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열풍으로 인해 아이돌이 많이 약해진 듯한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아이돌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요계와 방송계에서 요즘 특별히 치고올라오는 몇 명의 멤버가 보입니다. 확실히 본격적으로 활약 중인 멤버들이 있는가 하면 언제부터인가 서서히 치고 올라오는 멤버들이 있지요. 그런데 그 멤버들을 살펴보니 공통적으로 팀의 막내 멤버들이네요.

사실 작년에도 팀내 막내들이 큰 활약들을 했지요. 작년에 팀을 빛낸 막내들은 브아걸의 막내 가인, 애프터스쿨의 리지와 소녀시대 서현이 있겠네요. 올해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막내들의 활동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요즘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막내들, 서서히 치고 들어오는 막내들, 그리고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 있는 막내를 하나 소개해볼까 합니다.

데뷔 6년차 슈퍼주니어 규현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무섭게 치고 올라온 막내가 바로 규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데뷔 6년차인데 어쩌면 데뷔 1년도 안 된 걸그룹 멤버들보다도 인지도가 부족했던 규현에게 드디어 해뜰 날이 왔으니 바로 <불후의 명곡2>에 출연한 것이지요.

거기서 규현은 아이돌 중에서 거의 최상급의 가창력을 보여주면서 실력파 아이돌로 확실히 눈도장을 받았습니다. 가창력을 보여줄 수 없는 슈퍼주니어곡들을 소화해내면서 얻은 가창력 저평가와 슈퍼주니어라는 아이돌 그룹의 선입견 때문에 받은 서러움을 다 극복해낸 셈이지요.

거기에 예능에서도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실 규현은 <절친노트>나 여러 예능을 보면 그렇게 예능감이 없는 아이돌은 아니었어요. 단지 TV에서의 비중이 적었다 뿐이지요. 또한 형들이 워낙 확실히 자리잡고 있기도 했구요. 그러나 <절친노트> 이후 <불후의 명곡2>에서 오랜만에 만난 김구라에게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그게 계기가 되어 <라디오스타>에 캐스팅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몇 차례 적었지만 규현의 앞날은 창창합니다. 형들도 하나씩 군대를 가게 되고 아이돌 가운데서도 실력파를 찾는 요즘의 분위기에서 규현이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서 있기 때문이지요. 한때 변두리 막내였으나 이제는 엄연히 팀의 에이스급이 된 규현에게는 밝은 미래가 놓여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진짜 막내, 운동 잘하는 연기돌 F(X)의 크리스탈

F(X)를 좀 아는 사람이 아니면 막내를 고르라고 하면 다들 설리를 고를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F(X)의 막내는 설리가 아닌 크리스탈입니다. 동갑내기이긴 하지만 생일이 더 느려요. 사실 크리스탈은 F(X) 내에서 가장 빨리 주목받은 인물이지요. 소녀시대 제시카의 동생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받고 시작한 인물입니다.

사실 F(X)의 예능 여행도 크리스탈이 거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에요. 허나 스타트였던 <세바퀴>에서 제대로 꼬이면서 SM은 크리스탈보다 주로 설리, 빅토리아, 루나를 예능에 앞세울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 크리스탈에게 기회를 준 건 아이러니하게도 또 다른 예능이었습니다. 바로 김연아와 함께한 <키스 앤 크라이>였습니다.

진지희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가장 어린 참가자였던 크리스탈은 가끔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미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총우승을 따내는 결과를 보여줬지요. 우승도 우승이지만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모습은 바로 크리스탈의 노력이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인정받은 것이지요. 그 프로그램을 통해 크리스탈은 호감도를 회복했습니다.

현재 크리스탈은 <짧은 다리의 연습, 하이킥3>에 안수정으로 출연 중입니다. 보통 아이돌은 발연기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는 하는데, 다행히 크리스탈은 연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연기돌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94년생인 크리스탈은 작년에 방송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호되게 배웠을 것입니다. 올해 방송 태도가 확실히 개선되었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라이브 실력도 연기력도 좋은 크리스탈은 연기와 가수라는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아서 연기돌의 대표 주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소녀시대 서현, 아무도 몰랐던 막내에서 팀의 에이스 급으로

"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 "Baby Baby", "소원을 말해봐" 때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멤버 중 한 사람이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이었습니다. 사실 서현은 거의 2010년 초반까지 깊숙이 묻혀있던 멤버였지요.

초반에 언급한 것처럼 서현의 선전은 작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10년 초반 <우리 결혼했어요>에 합류하고부터였지요. 결과를 놓고 보자면 서현은 이름 모를 "소녀시대 막내"에서 이제는 엄연히 소녀시대를 대표하는 멤버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서현은 바른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 "바른 생활 소녀"로 알려지게 되었지요.

그런 서현의 선전 때문이었을까요? 지난 "훗" 앨범 때 서현은 다른 멤버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했습니다. 바로 윤아의 센터자리에 서게 된 것이지요(앨범 자켓에서). 사실 훗 앨범 이전에는 윤아는 센터자리를 단 한 번 유리에게 아주 잠시 내준 적 이외에는 거의 없거든요.

올해 서현에게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방송 참여도가 굉장히 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서현이 토크를 주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가만히 있던 서현이 이제는 먼저 끼어들어 이야기하기도 하며, 예전에 비해 말도 많아지고 방송 자체에 대해 많이 알아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서현은 소녀시대 컨셉과 관련해서도 전혀 불리한 상황이 아닙니다. 서현은 청순컨셉을 가장 잘 소화해낸 멤버이긴 하지만 그녀의 긴 기럭지와 몸매는 소녀시대가 섹시미로 승부하더라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최근 서현의 "베이글 몸매"라 불리는 인터넷 사진들이 돌아다녔습니다. 그 점은 섹시컨셉으로 가더라도 서현이 밀릴 이유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하지요.

메인보컬에서 랩까지, 점점 발전하는 카라 막내 강지영

강지영은 카라 멤버 중 가장 이미지 소비가 적었던 멤버입니다. 아직까지 뚜렷하게 방송에 고정으로 출연한 적도 없고, TV에 많이 나오지도 않았지요. 어쩌면 인지도가 가장 약한 멤버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허나 강지영은 자신만의 특이한 매력으로 서서히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막내이긴 하지만 가장 키가 큰 멤버로서, 니콜 이외에는 단신멤버들로 여겨지는 카라 안에서 강지영은 기럭지를 담당하고 있지요. 외모도 점점 예뻐지고 있더군요. 예전에는 귀여운 매력만 있었지만 이제는 성숙함도 느껴진다고 할까요?

강지영은 단순히 키만 크고 나이만 먹은 게 아닙니다. 데뷔 초와 비교했을 때 가장 실력이 좋아진 멤버이기도 하지요. 초반에는 구하라와 함께 적은 파트를 담당했었지만, 이제는 클라이맥스로 가는 부분에서 시작파트를 끊고 있고요, 이번 "Step"에서는 니콜만의 독자적인 영역이었던 랩까지 빼앗아 그녀의 참여도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길어야 5초였던 강지영은 이제는 적어도 노래 안에서 20% 정도를 담당하는 비중 있는 멤버로 성장한 것이지요.

언니들의 이미지 소비가 상당히 많았던 터라 이제 누군가를 내보낸다면 강지영을 밀어줄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생각되는 부분이 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멤버입니다. 또한 "카라사태" 때에도 가장 어렸기에 박규리-구하라 다음으로도 가장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은 멤버이기도 하지요. 그렇기에 강지영의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적은 건 이미 발견된 멤버고 이미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준 막내이지요. 이번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막내를 하나 골라봤습니다.

3대 기타리스트 김도균이 지목한 끼 많은 막내, 애프터스쿨 이영 (노이영)

사실 애프터스쿨의 막내하면 이영보다는 리지가 떠오를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영의 존재감이 워낙 없는 상황이고 더욱이 리지에게는 그냥 딱 막내 이미지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이영은 다른 아이돌 막내들에 비해 약간 파격적으로 공개되었는데, 공중파 방송 연말무대에서 기타를 치면서 멋있고 특별하게 공개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야심차게 준비한 "샴푸"가 생각보다 안 되면서 이영이 제대로 공개될 기회조차 없었지요. 설상가상 이영에게 주어진 라인은 딱 한 줄, 게다가 유닛활동마저 노래가 멤버들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면서 이영은 완전 묻혀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헌데 안타까운 건 다른 멤버들과 다른 아이돌 막내들에 견주어 이영은 끼 하나만 놓고 보면, 상당히 앞서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이영의 수상경력들은 정말 화려하고도 화려합니다. 6개의 악기를 다룰 줄 알고, 가요제에서 보컬로 상을 받기도 했고, 댄스로도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 YouTube에서 조금만 살펴보면 이영이 팝핀을 하는 장면, 노래하는 장면을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영에게 주어진 방송이라고는 가요프로그램 외에는 없었고 케이블만 두세 번 나왔던가요? 물론 막 데뷔한 신인을 밀어주기는 애프터스쿨 회사가 어렵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플레디스는 지금 유이와 리지를 밀어주고, 일본 활동 지원도 벅찬데다, 섭유닛인 오렌지캬라멜까지 컴백을 계획하고 있으니 이영의 기회는 더 없겠지요.

허나 제 3대 기타리스트인 김도균이 주목할 만한 후배로 노이영을 뽑을 정도로 기타실력이 좋은 그녀는, 플레디스에서 잘 기획해준다면 빛을 발할 수 있겠네요. 춤, 보컬, 악기가 다 되니 정아와 레이나와 셋이 보컬그룹을 만들든가, 가희와 정아와 유이와 함께 댄스 그룹을 만들어도 될 듯싶습니다.

한때 그룹에서 막내는 정말 변두리 멤버에다가 그냥 "막내라 귀엽다"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아이돌 2세대는 막내도 그냥 끼워넣기가 아닌 큰 분야를 담당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래도 아이돌 세대를 다시 연 빅뱅의 막내 승리와 원더걸스의 막내 소희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됩니다. 대체로 팀에서 가장 어린 멤버들이었던 막내들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걸보면 언니들과 형들도 긴장을 좀 하겠군요. 그들의 활약을 계속 지켜보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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