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국경제가 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세계 최하위권'이라고 못박은 기사를 삭제했다.

한국경제는 12일 기사 <정부 극찬한 한국 3분기 경제성장률… 알고보니 '세계 최하위권'>에서 "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집계치가 나온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2분기 -10%대 역성장을 기록한 세계 주요국들이 3분기 들어 경제회복 기조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 비교해 '한국이 경제성장률 세계 최하위권'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3.2%였다.

한국경제 11월 12일 <정부 극찬한 한국 3분기 경제성장률… 알고보니 '세계 최하위권'>

한국경제는 한국은행과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출처로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한 주요국 16개국 중 한국의 3분기 성장률이 1.9%로 가장 낮았다고 썼다.

최근 OECD에 따르면 3분기 성장률을 공개한 15개 회원국의 GDP는 전 분기 대비 평균 9.8%가 늘었다. 프랑스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8.2%로 가장 높았고, 스페인 16.7%, 이탈리아 16.1%, 포르투갈 13.2%, 오스트리아 11.1%, 벨기에 10.7%, 독일 8.2%, 미국 7.4% 등으로 성장률 나타났다. OECD 회원국에 포함되지 않는 중국은 2.7%였다. 한국은 1.9%밖에 미치지 못해 '세계 최하위'라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들 주요 국가의 2분기 경쟁성장률은 평균 -10%대에 달해 상대적으로 3분기 성장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등으로 당시 프랑스는 -13.7%, 스페인 -17.8%, 이탈리아 -13%, 포르투갈 -13.9%, 독일 -9.7%, 미국 -9.1%, 일본 -7.9%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3.2%였다.

하지만 한국경제는 "정부가 해외 성장률 지표를 입맛에 맞게 쓰면서 한국경제를 포장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한국경제는 "문 대통령은 올 2분기 한국의 성장률이 -3.2%로 큰폭의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OECD 회원국의 성장률이 더 나쁘다면서 '우리 경제는 기적같이 선방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지난 3분기 성장률의 경우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OECD 포함 38개국 중 2위였다. 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한국경제는 지난 10월 27일 <3분기 GDP 성장률 1.9%… 한국 경제, 역성장 딛고 반등>, <3분기 1.9% '깜짝 성장'… 늪에 빠진 경제, 수출이 끌어올렸다> 등의 기사를 썼다. 한국의 역성장 탈출에 한국경제 뿐 아니라 진보, 보수 언론을 막론하고 긍정 평가를 내놨다.

한국경제 7월 24일 <-3.3% ‘성장률 쇼크’ … 22년 만에 최악>

한편, 한국경제를 비롯한 보수경제지는 지난 7월, 2분기 한국 실질 GDP가 -3.3%를 기록하자 코로나19 여파나 해외 주요국가들과의 비교는 생략한 채 '역성장 쇼크', '고꾸라진 경제'라고 보도했다. 당시 한국경제 1면 기사 제목은 <-3.3% '성장률 쇼크'… 22년 만에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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