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지난 추석, 편의점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통해 20년 만에 가족과 만난 사연과 함께 장기 실종아동 상봉 사례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 그리고 11월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증발>과 #찾을수있다 캠페인 또한 관심을 모은다.

지난 추석 연휴, CU 편의점 점포를 찾았다가 단말기 실종아동 캠페인에서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발견한 강 씨가 20년 만에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올해 1월 NS홈쇼핑 카탈로그에 실린 실종아동 캠페인을 보고 실종 당사자 박 씨가 직접 연락, 22년 만에 가족과 다시 만났다. 2017년 8월에는 과자 죠리퐁 포장지의 실종아동 캠페인을 보고 과거를 떠올린 이 씨가 52년 만에 가족과 상봉했다. 모두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다시 가족의 품에 돌아가게 된 사례다.

다큐멘터리 영화 <증발> 스틸컷

지인과 SNS를 통한 제보로 상봉한 사례도 있다. 2018년 5월 실종 후 프랑스로 입양된 남매를 찾는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발 벗고 나선 프랑스 교민의 제보로 37년 만에, 같은 해 10월 잠시 보육원에 맡겨진 사이 미국으로 입양된 윤 씨의 팔에 문신이 있었던 사연을 SNS 통해 공개하자 이를 기억한 지인의 제보로 42년 만에, 2016년 3월에는 KIST 나이변환 기술을 활용한 실종아동 몽타주 전단을 유심히 본 행인의 소중한 제보로 38년 만에 가족을 찾았다.

이런 사례와 더불어 국내 최초로 기획·제작·개봉하는 실종아동 소재 다큐멘터리 <증발>이 11월 12일 개봉을 확정했다. <증발>은 2000년 4월 4일 최준원(당시 6세, 현 26세) 양의 실종 이후 내밀한 가족들의 사연과 경찰 장기실종수사팀의 재수사 과정을 최초로 스크린에 담아냈다. <증발> 측은 영화 개봉을 확정하고 “당신의 기억이 기적을 만든다”는 슬로건과 함께 실종아동 찾기 #찾을수있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동권리보장원과 (사)실종아동찾기협회 협력을 통해, 모든 장기 실종아동의 기억을 소환하고 그 가족들의 노고를 되새긴다.

다큐멘터리 영화 <증발> 예고편

실종 당사자가 정보를 인지해 직접 잃어버린 가족을 찾은 것은 드문 사례다. 아동권리보장원 정상영 센터장은 “장기 실종아동은 본인의 실종 사실을 모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찾을수있다 캠페인은 실종 사실을 모른 채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라거나, 버려졌다고 생각하거나, 신상정보를 왜곡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착안해 실종아동 기억에 직접 접근한다. 이에 공식 서포터즈 ‘바라미’를 모집해 20년 이상 장기 실종아동 113명과 1:1 매칭 후 기억을 소환하는 미션을 진행한다.

<증발> 개봉과 함께 장기 실종아동에 대한 작은 관심과 기억이 모여 또 다른 상봉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최초 실종아동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이자 장기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는 <증발>은 11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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