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가 촬영을 하러 갔는데 옷이 늦게 와서 지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취재진들 반응이 조금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설리가 늦었던 이유
일단 설리가 늦었던 이유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설리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원래 설리가 행사 때 입고 가야할 의상이 있었는데 그 의상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기다리다가 결국 지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런 종류의 댓글을 심심치 않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아무 옷이나 대충 입고 오면 되는 것이 아니냐? 늦은 게 잘한 거냐?"라는 식의 댓글들이요. 글쎄요. 과연 설리가 아무 옷이나 입고 올 수나 있었을까요? 정확히 왜 그 옷을 입어야만 했고 기다려야 했는지는 SM 관계자가 아니면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약간의 추측을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입는 복장이었으면 설리가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겠지요.
허나 만약 설리가 입고 가야하는 의상이 협찬 받은 옷이었다든지, 아니면 어떠한 계약상의 이유로라도 꼭 그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으면 어땠을까요? 과연 설리가 자기 원하는 대로 입고 갈 수 있었을까요?
회사방침에 따라야 하는 아이돌이기에 설리가 원한다 하더라도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설리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설리 측에서 늦은 것에 대해 사과하는 장면도 보이던데 문제가 있다며 설리를 비난하는 행동은 불합리하다고 생각됩니다.
18살 아이돌에게 보복?
사진만 보면 설리가 활짝 웃고 있는 장면들도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면 설리에게 한 행동이 왜 유치하고 치졸하기 짝이 없는지 잘 나옵니다.
영상의 시작에서는 왜 늦었는지 관계자가 해명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기자가 촬영하러 설리를 인도하는데 다른 기자가 나와서 "아니... 설리 말고, 저기 모델분..." 하면서 촬영하던 기자를 데리고 나갑니다.
설리는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가..." 하며 그 큰 눈을 멀뚱멀뚱 뜬 채 당황해서 주위를 살피지요. 상황을 알아챈 설리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결국 설리는 일반 모델에게 포토세션을 양보했으며 나중에 기념촬영 비슷한 것을 할 때나 비로소 웃으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링크: 쏘니 디카 행사현장 영상)
하지만 어느 정도 융통성도 있어야 합니다. 설리측이 고의로 늦었을 리 없고 또 연예인이고 이미지가 있는데 설리가 마음먹고 "아 오늘은 좀 늦어도 괜찮겠구나"하고 여유 부리다 늦은 것이 아닙니다. 아직 매니저의 통제와 기획사의 움직임에 따르는 설리가 독단적으로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촬영하려는 기자들을 불러다가 "설리 말고~ 모델들~"하면서 공개적으로 설리를 무안하게 하는 것은 유치한 보복을 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분명 기자들은 설리가 없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설리가 도착한 후에도 설리가 아닌 모델들을 대신해서 촬영했다면 분명히 기자들이 모델들을 촬영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설리 측이 늦은 것이니 그랬다하더라도 말은 못하겠구요. 그런데 굳이 설리가 올 때까지 기다린 다음 설리를 촬영하려는 기자를 불러 세워 설리는 멍하니 서있게 하고 모델들과 촬영하는 것은 설리에게 "당해봐라"라는 식의 보복을 한 걸로 보입니다.
이번 케이스는 설리의 잘못도 있겠지만, 설리가 개인적으로 늦은 것도 아니고 설리가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그런 식으로 대응하는 건 너무나 유치하고 자기중심적인 행동 같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