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생방송 2회차에서도 울랄라세션의 기적은 이뤄졌다. 슈퍼세이브가 아니었어도 울랄라세션이 부른 저니의 오픈암스(Journey Open Arms)는 듣는 모든 이의 만장일치 최고의 노래였다. 원곡 자체가 위대한 곡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화해낼 능력이 없다면 오히려 오디션에서는 낭패를 보기 십상인 어려운 곡이기도 하다. 특히 이 노래는 후반부가 고음역에서 절정으로 치닫기 때문에 더 어렵고 동시에 감동적이기도 하다. 울랄라세션이 원곡을 넘어섰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저니가 들었어도 박수를 쳐줄 만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두 번 연속 슈퍼세이브를 차지한 것이 울랄라세션의 기적은 아니다. 울랄라세션의 오픈암스를 더욱 가슴 깊은 감동으로 전달해준 기적의 모티브는 리더 임윤택의 투혼이다. 슈퍼세이브를 통과하고 합숙소에 합류도 암치료 때문에 늦었던 임윤택은 이미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무리인 암말기 상태였다. 그러나 매번의 생방송 무대가 자기 삶의 마지막 기억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임윤택은 끝가지 포기할 수 없었다.
목숨을 건다는 것은 단지 말의 수식이다. 그러나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은 그런 언어의 포장으로써가 아니라 진짜 노래 하나에 목숨을 걸고 있다. 그의 생명이 다하더라도 그들의 노래를 세상이 들어줬다는 것에 행복해 하며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을 노래에 싣고 있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면 세상에 어느 것도 기적이 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슈스케 다음 생방송 무대가 기다려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몹시도 두렵기만 하다.
슈퍼스타K는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1회에 서인국과 2회의 허각 모두 어려운 형편을 슈퍼스타K를 통해 극복하고 가수로서 꿈을 이루게 했다. 놀라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기적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허각이 존박을 이긴 것이 놀랍기는 했지만 워낙 가창력에서 차이가 나서 충분히 가능했던 결과였고, 충분한 자격도 갖춘 스타탄생이었다. 그래도 기적은 아니었다.
스타를 뽑는다면 단연 투개월이 슈스케3의 재목이다. 그렇지만 이 황폐한 시대에 감동을 전해주는 한 늦깎이 가수지망생이 보여주는 기적과 감동은 임윤택을 넘어설 그 누구도 없다. 울랄라세션에게 얼마큼의 시간이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슈스케3의 우승자는 이미 그들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 기적의 주인공 임윤택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할 다짐이 필요하다. 울랄라세션은 누구도 다시 쓸 수 없는 기적의 일기를 써가고 있다. 그 일기 끝에는 세상 가장 아픈 이별이 준비되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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