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수신료 현실화’를 추진하는 이유를 밝혔다.

KBS는 14일 사보를 통해 “수신료 현실화는 국민들에게 더 큰 수신료의 가치와 혜택을 돌려드리겠다는 KBS의 약속”이라며 4가지 목표와 비전을 밝혔다.

KBS는 재난주관방송사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KBS는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닥칠지 모를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재난주관방송사 KBS의 책무는 더 중요해졌다”며 이를 위해 재난방송을 담당하는 전담조직과 고도화된 시스템, 실시간 재난상황을 전할 방송기반을 구축해야한다고 밝혔다.

14일 나온 KBS 사보에 실린 '수신료 현실화 Q&A'

또한 공정성의 준거를 확립해 국민 신뢰의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KBS가 언론의 공정성 기준을 제시하고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뉴스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실관계와 진위가 확인·검증된 뉴스만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하며,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저널리즘도 구현해야 한다고 했다.

세 번째로 대한민국 문화정체성을 지키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고 했다. KBS는 "미디어시장에서 외국의거대 미디어자본들이 국내시장을 침탈하는 가운데 공익적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BS는 2016년 <장영실> 이후 중단된 대하드라마를 부활시키고,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와 같은 대형 기획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만들어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KBS는 소외된 이들을 보듬고 모든 세대와 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불평등과 불균형을 줄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미디어와 디지털 정보에 접근이 어려운 시청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차세대 기술 서비스, 다문화·어린이·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 문화를 반영한 콘텐츠를 제공해 국민통합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면서 이를 통한 진정한 국민의 방송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40년째 묶여 있는 수신료현실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재 KBS의 재정규모가 10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기에 지금의 재정 현실로는 기본적인 공적책무를 온전히 해내기도 힘겨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17일 수신료 공청회가 예고됐다.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패널이 출연해 '안전 생명의 가치 KBS'라는 주제로 수신료 조정 여론 수렴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KBS는 14일 “보다 구체화, 공식화된 안으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사회 상정 후 공청회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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