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영화 <마틴 에덴> 개봉에 앞서, 제12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특별전을 통해 영화를 연출한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어 화제다.

이탈리아의 뉴 시네아스트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마틴 에덴>(2019)이 10월 29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서 그의 전작 다큐멘터리 2편이 상영된다.

제12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MZ-POV 특별전 ‘사실의 우화: 이탈리아 다큐멘터리스트 3인전’ 상영작 <늑대의 입>

국내 최대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올해 12회를 맞으며 마련한 DMZ-POV 특별전 ‘사실의 우화: 이탈리아 다큐멘터리스트 3인전’을 통해 이탈리아 다큐멘터리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한다. 1980년~1912년 제작된 키네마 컬러 영화의 희귀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루카 코메리오의 <루카 코메리오의 키네마컬러>, 1954년~1959년 사이 완성된 비토리아 데 세타의 단편 다큐 <비토리아 데 세타의 황금빛 우화>가 상영되며,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늑대의 입>과 <상실과 아름다움>까지 세대를 잇는 이탈리아 다큐멘터리스트의 계보가 펼쳐진다.

각기 다른 시대에 활약한 세 명의 다큐멘터리스트 중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은 다큐멘터리로 시작해 현재는 극영화 감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21세기 뉴 시네아스트다. 이번 DMZ-POV 특별전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 상영되는 마르첼로 감독의 첫 장편 다큐 <늑대의 입>(2009)은 제27회 토리노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과 관객상, 제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칼리가리 미술상과 테디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작 <상실과 아름다움>은 제6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등 초기작부터 전 세계 언론 및 평단에서 주목받아왔다.

제12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MZ-POV 특별전 ‘사실의 우화: 이탈리아 다큐멘터리스트 3인전’ 상영작 <상실과 아름다움>

<마틴 에덴>은 다큐멘터리스트 출신인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이 본격적으로 장편 극영화 연출에 도전한 첫 작품으로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과감한 연출로 호평받았다.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주연 배우 루카 마리넬리에게 볼피컵(남우주연상)을 안겼고,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플랫폼상을 수상했다.

“나는 <마틴 에덴>을 통해 벽을 깨고, 픽션 창작가로서 한계들을 뛰어넘고 싶은 야심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결코 현실과의 접점을 잃고 싶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모든 것이 현실에서 새로 출발하길 원했다”라고 밝힌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 밝힌 연출의 변을 통해 논픽션을 다루던 다큐멘터리스트로서의 확고한 정체성과 깊은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영화 <마틴 에덴>(2019) 스틸컷

영화 <마틴 에덴>은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주먹 하나만큼은 최고인 선박 노동자 ‘마틴 에덴’이 상류층 여자 ‘엘레나’와 사랑에 빠진 후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펜 하나로 세상에 맞서는 뜨거운 인생 이야기다. 계급을 뛰어넘는 남녀의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가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전후 기운을 소환하는 16mm의 필름 아카이브 푸티지와 얽혀 신비로운 가운데 현실적인, 모순적이며 완전한 형식은 영화 <마틴 에덴>만의 백미다.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네오 리얼리즘’을 이끌었던 비토리오 데 시카부터 루키노 비스콘티,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등 이탈리아 거장 감독들의 계보를 이으며, 다큐멘터리스트 출신으로서 자신만의 리얼리즘 세계관을 담아내는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늑대의 입>, <상실과 아름다움>은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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