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서동재 검사를 찾았다. 통영 대학생 사망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김후정이 납치한 것이 맞았다. 서 검사 납치만이 아니라, 두 학생을 살해한 그의 이야기는 서글프게 다가온다.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든 황시목은 김후정을 추적했다. 한여진과 함께 서 검사 납치사건을 수사하던 그들은 그가 문제의 보광동에 거주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범죄 연관성이 생긴 것이다. 그렇게 김후정이 살고 있는 곳을 찾은 그들은 추격전을 벌였다.

통영 바다에서 봤던 황시목을 그는 잊지 못했다. 그 강렬함은 불안으로 다가왔고, 그렇게 도주하기 시작했다. 한여진만 봤을 때는 제압하려 했다. 자신이 여자 경찰은 충분히 제압 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시목이 등장하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시목이 후정을 추격하는 동안 잠긴 방 안으로 들어간 여진은 놀랐다. 청소를 하기 위해 사용한 표백제 냄새가 지독하게 났기 때문이다. 분명 후정이 납치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려운 증거다. 도주하던 후정을 막아 세운 것은 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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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정을 체포하며 모든 것은 끝났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새로운 시작일 뿐이었다. 후정의 아버지는 검사 출신 변호사였다. 어떻게 알았는지 체포되자마자 등장한 후정의 아버지는 기수로 시목을 제압하려 들었다. 꼰대들의 전형적 방식이자 검찰식 찍어 누르기였다.

이 사건은 통영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후정은 술에 취해 잠들어 친구들이 사망한 것을 몰랐던 것이 아니었다. 통영까지 가게 된 모든 것은 후정의 계획이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있었던 이들을 친구라고 하기는 어렵다.

사망한 두 학생들이 후정을 괴롭혔다. 왕따 사건이 벌어진 상황에서 담임교사는 의도적으로 셋을 묶어 친해지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그들이 친해질 수는 없다. 그렇게 잘못된 제안은 결과적으로 살인사건까지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두 사람의 악랄한 괴롭힘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졌다. 학교가 달라져도, 대학에 입학해도 이들의 악행은 끝이 없었다.

후정은 SKY 중 하나만 들어가면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부모의 말을 믿고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합격했다. 그렇게 자신의 음악을 하기 위해 작업실을 갖춘 후정은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듯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후정의 작업실을 차지했다. 노예가 되어버린 후정이 작업실까지 옮겼지만, 그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다시 후정의 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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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컴퓨터와 악기까지 마음대로 팔아버리고, 고가의 신발을 얻어 신으며 차까지 빼앗는 이들의 횡포를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순간적이지만 확실한 계획이 생겼다. 그렇게 바다 이야기를 했고, 이들은 덥석 물었다. 그리고 술에 만취한 둘을 데리고 바다로 향했다.

술에 취한 그들과 함께 바다로 들어간 후정은 두 사람이 죽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펜션으로 돌아갔다. 젖은 옷을 버리고 샤워까지 한 그는 그렇게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냈다.

오랜 시간 괴롭힘을 당한 후정은 정리하고 싶었다. 평생 벗어나기 어려운 굴레 속에 갇혔던 그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용기를 내서 담임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자신을 배신하고 가해자와 강제로 친구가 되라고 했다.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었던 후정은 결국 결자해지를 선택했다.

주행기록을 확인하고 집에서 8km 떨어진 번화가에 잠깐 멈췄던 사실을 확인한 경찰들은 수색에 나섰다. 시목은 헌옷 수거함을 주목했고, 그 안에는 후정이 버린 증거들이 가득했다. 서 검사를 감싼 것으로 추측되는 이불까지 그 안에 들어있었다.

후정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서 검사를 외면하고 싶었다. 하지만 서 검사는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그렇게 만나기로 한 날 후정은 서 검사를 만나지 않고 떠나려 했다. 하지만 떠나는 순간 도착한 서 검사를 만났고 그 역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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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는 했지만, 죽일 의도는 없었다. 그저 두려워 벽장에 숨겨두고 있었다. 누군가 협박 편지를 보내고, 목격자가 있다고 나서는 상황까지 이르자 후정의 두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움직이지 않은 서 검사가 사망했다고 판단한 후정은 산에 유기했다.

시목과 여진의 노력으로 후정이 자백을 했고, 유기한 장소까지 찾았다. 그리고 경찰들이 총동원되어 서 검사를 찾았다. 비록 혼수상태인 서 검사를 병원으로 옮기던 중 여진은 이상한 것을 목격했다.

협박범은 서 검사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넥타이를 증거로 내세웠다. 하지만 서 검사 손목을 묶은 넥타이는 멀쩡했다. 이는 납치범과 협박범이 다르다는 의미가 된다. 서 검사의 넥타이가 발견되며 모든 것은 다른 곳 지점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후정이 왼손으로 쓴 글씨는 협박범이 보낸 것과 달랐다. 그리고 문제의 바닥도 후정과 관련된 곳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가짜 제보를 하고 목격자라고 나선 자가 범인이다. 그렇게 경찰들은 목격자를 자청했던 전기혁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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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의 집 바닥이 문제의 사진 속 장소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경찰을 의심했고, 검찰은 검찰을 의심했다. 시목은 취조 중인 경찰을 내보낸 후 전기혁을 떠봤다. 자신이 대검 사람임을 강조하고, 우리 편인지 아닌지 물었다.

기소까지 했는데 뒤늦게 자신의 내부에서 비난받기 싫다며 말이다. "근데 그걸 왜 전화로 받아요"라는 가짜 목격자의 반문에 시목은 확신했다. 자신이 판 함정에 그가 빠졌으니 말이다. 대검찰청 안에 그를 내세운 인물이 존재한다.

우태하 검사인지 김사현 검사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이들 중 하나가 사주했다. 이들이 가짜 협박범까지 내세운 이유는 명확하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 서 검사를 희생해 경찰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한 방법이었다.

가장 유력한 인물은 우태하다. 박 변호사 사망 사건과 긴밀하게 연결된 그가 서 검사 납치 사건과 관련해서도 연루되었다. 그가 숨기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고 있는지 남은 두 번의 이야기는 이야기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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