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JTBC가 지난 6일부터 '단독'을 붙이기 시작했다. JTBC는 2년 전 국내 언론사 처음으로 ‘단독’을 붙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JTBC는 10월 6일 <2년 전 사라진 북한 외교관...“조성길 대사대리, 한국 정착”> 보도를 통해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한국행 소식을 전했다. 해당 리포트 중 ‘단독보도’라고 강조하지 않았지만 온라인 제목으로 ‘단독’ 표기를 2년 8개월 만에 붙였다.

지난 6일부터 JTBC '뉴스룸'에서는 온라인 기사에 '단독'을 붙이기 시작했다.

JTBC는 이날 보도국장 명의의 내부공지를 통해 ‘오늘부터 온라인에서 단독을 쓰기로 했다’고 알렸다. 단독 취재한 모든 기사에 단독을 붙이는 게 아니라 사회적 파장이나 영향력이 클 것으로 판단되는 기사에 자율적으로 붙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뉴스룸에서는 ‘단독보도’라고 말하는 대신 “저희 JTBC 취재결과”로 표현하기로 했다.

뉴스룸은 2018년 2월 28일 <JTBC뉴스, ‘단독’버린다…국내 언론사 첫시도> 보도를 통해 단독 취재라고 하더라도 뉴스 프로그램에서 ‘단독’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당시 JTBC 보도국은 취재 경쟁에서 단독이 가져다준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반면, 표현의 오남용으로 인한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단독 기준을 엄정하게 할 것을 논의해왔으나 기준 자체가 모호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결국 아예 사용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고 밝혔다.

2018년 2월 28일 JTBC 보도 화면 갈무리

하지만 ‘단독’, ‘특종’ 표기가 포털사이트 기사 노출에 기여한다는 내부 고민이 계속돼 왔다. JTBC 한 기자는 “손석희 사장이 단독을 없애기로 한 취지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에서 보도의 주목도가 떨어져 저연차 기자들 사이에서는 단독을 붙여야 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있어왔다”고 전했다.

JTBC 보도국 관계자는 15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공을 들인 심층 보도물조차 방송 직후 유사 제목과 내용 인용, 다른 내용 추가 등의 형태로 여러 매체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다루는 경우가 흔하다”며 “그렇다보니 최초 보도한 내용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목이 집중되는 사안에 대한 새롭고 중요한 취재 내용이나 사회적 의미가 큰 내용, 탐사 또는 심층 보도물 등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단독’ 표기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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