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우리 결혼했어요를 본 사람이라면 쿤토리아가 정말 아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하차할 때마다 이러냐?"라고 할지 모르지만 둘의 진심이 느껴진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쿤토리아에 더욱 공감했던 이유는, 그들에게는 외국인 "한국"에 거주하면서 아마 같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며, 서로에게 필요한 점이 무엇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커플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외국인 커플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던 쿤토리아. 이들과 함께 즐겼던 이들의 아름다운 장면들과 함께 쿨하게 보내주렵니다.


1) 김나영? 선화? 그것도 아니면 은정? 아니, 빅토리아다

첫 만남은 다소 독특했던 쿤토리아였습니다. 처음에 파트너가 누군지 몰랐던 닉쿤은 김나영이 자신의 우결 파트너인줄 알고 상당히 당황했지요. 하지만 김나영이 아닌 것을 알고 닉쿤은 안도하고 김나영은 서운했습니다. 김나영은 63빌딩에 부인이 있다고 하고 안내인은 엘리베이터를 타면 나온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 두 번째 나온 건 한때 루머의 주인공 은정. 하지만 은정은 우결 파트너가 아니었어요. 그렇게 누군지 모른 채 올라가는 중 또 한 번 멈추지만 이번에는 선화였습니다. 그러나 선화도 아니었고 더 올라가면 진짜 파트너가 있다고 합니다. 결국 60층, 닉쿤의 파트너는 F(X)의 맏언니이자 리더 바로 빅토리아였던 거에요. 이렇게 해서 이들의 가상 결혼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히 아이돌 커플이 아니라 "외국인 아이돌 커플"로서요.

2) 우리는 외국인 커플

첫 번째 데이트로 노래방에 간 쿤토리아. 그 때까지만 해도 쿤토리아가 이렇게 오래갈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으며, 또한 이들이 이렇게 아쉽게 끝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지요.

이들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노래방 데이트에요. 횟수로는 3회, 촬영도 첫 촬영이었지만 이들은 "아이돌"이라는 공통점을 기초로 놓고 대화를 시작했으며, 자신들이 단순히 "아이돌"이라는 공통점이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외국 생활을 조금 더 오래한 닉쿤이 먼저 빅토리아에게 "힘든 일 있을 때 이야기해라"하면서 마음을 열었고 빅토리아는 받아들입니다.

다른 커플들은 단순히 "아이돌"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던 반면에, 이들은 다른 커플과는 다른 또 하나의 공통점 바로 "한국에 사는 외국인 아이돌"이었지요. 두 번째 만남부터 쉽게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건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또 다른 너"였던 것이지요.


3) 빅토리아, 그대는 최고의 신부

빅토리아의 세심하면서도 자상한 면이 전적으로 드러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처음에는 백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빅토리아가 은근히 똑순이였던 게 확인됐던 에피소드이기도 했었구요.

첫 만남에서 헤어지며 다시 만날 때 쓴 일기를 공개하자고 약속한 커플. 물론 닉쿤도 썼지만 닉쿤이 밀당하느라 감추는 바람에 이 방송에서는 빅토리아의 일기만 공개되었지요. 물론 빅토리아는 지극 정성으로 일기를 써왔지요.

빅토리아가 준비해온 간식들을 보면 왜 그녀가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나옵니다. 그냥 대충 아무거나 챙겨와도 뭐라고 할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인터넷을 뒤져서 닉쿤이 좋아하는 커피는 무엇이며, 어떤 과일을 좋아하는지 다 조사를 한 다음 거기에 맞춰 준비해왔습니다. 게다가 포도 같은 경우에는 포도알까지 다 빼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해왔고요.

이렇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그녀를 안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전 에피소드에서는 닉쿤의 배려가 빛났다면 이 에피소드부터 빅토리아의 매력이 제대로 빛나기 시작했지요.

4) "울어도 돼요"

솔직히 이 에피소드가 그렇게 특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쿤토리아의 유행어가 탄생했지요. 바로 닉쿤의 "울어도 돼요"라는 멘트였어요. 닉쿤이 열심히 준비는 한 건 알겠는데 빅토리아의 감동의 표현 방식은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눈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보이는 빅토리아는 닉쿤의 기대와는 달리 울지 않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닉쿤의 "울어도 돼요"라는 말은 최고의 오글멘트로 남으며 닉쿤의 상징이 되어버립니다. 솔직히 닉쿤이니까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근자감이 아니었는가 생각이 드네요.


5) 해외에서 외국의 바다를 생각하다

닉쿤이 첫 운전면허를 딴 뒤 두 사람은 도주해버리기로 결정합니다. 말이야 도주이지 아이돌 철저히 관리하는 소속사가 있고 카메라가 돌고 있는데 뛰어봐야 어디까지 가겠습니까만은, 이들은 바닷가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도시에서 벗어나서 둘이 있는 것이 기뻤는지는 모르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두 사람의 폭풍스킨십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틀린 건 아니지요.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어느덧 날은 어둑해져 밤이 되어가고 둘은 잠시 바닷가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고향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물끄러미 고향 쪽인 서쪽을 바라보다가 빅토리아는 닉쿤의 어깨에 살며시 머리를 기댑니다. 이미 "외국인"이라는 특징이 있던 커플이었지만 바로 이 에피소드부터 본격적으로 공감대가 크게 형성되면서 친밀도가 더 높아가는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네요.

6) 빅토리아의 시댁 방문

쿤토리아는 닉쿤의 고향인 태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평소 F(X)의 팬이었던 닉쿤여 여동생 셜린과 다른 가족들을 만나게 되는 빅토리아. 닉쿤의 가족은 빅토리아를 반갑게 맞이하며, 빅토리아는 준비해온 선물을 주면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즐거웠던 시간도 잠시, 이제 헤어질 시간인데 그런 닉쿤을 보내면서 온 가족이 아쉬워 하네요. 빅토리아는 그러한 닉쿤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그 점을 통해 닉쿤과 빅토리아는 한층 더 가까워지는 일이 있게 되지요.


닉쿤과 빅토리아의 가요대제전

우결에서는 커플들이 항상 하는 미션이 있지요. 바로 커플 퍼포먼스를 대중 앞에서 선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아담부부는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를 듀엣으로 불렀고, 용서커플은 아시안 송 페스티벌에서 "Run Devil Run"을 듀엣으로 불렀습니다.

쿤토리아는 연말 가요대제전에서 짧은 미니드라마와 함께 커플 퍼포먼스를 하는 일이 있게 되지요. 그렇게 함으로 그들도 우결을 대표하는 공식커플임을 인정받은 셈이지요. 사실 이 에피소드 이후 얼마 안 있어, 용서커플이 하차함으로 인해 사실 쿤토리아가 우결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그러한 일이 있게 됩니다.

쿤토리아의 웨딩 촬영

선남선녀 커플로 웨딩촬영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에피소드였다고 할까요? 스킨십은 다른 어떤 커플보다 더 자연스럽게 했던 쿤토리아였지만, 사실 이 시점까지 아직 뽀뽀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결국 웨딩촬영해서 키스를 하는 컷이 있었고, 빅토리아가 닉쿤에게 키스를 하는 일이 있게 되지요. 빅토리아는 자기가 먼저 한 것에 대해 약간 서운한 것 같았지만, 닉쿤은 키스를 당한 게 좋았나봅니다. 이 시점이 정점은 찍은 시점이라고 봐도 틀리지는 않지요. 여담으로 말하자면 모든 커플의 웨딩촬영이 예쁘긴 하지만, 다시 봐도 이 커플의 웨딩은 정말 화보네요.


쿤토리아의 마지막 여행

마지막 여행이라서 더 아쉬웠을 듯한 여행이기도 하네요. 아마 두 사람은 그 정도 시점이면 이제 우결을 하차할 것이라는 걸 알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평소보다 더 즐기려는 모습도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일일도우미로, 생각했던 것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못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 여행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이 들어요. 우결의 장수 커플이라 그런지 가장 스킨십도 많은에피소드였던 것 같네요. 서로 업어주고 업히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즐겼는지도 모르겠네요.

"울어도 돼요"

이별을 통보 받게 된 빅토리아와 닉쿤. 닉쿤은 애써 울음을 참고 빅토리아는 끝끝내 눈물을 흘립니다. 쿨하게 이별하려고 해보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쉬움만 남는 순간들. 시간이 멈췄으면 바라는 이 쿤토리아 앞에 야속하게도 시간은 멈추지는 않네요.

결국 이별할 시간이 다가온 쿤토리아. 이 커플의 마지막 이벤트는 닉쿤이 아닌 빅토리아가 준비합니다. 아담부부와 상당히 유사하지만 서툰 한국말로 적은 빅토리아의 글에서 닉쿤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 빅토리아의 아쉬움이 잘 묻어나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울음을 참으려는 닉쿤에게 던지는 빅토리아의 한마디, "울어도 돼요"라며 빅토리아는 그대로 되돌려 줍니다. 닉쿤은 그런 빅토리아를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줍니다. 결국 이 에피소드를 통해 쿤토리아는 이제 닉쿤과 빅토리아로 돌아가게 됩니다.

우결에서 한 커플이 끝날 때마다 이들을 즐겨보던 팬들은 아쉬워하는데, 꼭 한 마디씩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차피 가상인데 뭐 그러냐라면서요.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이돌이라 철저히 관리 받는 이들은 잠시 동안이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외국인으로서 서로 충분한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오히려 다른 커플들보다 이 커플들의 이별이 가장 더 아련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이 둘은 공식적으로 "연인" 사이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빅토리아의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네요. "또 다른 저를 찾은 것 같아요"

닉쿤과 빅토리아는 비슷한 상황에서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소중한 동료를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우결 이후에도 이 둘은 서로 좋은 기억을 가진 좋은 동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잘 봤습니다. 앞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