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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내정 강행은 전국민적 저항 불러올 것”언론장악 저지 공동 결의대회…각계 인사 400여 명 참석
곽상아 기자 | 승인 2008.03.11 16:43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의 1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언론현업단체와 시민단체가 "최시중씨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며 마지막 경고를 보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언론장악 저지 공동 결의대회’에는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여성민우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인총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현업시민단체를 비롯해 언론노조 산하의 각 언론사 지부별 인사와 조합원 약 400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정부, 국민과 언론인들 얕보는 건가"

   
  ▲ 1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언론현업시민단체들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이들은 "최시중씨의 방통위원장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미디어스  
 
미디어행동과 전국언론노조는 공동 결의문에서 "이명박 정권은 방통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끌어들이고, 위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해 방송을 손아귀에 쥔 것도 모자라 그 자리에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이자 선대위 고문, '형님 친구'를 내정했다"며 "국민과 언론인들을 얼마나 얕보기에 자신의 최측근을 방통위원장에 앉혀 놓고도 방송독립을 지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감히 허언을 늘어놓느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언론에 족쇄를 채우려는 모든 기도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이명박 정부는 언론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전 국민적 저항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최시중 방통위위원장 내정 즉각 철회 △정파 간 밀실내정 중단 △공정하고 투명한 방통위원 선임 △방송통신위원회설립법 즉각 개정 등을 촉구했다.

"최시중 인사청문회 통과 막기 위해 끝까지 투쟁"

대회사에서 김영호 미디어행동 공동대표는 "최시중씨는 전형적인 권언유착형 인물로 방송의 독립적 가치와 공공성을 수호할 수 없다"며 "최시중씨의 인사청문회 통과를 막고 방통위 설립법 폐기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도 "우리는 지난 20여일 동안 방통위 설립법과 최시중씨 내정은 잘못된 일이라고 경고해왔지만 이명박 정권은 언론을 정권연장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저의를 버리지 못했다"며 "정권의 방송 장악을 막기 위해 언론노동자들은 집회 후 대국민선전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안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아닌 ‘방송통제위원회’"

   
  ▲ ⓒ미디어스  
 
이날 결의대회에는 언론노조 산하 KBS본부, MBC본부, SBS본부 등 방송사 본부와 경향신문지부, 한겨레신문지부를 비롯한 신문사 지부, 대전방송지부·청주방송지부를 비롯한 지역방송 지부까지 모여 ‘최씨의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박승규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최시중씨는 '최측근'이 아니라 '이명박 몸통'이자 '이명박 자신'"이라며 "최시중씨 내정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아닌 '방송통제위원회'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제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87년 박종철 고문치사를 폭로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백발이 성성해진 채로 삼성의 비리를 폭로하고, 20년 전 민주화투쟁에 나섰던 서울대 교수들이 대운하반대 행동에 나서는 등 우리 사회는 다시 20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첫 단추는 최씨의 내정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동자에 대한 도전"

이명수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이명박 정권의 최시중씨 내정은 언론을 장악해서 자신의 치부를 숨기고 자기 마음대로 나라를 끌고 가려는 것"이라며 "이는 방송노동자 뿐만 아니라 신문·통신 노동자를 포함한 전체 언론노동자에 대한 도전으로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학수 지역신문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이 시작되자 여론의 다양성을 지켜주던 많은 개혁입법들이 무릎꿇고 참수당하고 있다. 지역신문법도 앞날이 불투명해졌다"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기도는 기필코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도 연대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에는 시민단체 인사도 참석해 이들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이명박 정권은 KBS2와 MBC를 민영화하려는 등 '강금실' '고소영' '강부자'를 위한 언론으로 만들려 한다"며 "이를 막기 위해 민주노총 역시 연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대표는 "앞으로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현 정부의 집권을 도운 인사를 방통위 위원장에 올린다는 발상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는 방송에 대한 기본철학을 밝히고 그에 걸맞는 인사를 시민사회와 언론단체에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민언련 사무처장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을 도왔다는 최시중씨가 도리어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서야 되겠나. 최씨가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도리"라며 "시민단체의 힘만으로 최씨의 내정을 철회하는 것은 부족하므로 언론노동자들이 함께 싸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결의대회 후 언론노조는 곧바로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으며 지부별 대국민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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