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허각이 공중파에서 1위를 한 게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슈퍼스타K 출신 허각이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를 누르고 1등을 했다는 면에서 더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엠카에서도 1등을 했지만 허각이 슈퍼스타K 출신이기 때문에 편견이 있었기도 했지요. 허각이 공중파에서 1등을 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인정을 받는 기회가 된 것 같네요. "실력파가 우승했다"라는 댓글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력이 있는 허각이 우승한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슈퍼스타K 출신 중 허각만이 공중파에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데는 또 다른 공중파였던 <불후의 명곡2>에서의 활약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불후의 명곡2> 잊혀져가는 허각을 다시 기억시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허각은 잊혀져가는 듯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슈퍼스타K2는 작년 말에 끝났고 이후 방송에서 허각을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지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제 아무리 1위를 한 허각이라고 하지만 5~6개월간 그에 관해서 들을 수 있었던 소식은 그저 인터넷 기사와 케이블 방송 몇 개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허각을 다시 상기시켜 준 프로그램이 바로 <불후의 명곡2>였습니다. 허각은 이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래를 매주 공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이지요. 공중파 <불후의 명곡2>를 통해서 허각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각인시킬 수 있었고, 슈퍼스타K2 에서 우승한 실력자임을 입증시켜왔습니다. 자신의 실력도 보여주면서 더욱 그 위치를 굳게 한 것이지요.

허각은 <불후의 명곡>에서 활동하면서 동시에 정규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노래가 좋고 실력이 있지만 이제 음원수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 것이지요. 결국 허각은 앨범을 공개한 후 음원수에서 선전하면서 음반수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슈퍼주니어를 누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어떤 이들은 "일단 노래가 좋으면 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노래가 좋아야 많이 듣고 그래야 음원 다운수가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은 모르는 사람의 노래를 듣지는 않습니다.

앨범활동은 아니지만 허각이 공중파에 나와 꾸준히 노래를 불렀기에 그의 음원이 나오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이지요. 일단 눈 안에 들어오고 관심을 가진 후에야 음원도 사고 앨범도 사는 것입니다. 허각의 <불후의 명곡2> 출연은 대중이 허각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지요.

허각에게 맞아 떨어진 프로그램과의 궁합

효린, 규현, 지오 그리고 허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불후의 명곡2>와 궁합이 제대로 맞았다는 것이지요. <불후의 명곡2>는 미친 예능감이나 비쥬얼 등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불후의 명곡2>에서 허각이 해야 할 일은 정말 노래를 잘 부르고 함께한 동료들, 김구라와의 호흡만 잘 맞춰주면 되는 것이지요.

사실 효린, 지오는 여러 예능에 나왔었고 허각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거의 초짜입니다. 규현은 예능이 적었죠. 지오는 <스타골든벨>에, 효린은 <꽃다발>에 오랫동안 나왔었지요. 하지만 그 프로그램들은 그들과 맞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내던지며 웃겨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둘은 그렇게까지 하지 못했지요. 예능감은 있지만 점잖은 규현, 아예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허각이 다른 예능에 나왔다면 이렇게까지 빛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허나 <불후의 명곡2>만은 달랐습니다. 정말 이들에게 맞는 예능 프로그램이었지요. 그렇기에 이 예능에서 유난히 빛났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면 아무 예능이나 나간다고 다 뜨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물론 신인이라면 일단 나가는 게 중요하겠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본인과 맞는 프로그램은 웬만해서는 유지해야겠지요. 1기의 효린처럼 허각은 2기에 이어 3기에도 남아 있습니다.

이제 허각은 <불후의 명곡2>의 터줏대감으로 남아서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릴 좋은 기회를 가진 게 아닌가 하고 생각됩니다. 허각만큼의 실력이 없었다면 <불후의 명곡2>에 초대받지도 못했겠지요. 특히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말이에요.

허나 허각의 성공비결은 바로 실력만이 아니라 잘 맞아떨어진 적절한 예능의 선택, 그리고 심혈을 기울여 허각을 키워나가는 소속사의 방침이 좋다는 것이지요. 공중파에서 1위를 차지한 허각은 앞으로 한참 상승세를 탈 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댄스도 했었다는데 잘하면 불후의 명곡에서 "댄스 규"에 이어서 "댄스 각"까지 볼 수 있으려나요? 이 표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불후의 명곡2>는 허각에게 신의 한수와 같았네요. 실력과 기회를 모두 가진 허각이 앞으로도 쭉쭉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고로 허각의 노래를 <불후의 명곡2>에서 활동했던 규현이가 같이 불렀는데요. <불후의 명곡2>에서 같이 노래하며 쌓았던 우정이 보기 좋았습니다. 사실 거기에 참여한 효린, 지오, 재범, 전지윤, 그리고 규현 중에 가장 맏이인 허각은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실력파 아이돌과도 교류할 기회도 얻은 것 같네요. 그 우정도 오래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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