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설민석의 강의 방송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엔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져 추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2회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부문에서 역사적 사실관계가 상당 부분 틀렸다는 고고학 전문가의 공개 지적을 받은 데 이어, 3회 일본의 난징대학살·731부대 강의 중 일왕이 “나는 신은 아니지만 신의 후예다”라는 선언이 실제 히로히토의 발언과는 다른 점이 있음을 지적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29일엔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것.

메가스터디와 이투스에서 강의를 했고, 단꿈아이의 대표이사인 설민석은 수능 강사로 유명했지만 방송을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설민석이 TV로 첫 데뷔한 프로그램은 2012년 MBC 예능 ‘무한도전’이었다.

tvN 교양프로그램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그 후 그는 지상파 3사 방송에서 환영받는 강사 입지를 다진 다음 tvN을 통해 ‘세계사의 그랜드 마스터’라는 칭호까지 얻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설민석의 유명세를 믿고 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tvN의 제작 의도와는 달리, 방송 3회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매 회차 방영 후 숱한 지적을 받는 문제적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설민석은 방송을 통해 본격적인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질타를 받은 과거가 있다.

2013년엔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인 태화관이 있었다. (3.1운동) 민족대표들은 그곳에서 술을 마시곤 했다”는 발언을 해 민족대표 33인의 후손들이 설민석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재판부는 설민석에게 민족대표 후손에게 14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2016년 tvN ‘어쩌다 어른’에서 설민석은 태조 이성계를 여진족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성계의 여진족 설은 ‘정설’이 아니라는 점이 학계에서 통용되는 진실이다.

이런 과거 논란에도 설민석은 KBS와 SBS, MBC는 물론 tvN을 통해 역사 강의로 명성을 얻다가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역사 왜곡과 논문 표절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게 됐다.

만일 tvN 제작진이 설민석의 과거 사건을 염두에 두었다면, 설민석이란 네임밸류를 전면에 내건 역사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족족 논란을 일으키는 프로그램으로 지탄받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대중이 익히 아는 설민석이라는 ‘스타 강사’를 내세우기 전에, 전문가들에게 강의 내용에 오류는 없었는가 하는 자문을 구한 후 편집했다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지금처럼 뜨거운 감자로 변질되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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