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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전국방장관과 철새정치인[오늘의 핫이슈]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한나라당 영입기준
민임동기 기자 | 승인 2008.03.17 08:18

오늘자(17일) 중앙일보 1면을 보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산하 기관장 물갈이’ 압박이 갈수록 거세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유 장관은 나가달라는 요구에 ‘나가지 않고 있는’ 인사들의 이름까지 일일이 거론하며 “끝까지 자리에 연연해 한다면 재임 기간 어떤 문제를 야기시켰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세계일보 3월17일자 4면.  
 
정권교체 됐으니 참여정부 하에서 요직을 맡았던 기관장들은 물러나라는 얘기다. 한나라당이 최근 공기업 사장이나 감사, 언론·문화계 인사들에 대해 ‘전방위적 사퇴압박’을 벌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참여정부 인사들 나가라’는 한나라당의 요구와 김장수 전 장관의 영입

이미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지만 한나라당의 기관장들에 대한 사퇴 요구는 그 자체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관성 없는 원칙과 기준의 모호함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사퇴 요구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한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나 이번에 유임된 임채진 검찰총장, 한상률 국세청장에 대한 인사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 부분에 대한 뚜렷한 설명이 없다. 또한 지난 두 정권에서 장관과 국회의원을 한 정덕구 씨를 일찌감치 공천한 것 역시 나름의 해명이 필요한 부분인데 이 역시 대충 그냥 넘어가자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런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김장수 전 국방장관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에서 남성 몫의 제1순위인, '비례대표 2번'을 배정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꼿꼿 장수’라고 하더니 철새도 이런 철새가 없다.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던 참여정부 마지막 국방장관이, 통합민주당과 물밑 비례대표 협상을 벌이면서 한나라당 입당을 해온 ‘정황’ 자체가 딱 철새정치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 핵심 당직자가 “한나라당과 이중 플레이를 한 걸 보니 꼿꼿 장수가 아니라 ‘양다리 장수’로 불러야 한다”며 분노를 터뜨린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꼿꼿 장수’라 평가했던 조선일보 … 한나라당 입당 소식만 단순히 보도

   
  ▲ 국민일보 3월17일자 만평.  
 
사실 이해할 수 없는 건 한나라당이다. 개혁공천 운운하면서 참여정부 고위급 인사를 ‘가로채기’ 하면서까지 영입을 했냐는 문제제기는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다. 참여정부 시절 주요한 직책을 맡았던 이들을 향해 ‘나가달라’는 압박을 대놓고 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대체 어떤 기준을 가지고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영입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김 전장관에게 참여정부에서 국방장관 제의를 받고 ‘승낙’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비례대표 2번을 요구한 배경이 무엇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한나라당으로 입당을 결정한 배경과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물어야 할 판인데 한나라당은 조용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참 기뻐하셨다는 따위(?)의 얘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만약 김장수 전 장관이 ‘한나라당 코드’와 맞으면서 참여정부 국방장관을 했다면 그건 자신의 소신을 접고, 출세를 위해 국방장관을 맡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게 아니라 ‘참여정부 코드’와 맞으면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면 그것 역시 자신의 출세가 가장 우선했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김 전 장관은 ‘철새정치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셈이다.

   
  ▲ 조선일보 3월17일자 4면.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한나라당 내부에서 김 전장관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없다. 김 전 장관을 ‘소신장관’으로 치켜세운 대표적인 언론사인 조선일보 역시 오늘자(17일)에서 한나라당 입당사실만을 단순히 보도하고 있다.

참여정부 국방장관직을 그만둔 지 20여일 만에 자신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한 김장수 전 장관을 받아들인 한나라당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공기업 사장과 기관장들에게 ‘사퇴요구’를 할 수 있을까. 어불성설이 따로 없는데, 김 전장관을 치켜세운 보수언론의 ‘예봉’이 그리 날카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일까.

민임동기 기자  mediago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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