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2>에서 레이나가 "피토하면서 노래를 열심히 하는데 카메라는 유이만 비춘다"라고 발언한 내용을 가지고 "레이나 유이를 디스한다"라는 식으로 기사화시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포털사이트에서는 "기자가 문제다”라고 기자를 비난하는 글도 있었던 반면에, 다른 포털사이트에서는 "유이가 먹여 살리니 배부른 소리 한다", "니가 무슨 피 토하면서 노래를 하냐" 등등의 의견들이 나왔지요.

결국 레이나는 그것 때문에 일이 커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여기서 세 가지 점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1) 레이나의 재빠른 사과
2) 기자들의 이간질
3) 그리고 그룹 메인보컬의 비애 등에서 말입니다.

기자들의 멤버 이간질에 대해서는 이미 지적한 바가 여러 번 있으니 오늘은 세 번째에 대해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애프터스쿨은 멤버가 8명이나 있는 대그룹입니다. 김구라의 표현을 빌리자면 "떼거지"라고 할 정도로 멤버가 많아서 멤버 각각의 특성이 드러나기 쉽지 않을뿐더러 원샷 횟수도 상당히 적은 상황이지요. 그나마 레이나는 "오렌지캬라멜" 활동으로 인해서 카메라를 받을 수 있었지 그마저도 없으면 더 절박한 상황이지요.

"노래는 내가 부르는데 카메라는 유이를 잡아준다"라는 레이나의 발언에서 아쉬움이 크게 드러나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건 "유이 디스"니 "유이에 대한 질투"가 아니라 단순히 메인보컬의 비애라 할 수 있는 하소연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레이나의 발언이 틀린 것도 아닙니다. 피를 토하진 않았을지 모르지만, 애프터스쿨에서 레이나의 비중이 워낙 큰 나머지 어떤 때는 노래의 반절을 레이나 혼자 부르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너 때문에도 처음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 참여하고 고음도 거의 혼자 소화했습니다. Bang!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지요.

유이도 노력하겠지만 최소한 무대에서만큼은 레이나가 소화하는 파트가 적게는 유이의 두 배내지 서너 배까지 되는 경우가 흔하지요. 레이나는 단순히 무대에서만큼은 자신도 조금 더 비춰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더 큰 것입니다. 그게 그렇게 큰 욕심이었을까요?

유이는 무대 밖에서도 여러 가지 활동도 하고 있고 애프터스쿨의 대표로서 CF도 많이 찍고 있는 상황이에요. 무대에서의 유이도 중요하지만 유이는 연기도 하고, 예능에도 고정으로 나오고, CF도 출연하는 상황인 것이지요.

허나 레이나는 상황이 다릅니다. 애프터스쿨의 소속사인 플레디스가 큰 회사는 아니라서 그럴지는 모르지만 레이나까지 여러 방면으로 지원해줄 수 없는 상황인가 봅니다. "오렌지캬라멜"로도 활동하지만 오렌지캬라멜에서는 센터가 나나입니다. 그나마 오렌지캬라멜에서는 카메라를 더 많이 받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나나에게 많이 양보하는 상황이고 거기에 이런저런 표정을 지으며 예능에서 대박친 리지까지 있습니다.

나나는 모델이라 화보나 CF 등에서 활동하고 있고, 리지도 예능 시트콤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무대 이외서 볼 수 없는 레이나는 다른 어떤 멤버들보다 무대만이 거의 자기 어필을 할 수 있는 공간인 셈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공간에서까지 카메라 원샷이 적고 구석에서 노래만 불러야하니 충분히 속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반적으로 고음을 치면 그 고음치는 멤버들을 잡아주는 게 정석인데, 레이나 같은 경우에는 고음 영역에서도 무대 전체를 잡거나 아니면 다른 멤버 뒤에서 가려진 채 고음을 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웬만한 메인보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하소연입니다. 예전에 <놀러와>에 출연한 신혜성은 "저는 메인 보컬인데도 센터에 설 수가 없어요"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고, 같은 멤버 김동완도 "센터자리에 욕심이 난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 남자그룹 중에서도 규현은 노래는 다 소화하는데 센터에서 보기 힘든 상황이지요.

메인보컬들이 노래를 많이 소화하는 것에 비해서, 아무래도 아이돌그룹은 보컬보다는 비쥬얼을 더 부각시키는 상황입니다. 메인보컬은 뒤에서 노래만 부르고, 앞에는 센터내지 비쥬얼 담당이 서야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보니 아쉬운 것이지요.

이러한 하소연을 "디스"로 받아들이는 기자도 참 머릿속이 꼬이고 생각이 좁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자가 이간질을 주도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애프터스쿨은 트위터를 가장 잘 사용하는 그룹 중 하나인데, 레이나와 유이도 친근한 트윗을 자주하는 것을 볼 수 있었거든요.

사실 유이는 레이나가 자신도 조금 더 인지도를 쌓고 싶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이나의 발언은 어쩌면 서운할 수도 있었겠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유이가 레이나의 고충을 더 알아가는 계기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통 솔직한 모습이 드러나는 케이블 프로그램 등에서는 친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이가 구박하기도 하고 레이나가 반격하기도 하며 서로 챙기는 사이였지요. 사실 방송을 제대로 챙겨보지도 않고 루머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사이 안 좋다"라고 이간질을 못 시켜서 난리들이더군요.

레이나는 <불후의 명곡2>에 출연함으로 인해서 자신도 충분히 노래할 수 있는 아이돌이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단지 첫 무대라 너무나 긴장해서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지요. 어쨌든 이 기회를 통해 레이나는 애프터스쿨에도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렸으며, 자신이 애프터스쿨의 메인보컬임을 확실히 알린 것 같아요. 비록 짧았지만 이제 무대에서 단순히 유이와 가희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레이나에게도 관심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레이나는 오렌지캬라멜로 컴백할 것입니다. 가희가 "오캬는 힘들어도 활동 잘하고"라고 따로 응원한 거보면, 애프터스쿨 전체는 좀 쉬지만 오렌지캬라멜 멤버들은 계속 활동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소위 "선X맛 후중독"이라는 오렌지캬라멜의 노래라면 화제를 끄는 건 문제 없을 것이라 봅니다. 단 이번에는 레이나가 더 많이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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