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여러 가지 이유로 아쉽게 폐지된 <청춘불패>가 많은 이들과 약속한 대로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공식 기사화되었습니다. 여러 들려오는 소식이 있어서 조만간 <청춘불패>가 나오겠거니 생각했지만,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아서 조용히 있었지요. 이제 발표가 된 만큼 그것과 관련된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보기 드문 착한 예능의 귀환!

막판에 시청률에 밀려서 고전하긴 했지만 <청춘불패>는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바로 요즘 예능에서 보기 드문 착한 예능이었던 것이지요. 물론 <청춘불패>도 멤버 교체 이후 잠깐 갈팡질팡하면서 방향을 못 잡고 헤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인 면을 놓고 보자면 <청춘불패>는 보기 드문 착한 예능이었지요.

무대에서의 진한 화장, 선정적인 춤, 아슬아슬한 복장에서 벗어난 여자 아이돌들은 농촌에서 어른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착하고 좋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시골에서 어른들과 생활하면서 대화를 하고 정을 나누는 법을 보여주어서, 요즘 보기 드문 정이 있고 따뜻한 예능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했지요.

앞서 청춘불패,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글에서 말한 것처럼 <청춘불패>는 나이 드신 분들과의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농촌의 어려움을 보여주며, 아직도 따듯한 정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착한 예능"의 선두주자였던 것이지요. 비록 <영웅호걸>이 후반기에는 "착한 예능"의 폼을 갖추고 퇴장하긴 했지만, 언니보다 뛰어난 동생 없다고 <청춘불패>처럼 시작과 끝이 바른 프로그램도 없었을 것입니다.

요즘 예능에서도 "선정성", "가학성", "막장" 및 여러 논란들이 있으며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거의 사기에 가까운 낚시도 서슴지 않는 막장 예능들이 있는 가운데, 보기 드문 착한 예능의 선두주자인 <청춘불패>가 시즌2로 다시 그 착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참 반갑게 다가옵니다.


약속 지켜준 김호상PD

시즌 1을 마칠 때 <청춘불패>의 김호상PD는 시즌2를 만들겠다고 약속 아닌 약속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약속 아닌 약속"이라고 한 건 김호상PD 혼자만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루어지기 힘든 약속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그 후 청춘불패 갤러리에 들어가 보면 시즌2를 기대하는 글들이 상당히 많았고, 이대로 시즌2 는 나오지 않고 그냥 <청춘불패>는 한 번의 추억으로 잊어야 하나 하는 아쉬움을 표현한 글도 많았지요.

그런데 약 9개월이 지난 지금, 청춘불패 시청자들과 팬들을 위해 그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 김호상PD의 모습은 참 멋있게 느껴집니다. 실제 방송PD로는 드물게 직접 청춘불패 갤러리에 찾아와서 글을 남겼더라구요. <청춘불패> 시즌2를 준비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김호상PD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을 미리 전합니다.


오디션 예능 대세 속에서 신선한 예능이 될 수 있을까?

<청춘불패> 시청률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외부 요인인 <슈퍼스타K2>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청불과 동시간대 방송된 슈스케2는 케이블 방송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후반부에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공중파 프로그램들을 무색하게 만든 일이 있었지요.

<청춘불패>가 2009년부터 시작된 "아이돌 예능 열풍"을 가져왔다면, <슈스케2>는 현재 한창 진행 중인 "오디션 예능" 열풍을 불러왔습니다. 그런데 뭐든지 과하면 문제라는 말이 있지요?

<청춘불패> 당시 아이돌 예능이 그랬던 것처럼, 슈스케2 이후 방송사가 오디션이 아니면 예능을 만들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계속 오디션 예능만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는 가수다>가 중심이라고 할 수 있겠고, <위대한 탄생>, <불후의 명곡2>, <슈퍼스타K 시즌3>, <기적의 오디션> 등등 오디션 예능이 넘쳐흐릅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오디션 예능에 싫증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얼리티 예능 <청춘불패>가 참신한 아이템과 재능 있는 MC, 그리고 끼 있는 멤버들을 구축한다면, 자신을 밀어냈던 그 오디션 예능들에 대적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너도나도 하는 오디션 예능과 다른, 뭔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계속 흥미를 줄 수 있을 만큼 된다면 말입니다.


이번엔 어떤 아이돌이 발견되고, 어떤 아이돌의 편견을 깨줄까?

<청춘불패>에 출연한 아이돌은 모두 다 이득을 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에요. 이미 G7에게 청춘불패란?에서 자세하게 언급한 바 있지만 주연과 하라, 현아는 "재발견"을, 선화와 효민, 소리 등은 "발견"을 하게 해준 프로그램입니다.

아마 현재의 주연, 하라, 현아의 모습은 청춘불패가 아니었다면 정말 보기 힘든 모습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이 드네요. 특히 이 삼인방은 평소 도도하고 새침한 이미지였는데 그 이미지를 철저하게 깨뜨려준 게 바로 <청춘불패>였지요. 팬층을 늘리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여자 아이돌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에이스 말고도 아직 발견되지 못한 멤버들이 있습니다. <청춘불패>의 멤버로 활약하며 주목받는다면 포텐셜이 발산될 것 같다고 생각해본 멤버들만 해도 적어도 10명은 될 것입니다. 과연 시즌2에서는 어떤 멤버들이 빛날지 궁금해지네요. 또한 어떤 신인이 등장해서 제2의 선화가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아직 갈 길은 멀었습니다. 정확히 언제 편성되는지 정해진 것도 아니며, 유치리가 아닌 어떤 장소에서 촬영하는지 장소도 물색해야 하며, 걸그룹들에게도 섭외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또한 이들을 이끌어, 분량을 잘 나눠주고 부족할 수 있는 예능감을 끌어줄 수 있는 MC 역시 필요하겠지요. 청춘불패 갤러리에서는 벌써 "누구 추천합니다" 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시즌2"가 나온다는 그 소식 하나만으로도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네요. 착한 예능 <청춘불패>를 상상하며 시즌2를 기대해보겠습니다. 김호상PD가 이번엔 더 잘 준비할 것입니다. 시즌1에서의 여러 가지 부족했던 요소들을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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