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나마 좋게 끝낼 것이라고 내심 기대해봤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몽땅 내 사랑>은 막장 시트콤 중에서도 최고봉에 꼽히는 시트콤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 지나치게 얽히고설킨 러브라인 때문입니다.

<몽땅 내 사랑>에서 모든 남자는 윤승아와 연결되었습니다. 전태수와 엮이고, 그 후 그의 형 전태풍(진이한)과 엮이고, 옥엽 (조권)도 윤승아를 좋아하고, 윤두준도 윤승아를 좋아해 <몽땅 내 사랑>은 몽땅 윤승아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윤승아의 <몽땅 내 사랑>“만은 아니었네요. 바로 "윤승아와 윤두준의 <몽땅 내 사랑>"입니다.


미실 윤승아에 버금가는 의자왕 윤두준

윤승아에 버금가는 의자왕이 있었으나 바로 윤두준입니다. 윤두준이 처음 투입되었을 때는 분명히 한 여자만 좋아하는 일편단심 캐릭터였는데, 최근 한 달간 뭔 바람이 들어서 그렇게 사랑에 쉽게 빠지는지 모르겠네요.

윤두준도 결국 윤승아와 마찬가지로 최고 많은 러브라인을 가진 남자로 나옵니다.
1) 금지와의 러브라인
2) 금지와 사이가 안 좋아질 때 시작한 순덕이(리지)의 짝사랑 및 가짜 연애
3) 윤승아를 짝사랑하는 윤두준
4) 한 번 카메오로 출연했던 유진이와(유이) "우연히" 만나 시작된 러브라인

이 중 가인과의 러브라인을 제외하고는 거의 급조된 러브라인이었습니다. 순덕이는 가인과의 관계에서 필요했으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뜬금없이 윤승아와 연결된 것, 그리고 더 뜬금없이 갑자기 등장한 유이와의 러브라인...

믿을 수 없는 게 사람마음이라지만 윤두준은 자존심도 없고 지조도 없으며, 그냥 여자만 보면 반하는 사람인가요? 차라리 그냥 윤승아에서 멈추든지, 유진이와 한 번 보고 두 번째 만났다로 러브라인이 시작되는 건 좀 황당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렇게 가인을 잊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윤승아를 좋아하는가 하면, 금방 윤승아에 대한 마음을 접고, 유진과 사랑이 시작되게 끝나는 건 윤두준에 대한 배려도 아니라고 봅니다. 이왕 시트콤이고 현실성 제로이니 그냥 금지 못 잊고 끝나게 해주는 것 어땠을까요.


금지 가인의 섭외는 결국 불가능했던 것일까?

금지 역을 맡았던 가인이가 새 앨범을 준비하느라 바빴던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차 이후 앨범준비 이외에는 가인은 정말 한 번도 안 나왔거든요. 추석 특집 <브아걸의 두근두근>에서도 가인의 모습은 잘 볼 수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몽땅 내 사랑> 제작진이 가인에게 마지막 회 카메오 식의 재출연 제안을 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아무 말 없는 걸 보면 그런 이야기가 없지 않았나 하고 생각됩니다. 안 되었는지 아니면 못 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가인이 출연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정확한 정황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가인에게 마지막에 한 회 정도 출연을 해달라고 제의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하고 생각이 듭니다. 전태수야 물의를 일으키고 하차를 했지만 가인은 자신의 스케줄을 충실히 이행하고 하차했거든요. <몽땅 내 사랑> 모든 멤버들이 사진을 같이 찍었다는데, 가인의 모습이 없는 게 아쉽네요. 시작을 같이 한 멤버인데. 가인의 섭외가 불가능했으면 최소한 목소리라도 두준과 연결해주는 것이 가인에 대한 배려이자 해피엔딩으로 끝낼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몽땅 내 사랑> 제작진은 해피엔딩이라고 부르지만 상당히 엉성한 엔딩같습니다. 모든 게 갑작스럽게 끼워 맞춰진 경향이 있었지요. 러브라인이 꼬이고, 말도 안 되는 관계가 이어지고, 어처구니없는 전개가 이어졌습니다. 갑작스럽게 김갑수-박미선이 쌍둥이를 출산하고, 옥엽이와 순덕이가 연결이 되고, 윤두준이 윤승아에게 고백을 하고, 카메오로 나온 유이가 뜬금없이 윤두준과 연결되어서 해피엔딩으로 포장된 엉성한 엔딩이었습니다. 시트콤을 오랫동안 봐왔지만 1회부터 출연한 출연자와 단 두 번 나온 카메오가 러브라인으로 연결되는 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설정이네요.

해피엔딩치고는 너무나 황당했던 <몽땅 내 사랑>의 마지막 회였지만, 출연자들은 여러 가지로 좋았던 점도 있었습니다. 리지는 <몽땅 내 사랑> 이후 되살아나고, 조권-가인은 난생 처음 연기에 도전했고(가인은 영화 이후에 두 번째), 다소 무거운 이미지였던 김갑수와 정호빈은 친근한 이미지를 얻었네요. 딱딱한 이미지였던 진이한 역시 "질문은 제가 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코믹한 이미지도 얻었구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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