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에이스로서의 진가를 보였다. 4연패 중인 팀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7회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무실점으로, 확실히 되살아난 에이스의 모습을 증명해주었다.

5 선발 체제에서 4연패 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불펜 방화로 인해 패배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에서 선발의 문제로 볼 수는 없지만, 결국 다섯 선발 투수가 나와 모두 패했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만 하다.

이번 경기도 결국 마무리 실패가 부른 역전패였다. 8회 나온 2루타 하나가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고, 결국 키움이 역전에 성공하며 기아는 5연패 수렁에 빠지게 되었다. 문제는 그 2루타가 2루심이 만들어준 것이었다는 점이다.

이 오심 하나가 결국 기아의 연패를 불러왔다. 오심 하나가 그렇게 큰 파장으로 오느냐 되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는 의외로 섬세한 경기다. 한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기도 하고, 10-0으로 지고 있는 경기에서 단숨에 역전에 성공하기도 하는 것이 야구다.

SBS 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8회 1사 후 장현식에 맞서 이정후가 친 타구는 펜스 근처까지 날아갔다. 수비력 하나는 리그 최고로 불리는 중견수 김호령이 펜스 플레이를 하며 타구를 잡아냈다. 문제는 이 상황을 최수원 2루심이 2루타로 판정하면서 시작되었다.

리플레이로 보면 ‘완벽한 호수비’라는 것이 드러난다. 하지만 기아가 이미 비디오 판독 2회를 모두 사용한 상황에서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명백한 오심이었지만 아무리 따져도 자신의 판정을 되돌리지 않은 2루심으로 인해 기아는 무너졌다.

문제의 판정을 한 최수원 심판조는 올 시즌 최악으로 불리는 오심 제조기들이다. 시즌이 시작된 후 이용규의 스트라이크 존 판정 논란이 불거지며 그들은 2군으로 내려가는 징계를 당했다. 심판진이 오심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5월 7일 판정 시비로 인해 8일 2군으로 내려간 이들은 11일 만에 다시 1군에 합류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희대의 오심을 양산하고 있다.

“허운 심판위원장에게 해당 장면을 확인했다. 최수원 심판이 판정 당시에는 확신을 가지고 판정을 했으나 경기 후 영상을 확인하고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KBO는 경기 후 최수원 심판이 실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기아의 패배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오심으로 경기를 망쳐도 이를 바로 잡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더욱 최수원 심판조가 유독 기아 경기에서 오심을 자주 보였다는 점도 황당함으로 다가온다.

최수원 심판 (가운데, 연합뉴스 자료사진)

7월 7일 벌어졌던 임기영의 희대의 보크 선언도 문제였다. 이 보크 판정 하나는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는 점에서 허무했다. 이도 모자라 7월 9일에는 나주환의 2루타성 타구를 파울로 선언했다. 두 경기 모두 판정을 내린 것은 최수원 심판조의 김준희 심판이다.

7월 19일에도 이들은 황당한 판정으로 비난을 받았다. 당시 주심을 맡았던 원현식 심판이 윌리엄스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무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수차례 비디오 판독 요청 모션을 취했지만, 심판은 이를 무시했다. 감독이 직접 나가 항의까지 했지만, 결과적으로 비디오 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심판의 무능이 결국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최수원 심판조에 대한 징계가 절실하다. 기아만이 아니다. 5월 24일에는 정근우의 태그업 플레이 오심도 크게 회자가 되었다. 분명한 오심이었지만 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분통만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기아는 오심으로 인해 5연패가 되었고, 단숨에 7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하지만, 이런 반복적인 오심이 경기의 일부가 되면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전체에 대한 공신력 문제다. 스스로 불신을 만들어내고 있는 최수원 심판조의 끊임없는 오심에 KBO는 왜 침묵하는가? 시즌 초반 2군행으로 반짝 찬사를 받았던 KBO는 반복되는 오심에는 왜 침묵으로 일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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