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연내 이사회에서 다룰 예정이었던 KBS 수신료 현실화 논의가 내년으로 넘겨졌다.

23일 열린 KBS이사회에서 임병걸 부사장은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고 수신료 현실화와 관련된 공적 책무에 관해서 이사회와 조율할 필요성이 있다”며 “올해 상정하지 않고 내년 초 논의를 거쳐 이사회에 상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12월 예정됐던 이사회, 공청회, 여론조사 등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사진=KBS)

KBS는 최근 사보를 통해 수신료 현실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난주관 방송사로서 KBS가 ‘안전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기 위해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신료 현실화를 바탕으로 공정성을 확립해 국민 신뢰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대하드라마를 부활시키고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와 같은 대형 기획프로그램을 만들어 대한민국 문화정체성을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으로 국민통합에 기여하겠다고도 했다. (▶관련기사 : KBS가 말하는 수신료 현실화 추진 이유)

KBS는 지난 7월 24일 ‘공영성강화프로젝트팀’을 출범시켜 수신료 현실화안을 만들었다. 프로젝트팀은 4개월 동안 공영미디어의 책무를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시청자, 학계, 시민사회단체 여론조사를 통해 시청자가 원하는 공적책무를 파악하고 경영진이 직접 외부 여론과 조언을 청취하는 ‘공영성강화자문위원회’를 운영했다. 수신료 현실화 안에 대한 이사 개별 의견을 청취했으며 간담회를 가졌다.

양승동 KBS사장은 10월 국정감사에서 “과거 지상파 3사가 중심이었던 시기를 넘어 종편, PP, OTT들이 각축을 벌이는 상업성으로 기울고 있다”며 “40년째 수신료가 동결된 현실로 인해 KBS마저 극심한 광고협찬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수신료 현실화를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공적책무를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수신료는 1981년 이후 40년째 월 2,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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