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집 방송 중 브아걸의 <두근두근>을 봤습니다. 혹시 브아걸 컴백 특집쇼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었는데 열어보니 정말 따뜻한 방송이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앉아서 이 프로그램을 보았다면 정말로 다 함께 감동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너무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두근두근>은 미료와 제아가 아이들을 맞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 아이들은 한국에 심장병 수술을 받으러 온, 선택된 아이들 6명이었습니다. 브아걸이 이 아이들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된 건 5월 어느 날, 제아에게 아이패드로 영상이 하나 주어지면서였습니다.

그 영상에는 중국에서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많은 아이들의 영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6명 중 가장 큰 누나뻘인 장자취라는 소녀의 영상이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체조를 하지만 장자취는 그들과 함께하지 못합니다. 약한 심장에 무리가 가면 안 되기 때문이지요. 어려운 집안 환경 때문에 학용품 하나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심장병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어머니도 간질환과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수술비 2000만 원은 절대 꿈도 꾸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라 수술은 상상하지도 못합니다. 이러한 심장 질환을 가진 아이들의 평균 수명은 약 20세입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이들을 보면서 제아는 마음이 아파서 그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립니다. 이 아이들을 보면서 매일매일 이것저것 없다고 불평하면서 사는 제가 철이 없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브아걸의 따뜻한 마음

가요계에서 가장 포스있다고 알려진 브아걸 멤버들. 소위 ‘노는 언니’ 같아 보이는 그녀들은 괜히 성인돌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정말 좋은 언니들이었지요.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녀들의 시선이 따뜻하기만 합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을까 궁금해서 한 걸음에 달려온 브아걸 멤버들은 후유증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네요. 장자취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파서인지, 수술이 잘된 것에 대한 안도감 때문인지 아니면 브아걸 멤버들이 가져온 학용품을 고향에 돌아가서 친구들과 나눠 쓸 수 있게 된 고마움인지,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런 그녀를 보던 가인이는 최대한 그녀를 위로해주려고 노력합니다.

한편 가장 심한 병을 앓고 있던 장밍루이의 병실에 찾아간 브아걸 멤버들. 제아는 4살짜리 아이가 고통스러운 수술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자 차마 지켜보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병실에서 나갑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아이들은 회복기간에 들어갑니다.

아담부부 이벤트로 인해 이벤트 못하기로 알려진 제아지만 아이들 이벤트만큼은 확실히 준비합니다. 6살짜리 아이가 생전 처음 본 이벤트에 놀라워 입을 자기 손으로 가리네요. 생일 축하파티인데 생일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 난생 처음 보는 파티에 그냥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을 데리고 가는 브아걸 멤버들. 일일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그러나 그렇게 즐거웠던 하루도 금세 지나가고 장자취는 브아걸 멤버들을 위해서 사진을 마련하며, 그것을 보는 제아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해집니다.

이별의 시간, 제아의 눈에는 눈물이 멈추지 않고 힙합전사 미료도 결국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떠나는 아이들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했구요. 버스 안에는 울음바다가 또 버스 밖에서 역시 브아걸 멤버들의 눈물로 인해 울음바다가 됩니다.

모든 아이들은 떠났는데 한 아이만 남았습니다. 가장 힘든 수술을 한 장밍루이였는데 더 많은 치료를 받기 위해서 한국에 홀로 남았었지요. 장밍루이가 떠나기 전에 다시 홀로 장밍루이를 병문안 온 제아. 장밍루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남깁니다.

어느덧 장밍루이와도 헤어질 시간. 쿨하게 보내면 좋으련만 마음약한 제아는 그것이 되지 않습니다. 제아가 떠난다는 사실을 알아챈 장밍루이, 꼬마 장밍루이도 제아를 보내기 싫습니다. 결국 다시 제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지요. 제아는 아이의 손에 자신의 증명사진과 함께 자신의 별명인 "제구리" (제아 너구리)에 어울리는 가방을 줍니다.

제아가 간다는 사실을 알고 돌아보지 않던 장밍루이, 결국 제아가 나가자 장밍루이는 제아를 배웅 나가고, 차마 돌아볼 수 없는 제아는 복도로 걸어나가며 큰 목소리로 훌쩍거리지요. 결국 엘레베이터에서 앞에서 진짜로 헤어지는 두 사람, 제아는 마지막으로 장밍루이를 한번 안아줍니다.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

아마 이 6명 아이들에게 아주 짧았던 한국 여행은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이 기회를 통해 생명을 연장했을 뿐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줬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는 톱스타 브아걸이지만 이들에게는 마음씨 좋은 언니, 누나로 기억되겠지요.

브아걸 역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브아걸은 음반준비를 하느라 거의 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동안 아주 좋은 활동을 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 오랜 음반작업으로 심신이 지쳐있던 이들에게 6명의 아이들은 브아걸 모두 멤버가 자신의 삶에 감사하면서 재충전할 동기를 부여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직도 중국이나 다른 세계 여러 나라에는 질병으로 아파하는 아이들이 있겠지요. 이런 것이 해결될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따뜻한 정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가족이 함께 보며 감사하며 감동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특히 이 방송에서는 제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제아가 마음씀씀이도 좋고 착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 방송을 통해서 제아가 정이 많고, 눈물 많고 여리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컴백을 앞두고 브아걸이 이런 좋은 일을 했다니 왠지 뿌듯하게 다가옵니다. 착한 그녀들의 마음만큼 브아걸에게 좋은 일이 있었으면 하고 컴백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다시 그녀들의 존재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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