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카라의 뮤직뱅크 1위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느껴져서 리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1위는 단순히 1위가 아니라 이면에 뭔가가 더 보이는 것 같습니다. 왜 카라의 1위가 평소 1위보다 다르게 보였는지 그 점에 대해서 적어볼게요.

멤버들이 공식적으로 다시 뭉쳐 출연한 첫 공중파 무대

작년 말부터 일본에 진출한 카라는 "점핑" 활동 이후 한국무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카라사태" 때문에 더더욱 음악활동을 한다는 게 불가능해보였지요. 카라 다섯 명이 아예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일본 활동에서 다섯 명은 함께했었지요.

하지만 <카라의 우라카라>내지 다른 일본 활동을 했었지, 한국 공중파 무대에서의 활동은 오랜만이네요. 무엇보다 오랜만에 다섯 명이 뭉쳐서 정식으로 음반을 내고 공중파 무대에 다시 섰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싶네요.

"카라사태"가 잘못 정리됐다면 안티들이 말하는 것처럼 2:3 내지 1:4로 나뉘어서 다시는 지금의 카라의 모습을 보지 못할 뻔했지요. 하지만 다시 5명이 뭉쳐 카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섯 명 모두 한 무대에 섰을 때 반가웠을까요? 해체 직전까지 가느니 마느니 했던 카라지만 그 문제들을 극복하고 다시 활동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새로웠습니다. 다섯 명이 "카라"라는 한 그룹으로 계속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무대였습니다.

예전 강심장에서 카라를 "최초로 돌아온 걸 그룹"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카라 정도의 사태까지 갔다가 모든 것을 해결하고 돌아온 걸 그룹, 아니 아이돌 그룹은 거의 전후무후할 것입니다. 그 어려움을 겪고 카라 다섯 명이 함께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카라의 팬덤은 죽지 않았다

"카라사태"가 한창이던 시점, 기자들과 안티들은 그 기회를 타서 카라를 갈라놓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들이 자주 사용한 주장은 팬들이 갈라섰다는 드립이었지요.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팬들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등등... 카라의 팬덤이 와해되고 팬층이 줄어들었다며 카라를 비난하는 일들이 있었지요.

하지만 팬사이트나 아니면 팬카페나 카라를 좋아하는 팬들의 말을 들어보면 "우리는 더 단결되어 있다"라며 끝없는 믿음을 나타냈었지요. 아마 팬으로 가장한 안티들이 그 와중에 "이런데도 너네는 카라를 믿냐?"하면서 분열을 조장한 것 같아요.

카라 팬들의 꾸준한 지지는 음반점수에서 입증됐습니다. 물론 카라사태 이전만큼은 못할 것이지만, 이번 음반판매량을 보니 초동으로 10000장이니 걸 그룹 1부 리그에 무난히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니 앞으로 앨범 판매량도 더 늘 것 같구요.

카라의 팬덤이 와해되고 카라의 팬덤이 나뉘었다고요? 조금 영향을 받은 팬들 중 일부는 나갔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건재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번 앨범이 다른 1부 리그 걸그룹과 비슷하게, 혹은 더 많이 팔린다면 카라 팬덤이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왔다는 게 증명이 될 거에요.

눈에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들은 뭘 해도 그리 볼 것이다

카라의 컴백 이후 심심치 않게 보는 댓글이 "예전 같지는 않다" "예전과는 달라 보인다" "뭘 해도 느낌이 다를 것 같다"라고 이야기입니다. 물론 카라와 카라의 팬에게는 기억하기 힘든 이 시절을 생각하고 마치 카라가 의리도 없는 그룹인 것처럼 바라보는 그 시선까지 다 막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뒤집어 보겠습니다. 카라 이외에 어느 그룹이 해체 직전까지 갔다가 극적인 재결합을 했을까요? 어떤 이들은 "돈 때문에 다시 뭉쳤다"라고 하지만 깨진 그룹들은 "돈 때문에"라도 왜 다시 뭉치지 못했을까요? 해체이야기 나올 때도 "돈 때문에 그렇다"라고 하고, 새롭게 활동하는 이 시점에도 "돈 때문에 뭉쳤다" 하니 어디에 장단을 맞춰줘야 하나요.

사람이 살다보면 오해도 있을 수 있고 이런저런 문제도 생길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문제가 있었다는 게 아니라 그 문제를 어떻게 극복했느냐이지요. 카라는 문제를 극복하고 돌아온 것 입니다.

단순히 카라사태 때 서로 오해하고 의견이 엇갈리던 시절의 모습만 생각하고 비난한다면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현재 카라의 모습은 그게 아닌데 왜 굳이 지금의 모습까지 비비꼬아서 예전의 그 모습으로 덮어씌우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팬덤 있는 아이돌이 웬만한 가수들 다 누른다고 생각해보면, <뮤직뱅크> 1위 자체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카라의 1위는 단순히 "1위를 했다"라는 것 이상이 보였기 때문에 특별했습니다.

강심장에서 구하라가 카라의 우라카라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고 하며 울먹였는데, 정말 카라 다섯 명의 멤버들이 국내에서 "카라"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게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또한 1위를 통해서 팬들의 사랑도 확인할 수 있었고, 한때 해체수준까지 갈 뻔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더욱이요.

얼마나 각오가 대단했는지 라이브마저도 예전보다는 발전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팬들에게로 돌아온 카라가 이번 활동을 통해서 그 힘들었던 시절을 다 잊고 다시 걸그룹의 선두주자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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