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3가 지난 시즌 1,2와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 있다. 어느 때보다 이번 시즌3은 유독 10대들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작년에도 10대 강승윤이 뜨거운 화제몰이를 해냈지만 올해는 슈퍼위크는 물론 생방송 TOP10무대도 이 무서운 10대들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6일 방영된 3회는 다양한 모습의 10대들이 프로그램 전반을 차지했다. 이는 3회에 주요 참가자들만 살펴봐도 금세 알 수 있다.

뉴욕에서 화제가 된 투개월과 유나킴 모두가 16살에서 19살까지의 어린 나이들이었고, 샤이보이 최영진, 경지애 등이 모두 10대다. 나머지 3회에 주목받은 예비맘 전성진, 연습생 출신 김영일, 임성현 등도 슈퍼위크를 통해서 좀 더 부각될 만한 실력을 가졌지만 어쨌든 한 회에서 거의 절반가량의 10대들로 구성됐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슈스케의 변화이다.

이번 주만 그런 것도 아니다. 지난주에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10살 소녀 손예림이 만만치 않은 존재감과 실력으로 슈퍼위크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며, 청각장애 엄마를 둔 중학생 방희락의 성공도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다. 허각의 교회동생 신지수도 TOP10 재목감으로 일찍부터 주목받고 있으며, 그 외에도 방송에서 편집된 상당수의 참가자들이 있어 이들 중에서 예선에서는 미미했던 존재감을 슈퍼위크를 통해서 폭발시킬 가능성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슈스케 3를 상큼하게 열어주었던 김아란도 10대를 겨우 벗어난 20살 어린나이라는 점에서 10대 돌풍에 포함시켜도 좋을 것이다.

이전까지의 슈스케와 달리 이번 시즌3에서 10대들은 TOP10 재목이 많다는 점에서 좀 더 유리할 수도 있고 거꾸로 불리할 수도 있다. 슈퍼위크를 통과하기에 성인들보다 불리한 점이 많지만, 현재까지의 구도를 감안하면 올해는 10대들의 TOP10 진입이 적어도 복수 이상이 될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같은 10대들이 더 있어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그만큼 희소성이 사라지는 불리함도 있을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10대들의 색깔이 참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런 한편 모두의 공통점은 소위 어린이답게 노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10대 돌풍의 시작을 알린 손예림의 경우 이승철이 “무슨 애가 블루스가 있네”라고 할 정도 성숙한 감성을 뽐냈고, 나머지 10대 중반을 넘긴 참가자들은 당연히 동요를 부르지 않았다. 특히 뉴욕 오디션에서 화제가 된 유나킴의 경우 아직까지 노래실력만으로 TOP10을 장담할 상황은 아니지만 적어도 슈퍼위크 동안 많은 주목을 받을 것만은 분명하다.

위대한 탄생도 그랬지만 꼭 우승자가 아니어도 참가자들 중 많은 수가 기획사에 발탁되는 경우가 많다. 기획사에 픽업이 된다면 어차피 긴 연습생 시절을 보내게 되는데, 그렇다면 10대가 아무래도 유리하기도 하고 또 적절하기도 하다. 또한 솔로가수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연습생들과 그룹을 결성할 수도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이 무서운 10대들이 유독 슈스케3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슈스케를 기다렸던 많은 사람들이 가장 놀랐던 것은 어디서 또 이런 유망주들이 숨었다가 나타나느냐는 사실이었다. 이미 슈스케가 2년을 했고, 거기에 위대한 탄생까지 전국을 이 잡듯이 뒤져서 나름의 1급수들을 발굴하려고 애썼기 때문에 과연 쓸 만한 재목이 남았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그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시즌 1,2를 뛰어넘는 수준까지도 기대할 상황이다.

그 놀라운 현상의 중심에 바로 10대들이 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동안 주저하기도 했고 또한 준비도 더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게 준비 중이던 10대들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희망이 되어주고 있다. 이미 슈스케 시즌1을 거치면서 전국에는 아주 많은 노래학원이 생겨났으며 점점 커지는 우승자 및 참가자 혜택에 망설이던 많은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용기를 갖고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10대들의 돌풍은 시즌3의 특별한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드물게 가수하기에는 다소 늦은 30대의 숨은 보석들도 나타나겠지만 앞으로 슈퍼스타K와 위대한 탄생이 계속될 원동력은 이렇듯 무럭무럭 자라나는 10대들이다. 그래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어린이들이 너무 일찍 노래 재능 하나만을 발굴하기 위해 다른 것들을 포기하게 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점에서 부모들의 사려 깊은 판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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