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차트에 가보면 실제로 브아걸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주 컴백한 이후, 등장하는 무대마다 미친 듯한 퍼포먼스로 왕언니 그룹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과연 이번 주에는 그녀들이 1위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지 참 궁금하네요. 그 점과 관련해서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뭔가 안 맞는 엠카

브아걸 자체와 엠카가 사이가 나쁜 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어찌 보면 브아걸과 엠카는 참 "안 맞네요". 엠카에서의 브아걸의 1위가 유난히 조용한 이유는 바로 결방 때문이었습니다. 엠카는 이번 주에 "드림콘서트" 때문에 결방했지요. 그런데 하고 많은 결방 중에 브아걸이 1위를 하는 날 결방되다니 참 안 맞네요.

사실 작년에도 엠카와 브아걸은 좋지 않은 인연이 있기는 했는데요. 바로 가인이 다 잡은 1위를 음악판정단의 애매모호한 판정으로 인해 날려버린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애꿎은 미스에이만 욕먹고 브아걸 팬들이 분노해야 했던 사건이 기억나는군요.

이번에는 그러한 이상한 느낌은 없었지만 정말 우연의 일치도 이런 우연은 없는 것 같네요. 악연이라 해야 하나요? 2년 연속 엠카에서 브아걸 멤버들은 한 번은 어이없게, 한 번은 황당하게 1위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없는, 이상하게도 안 맞는 결과가 있네요.

<뮤직뱅크>는 과연 어떻게 될까?

<뮤직뱅크>에서 브아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소문으로는 <불후의 명곡2>를 거부했기에 KBS가 괘씸죄로 출연을 막았다는 설도 있지만, 정확한 근거가 있는 게 아니고 루머라서 확답을 지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논란이 있었던 한 주가 지나고 브아걸이 뮤직뱅크에서 컴백한다고 하네요.

가장 궁금한 점은 과연 브아걸이 1위 후보로 오를 수 있을까하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단순한 팬의 바람이 아니라 팩트를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현재 브아걸은 음원 순위를 모두 점령해서 가온차트에서 음원순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음원 1위가 Sixth Sense이고 7위가 Hot Shot이네요. 음반점수에서는 여러 가지 말이 많긴 한데 최근에 들은 바로는 약 20000장이 팔렸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반 + 음원을 합쳐보면 브아걸에게 상당히 좋은 기회이긴 합니다만, 문제는 이 음반과 음원의 기준이 대체 어디 있냐는 것이지요. 뮤뱅에서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서 혹은 그 소스가 어느 장소냐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가온이 기준이 된다면 브아걸은 승산이 있고, 한터가 된다면 좀 힘듭니다)

한창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음에도 브아걸이 1위를 받으려면 사실상 여러 가지 힘든 조건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1위를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1위도 좋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

물론 브아걸이 1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허나 요즘 <나는 가수다> 열풍으로 1등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낮아졌고, 팬덤이 많은 아이돌이 나올 경우에는 음반차트에서 너무 크게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아이돌 아니면 1위하기도 힘든 상황이지요.

브아걸도 "걸그룹" 범주에 포함되고 팬들도 성인돌내지 실력파 걸그룹 중에선 많은 쪽에 속하지만, 기존 아이돌들과 비교하면 솔직히 택도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예를 들어 슈퍼주니어 정규 앨범과 브아걸 정규앨범을 숫자만 놓고 비교해본다면, 사실상 이기는 건 거의 불가능한상황이지요.

브아걸은 컴백 타이밍이 조금 미뤄진 탓에 여러 가지 악재가 생겼는데요. 조금 있으면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거물급 아이돌이 컴백하는 점도 있고, 이상하게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꼬여 1위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컴백에서 브아걸은 1등보다도 더 중요한 것을 달성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미친 듯한 라이브를 통해 왜 브아걸이 다른 걸그룹과 다른지 명백하게 보여주면서 실력파 걸그룹으로 확실히 도장을 찍었습니다.

"돌고래 창법"이라고 불리는 창법으로 목에 무리가 가서 매주 하지 못하고 격주로 해야 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브아걸은 모든 무대를 라이브로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말 실력파 걸그룹이 무엇인지 입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대로 된 섹시카리스마를 보여줌으로 인해 타 걸그룹과 자신들을 확실히 구별시켰습니다.

게다가 후크송과 기계음을 과감하게 버리고 보컬에 치중해 서서히 원래 브아걸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작전을 펼쳤습니다. 당연히 이번에 1위를 했으면 좋겠지만 설령 이런저런 이유로 못한다고 하더라도 브아걸은 "실력파 걸그룹, 카리스마 왕언니 그룹"의 이미지를 제대로 인식시키고 활동하는 것이지요.

3집의 아브라카다브라가 음악성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후크송에 범주에 속했기 때문에 1, 2집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브아걸의 실력을 저평가하는 그러한 일도 있었는데, 그 문제를 실력으로 해결한 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요?

"반전의 여왕" 가인이 있는 브아걸이기 때문에 별로 희망이 없어보이는 데서도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큽니다. 작년에 가인은 1위를 거의 포기한 상태였지만 1위를 차지함으로 뼛속부터 밀당하는 모태밀당녀임을 증명했던 터라, 과연 올해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일단 엠카에서는 1위를 했지만, 과연 공중파에서 브아걸이 어떤 결과를 거둘지 상당히 궁금하군요. 오늘 밤 뮤뱅을 보면 그 답이 나오겠고 인가를 보면 그 답이 나오겠지요? 왕언니 그룹 브아걸의 선전을 기대해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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