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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LG 이대형, 한계 부딪혔나?[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1.09.06 10:20

LG가 6월 이후 연패를 거듭하며 3개월 가까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야수진에서 부상 선수가 속출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것은 이대형의 부상 공백이었습니다. 5월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김수완의 투구에 발목을 강타당했고 5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루 땅볼에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이대형은 대수비, 대주자 등으로 출장을 강행했으나 6월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기용되는 이대형의 공백을 이택근과 양영동이 메우려했지만 이택근 역시 부상을 입고 2군에 내려갔고 양영동은 타격 능력에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도루 능력을 지닌 선수가 드문 LG 타선의 허점으로 인해 이대형의 공백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기동력이 떨어지면서도 장타력 역시 뛰어난 것도 아닌 LG 타선이 집중력마저 상실해 득점 능력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7월 16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대형이 복귀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상 이전까지 이대형의 타율은 0.263로 그다지 높지 않았으나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의 타율은 0.235에 그치고 있습니다. 내야수의 타율이라 해도 주전으로 기용되기 어려운 낮은 타율입니다.

   
▲ 8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경기. 2회말 1사 1루에서 LG 이대형이 뜬공으로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 연속 5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매년 도루왕을 차지했던 이대형의 도루 능력 또한 예년만 못합니다. 부상 이전까지 이대형은 2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 성공률 77%를 기록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도루는 고작 8개에 도루 성공률은 50%에 그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 서른 살이 되는 이대형의 발이 무뎌지기 시작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이대형의 도루 능력이 떨어진 이유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지 않고 다리부터 베이스에 들어가는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시도했기 때문이지만 최근에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돌아왔으나 도루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율과 함께 출루율도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이대형의 출루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볼넷:삼진의 비율은 부상 이전에는 20:41로 약 1:2 정도였으나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7:28, 즉 1:4로 크게 나빠졌습니다. 타격 시 하체가 무너져 갖다 맞히는 능력이 떨어지며 선구안도 흔들리니 볼넷도 얻지 못하고 삼진을 쌓아가며 안타도 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대형의 부진은 지난 주말 롯데와의 3연전에서 두드려졌습니다. 3경기 동안 이대형은 11타수에 내야 안타 1개에 그쳤으며 사사구는 하나도 얻지 못한 반면, 삼진은 5개나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도루왕 경쟁자였던 김주찬은 12타수 5안타 2타점 5득점 2도루로 롯데 위닝 시리즈의 선봉에 섰습니다. 테이블 세터인 이대형과 김주찬의 극명한 대비는 최근 하락세의 LG와 및 상승세의 롯데의 차이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4위 SK에 4경기차로 뒤진 LG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대형의 부활이 시급합니다. 이대형도 자신의 존재 의의인 도루왕 타이틀을 5년 연속 차지하기 위해 분발하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대형의 부진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LG 또한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면 2009년 이후 해마다 타율이 하락해 어지간한 내야수 타율에도 못 미치는 이대형의 팀 내 입지 축소를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과연 이대형이 5년 연속 도루왕과 LG의 9년 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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