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8일 밤, 권민아가 전 소속사 FNC 및 전 AOA 멤버 신지민과 김설현에게 일침을 날렸다. 권민아는 SNS를 통해 "신지민, 한성호, 김설현 잘 살아라”라고 운을 뗀 뒤 “정신적인 피해 보상 다 해줘라. 넉넉히 해주세요.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시잖아요"라고 전 AOA 멤버뿐만 아니라 FNC 대표 한성호를 언급했다. 해당 SNS 표현은 현재 삭제됐다.

권민아의 SNS 폭로 중에서 주목할 점은 전 소속사 FNC의 정산 문제였다. "정산도 제대로 안 해주셨다면서 계약도 8년에 불법 연습생 30억 빚도 내역 없고 끝까지 내 연락도 안 받은 무책임한 사람들."

FNC엔터테인먼트 CI

권민아가 언급한 ‘30억 빚’ 부분은 작년 연말 한국일보의 기사 [걸그룹 멤버 엄마, 소매치기 어린시절 딛고 100명의 자식 거두기까지] 속 AOA 찬미 모친의 인터뷰 내용과 어느 정도 맥락이 유사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찬미의 모친은 FNC로부터 찬미가 받은 정산 내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었다.

“데뷔하고도 수입이 없었어요. 5년 만에 처음으로 정산(손익분기점을 넘을 때 이뤄지는 수익 분배)을 받았죠. 데뷔 4년째인 2016년 첫 정산을 받았다고 알려지기도 했는데, 그건 엄밀히 말해 제대로 된 정산이 아니었어요.”

찬미 모친은 AOA 활동 4년 차에 딸이 정산을 받기는 했지만 정산이라고 표현하기도 뭐한 제대로 된 정산이 아니었다고 폭로했다. 권민아의 표현인 ‘30억 빚’이 문제시되는 건 소속 연예인이 부채를 지게 된 내용이 ‘부재’ 혹은 ‘부실’하다는 점에 있다.

기획사에서 어느 연예인이 부채를 지게 되면 어떤 내역의 지출이 들어갔으므로 해당 항목은 빚에 해당한다는 것을 해당 연예인과 가족에게 증명해야 맞다. 하지만 권민아의 “30억 빚도 내역 없고”라는 폭로 내용을 보면 권민아가 FNC로부터 진 30억 빚의 내역에 대한 명기가 ‘부재’하거나 또는 ‘부실’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FNC는 권민아 및 찬미가 연습생 시절에 기획사가 지불한 트레이닝 비용을 소속 연예인의 부채로 규정했는지, 더불어 권민아가 AOA로 활동하던 당시 기획사는 무슨 연유로 빚에 대한 내역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해명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FNC는 권민아 사태가 처음 터진 지난달 4일 자정에 가까운 시각에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권민아에 대한 사과나 보상책에 대해선 언급한 게 없다. 6일 권민아가 신지민을 향해 비난을 재개했을 당시에도 FNC는 “권민아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사과나 보상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입장 발표를 미뤄온 FNC에겐 이제 권민아의 “계약도 8년에 불법 연습생 30억 빚도 내역 없고 끝까지 내 연락도 안 받은 무책임한 사람들"이란 표현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 과제도 덤으로 얹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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