍니다.

궁지에 몰린 세 커플, 하하가 그 순간에 재석과 서현에게 증명해 보이라고 하니까 완전 포위를 해놓은 상태에서 증명해서 순식간에 하하와 제시카의 팔찌를 떼어버립니다. 평소 같으면 요리조리 피했을 하하이지만 너무 무방비 상태라 정말 찍소리 못하고 당했지요.

두 커플을 순식간에 제거한 서현-재석 커플은 이제 광수-유리 커플과 하하-윤아 커플을 궁지로 몰아넣어버립니다. 다들 무방비 상태로 있었던 게 막내 서현이가 이렇게 철저하게 재석과 잘 어울려서 커플들을 궁지로 몰아넣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한 것입니다.

유리문을 놓고 대치한 세 커플, 결국 유재석은 포기하고 있는 척하며 돌아서버립니다. 그러면서 계단 밑에 몰래 숨어 그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지요. 결국 궁금해 죽겠는 개리와 윤아가 나오고 그들이 기웃거리는 동안 그들을 덮쳐버립니다. 결국 붙잡힌 윤아-개리 커플, 윤아는 서현을 발로 밀어보고 개리는 유재석과 협상하려 하지만, 융통성 없는 서현이는 협상이고 뭐고 없습니다.

소녀시대의 "힘"의 대표라고 하면 "힘윤아"라고 불리는 윤아였는데 이날은 서현이 괴력을 발휘합니다. 이래저래 되지 않자 그냥 팔지를 붙잡고 체중을 실어서 주저앉아 버린 것이지요. 결국 이 게임에서 머리와 힘을 갖춘 개리-윤아 커플도 순식간에 아웃됩니다.

광수-유리 커플은 그 순간을 기회로 삼아 빠져나가지만 빠른 스피드로 따라붙은 재석-서현 커플에게 붙잡혀 버리지요. 재석은 광수를 놓쳤지만 서현이 유리를 붙잡은 다음에 팔찌를 끊어버립니다.

결국 능력자 커플과 마주한 재석-서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잔머리고 뭐고 없습니다. 그냥 서현의 방식인 정석대로 돌진합니다. 제 아무리 능력자라 하더라도 커플 팔찌는 지키기 힘들지요. 재석이 종국의 정신을 빼놓고 있는 틈을 타 서현은 괴력으로 태연과 종국의 팔찌를 끊어버립니다. 결국 서현-재석 커플이 모든 커플을 아웃시키는 일을 달성합니다.

유재석도 유재석이지만 이번 승리의 주역은 서현이라고 할 수 있어요. 50초를 남기고 끝난 이 게임에서 만약 다른 멤버였다면 협상에 넘어가서 시간을 소비했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협상이고 뭐고 "이겨야겠다"라는 승부욕 하나에 초점을 맞춘 서현이는 인정사정없이 언니들의 팔지를 모두 다 끊어놓은 것이지요.

동시에 서현의 연기력은 언니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이었어요. 다들 당하고 나서 했던 말은 "막내, 니가 이럴 줄은 몰랐다"였습니다. 서현의 평소 모습이 언니들을 완전 무방비 상태로 만들어놨던 것이지요. 예능에 많이 출연한 써니나 수영이 술래였다면 다른 멤버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았을 거에요. 하지만 예능 경험도 없고 평소에도 곧이곧대로 하는 성격의 서현이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에 있었던 것이겠지요.

이번 <런닝맨>은 적극적인 서현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예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요즘 서현을 보면서 서현 그 자체는 많이 바뀌지 않았지만 서서히 방송을 알아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전에는 방송에서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앉아있었던 서현이었지만,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서 언니들 없이 혼자 카메라를 받는 일이 많아지면서 방송에 더 적극적이 되어 가고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서현 그 자체가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이제는 정확히 기억하는 것 같아요.

요즘 소녀시대의 활동을 보면 서현이 에이스급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소녀시대 컴백 후 예능활동을 보면 거의 모든 방송에 서현이가 출연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오! 브러더스>에서도 서현이 나와 똑 부러진 모습 및 친구와의 우정을 보여주기도 했고, <강심장>에도 서현을 게스트로 출연시켰으며, <런닝맨>에도 참여했고, 게다가 이번 주 <안녕하세요> 에도 서현이 써니와 함께 게스트로 등장합니다.

이제는 SM에서도 서현을 내보낼 만큼 서현이 예능 적응이 끝났다는 것이고, 또한 아직까지는 보여줄 이미지가 넘쳐난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요. 예전에는 변두리 막내에 지나지 않았던 서현이가 이제는 방송을 알아가면서 에이스급으로 성장하고 있네요. 소녀시대 안에서도 "서현의 시대"가 온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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