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잠정은퇴를 선언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서, 국세청이 강호동의 탈세혐의에 대해 고의적 행위가 아니므로 고발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습니다. 결국 착오로 인해 내게 되는 추징금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을 집단으로 매도해서 결국 방송에서 모두 물러나게 하는 등 피해를 준 뒤,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나면 "그랬나?"하는 식의 반응들이 또 나올 것 같네요. 왠지 이 익숙한 그림, 2010년 타블로가 다시 생각이 납니다. "타블로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 무슨 마녀사냥이냐. 마녀사냥의 개념도 모르느냐?"라며 받았던 비난도 타블로때와 비슷하구요.


국세청, 대체 뭐하는 겁니까?

모든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곳은 국세청이 아닐까요? 이럴 거였으면 왜 확실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덮어두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강호동은 탈세가 아니다"라고 밝혀주지 않았을까요? 엄연히 세금 문제는 보안되어야 하는 개인정보인데 그런 정보를 허술하게 흘리고 그리고 그것이 뭔지 제대로 규명해주지 않아서 무고한 사람 하나가 희생양이 되어버렸네요.

국세청이 추징금을 부과한 후에 강호동은 ‘탈세자’로, 파렴치한 법죄자로 몰려버렸습니다. 게다가 이전에 충실한 세금납부자를 대표해서 활동한 것 때문에 더 비난받았고요. 그런데 그때 국세청은 뭘 하고 있었나요? 확실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흘려놓고 맞는 것을 그대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더 정확한 조사를 하느라 그랬다"라고 둘러댈지 모르겠지만, 그러면 왜 처음부터 확실하지도 않은 내용을 흘렸는지가 문제로 남습니다. 왜 모든 게 확인된 다음 정황이 이렇습니다하고 이야기하지 않았을까요? 최소한 "국세청이 고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탈세는 아니다"라고만 했어도 강호동이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요.


"~카더라"에 근거한 마녀사냥, 이젠 멈출 때 되지 않았나?

강호동이 탈세가 아닌데 그저 자극적으로 그를 비난하는 데 합류해서 증명되지도 않은 사실들로 그를 욕했던 사람들은 이제 어떨까요? 타블로 사건 때도 항상 해왔던 질문입니다. 이제 그에게 사과할 마음은 있으십니까? 그럴 마음이 있고 그럴 생각이 있으셨다면 사실에 근거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인신공격성 글을 쓰지도 않았겠지요.

강호동과 관련되어 처음부터 "탈세"라는 증거가 정확히 있었나요? 그저 추징금이 나오고 몇십 억 된다는 소문이 들리니 "강호동은 탈세범이다"라며 몰아넣고 결국 그가 방송을 은퇴하게 만든 행위, 이게 마녀사냥이 아닐까요? 강호동이 착오 때문에 세금을 다 내지 못해서 추징금을 부과 받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탈세라는 증거는 없었고 고의적으로 그가 세금을 회피했다는 근거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를 탈세범으로 몰아가서 방송활동을 접게 만든 겁니다.


"타진요"에 이은 "강진요"의 탄생

타블로 사건 때만해도 아예 "타진요"라는 집단이 있어서였을까요? 언론에서도 그렇게 심하게 몰아가지도 않았고 일부 블로거들도 크게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타진요" 그룹이 알아서 설쳐대는 바람에 블로거들이 끼어들어갈 자리도 없었구요.

그런데 흥미롭게도 강호동과 관련해서는 몇몇 기자들과 블로거들이 막말로 눈에 쌍라이트를
키고 비난하는 것을 봤습니다. 사실 그 많은 내용들은 사실에 근거한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카더라" 통신을 그대로 인용해서 적은 글도 있었고, 그냥 "이럴 거다" 하면서 적은 글도 있었지요. "이중인격자"로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세금은 안 내면서 아내에게 흥청망청 쓰는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아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를 변호하는 글을 쓰자 그 글도 잘못되었다고 쓰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요즘 많은 블로거들이 인터넷에서 자신들의 글을 기사화하고 있고 그만큼 영향력이 큽니다. 포털사이트 메인에 뜨기라도 하면 30만, 40만이 그 글들 읽습니다. 잘못된 정보로 글을 써서 한 사람에게 입히는 타격이 얼마나 클 것인지 예상해보십시오.

한 사람한테 욕을 듣는 것도 기분 나쁜 일인데, 자기가 한 일이 아닌 일에 집단에게 비난받을 때 당사자의 기분이 어떤지요. 모든 게 개인의 잘못된 정보로 인한 것이라면, 그것도 단순히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느끼는 점이 아닌 아예 있지도 않은 것에 근거해 비난한 것이라면 얼마나 황당할지요.

그냥 단순히 "판단미스"에 의해서 적은 글이고, 그냥 그가 싫어서 흠집 내기 위한 게 아닌 정보의 오류였으면 양심껏 사과문 정도는 하나 써서 올려야 되지 않을까요? 사실 타블로 때도 생각해보면 신랄하게 비난하던 블로거들이 사과 한마디도 없이 활동을 잘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아마 이번 강호동 사건 때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그러한 생각을 갖습니다.

강호동 측에서는 억울할지 모르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비록 뒤늦게 그가 고의로 세금포탈하려는 사람이 아닌 게 밝혀져서 다행이지만 그의 이미지는 손상이 갈만큼 갔고 마음에는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물론 강호동이 세금납부와 관련돼 추징금을 내야하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입니다. 강호동도 자신의 과오로 인정했구요. 실수가 잘못이라면 그에 대한 비난은 받아야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움츠려 들 필요도 눈치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여태껏 여러 촬영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을 텐데, 몸과 마음을 회복해서 다시 꼭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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