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원피스로 인해 언론의 마이크를 받게 됐는데, 일하는 모습에 관심을 더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류호정 의원은 “언론이 여성 정치인을 섭외하는 방식이 원피스였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핵 폐기물 관련 의제라든지 쿠팡 노동자들의 착취 문제, 차등 의결권, 비동의 강간 등 많은 업무를 하고 있다”며 “언론에서 일하는 모습에 대해 인터뷰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4일부터 6일까지(현재시각 오전 10시 25분) '류호정 원피스' 관련해 나온 기사는 300건이 넘는다. (사진=네이버 검색)

4일 류 의원이 빨간색 체크무늬 원피스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본회의장을 나서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다음 날 종일 인터넷 상에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국회의원에 어울리는 복장을 입어야 한다는 지적과 일하는데 복장이 무슨 상관이냐는 주장이 맞붙었다. 이 과정에서 도 넘은 성희롱, 비난 댓글까지 등장했다.

류 의원은 “정장을 입으면 ‘네까짓 게 무슨 정장이야’란 말부터 시작해 어떤 성희롱성 발언이나 혐오발언이 있었기에 ‘무슨 옷을 입어도 비판이 일겠지’란 생각은 하고 다녔다”며 “여성 청년 정치인에 대한 복장 지적은 언제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은색, 어두운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관행을 깨 보고 싶었다”면서 “국회도 일하는 곳이고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캐주얼한 복장을 입었다”고 했다. 또한 IT업계에서 일할 때 실제로 정장을 입은 모습은 볼 수 없었다며 그날 입은 원피스는 ‘일하기 좋은 편안한 옷 중 하나’라고 했다.

류 의원과 같은 90년대생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함께 출연했다. 용혜인 의원은 유튜브 채널에서 국회의원 금배지를 ‘언박싱’해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다. 용 의원은 “유튜브 문법에 익숙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반응이 좀 달랐다”면서 “기본소득당 청년당원이 제가 배지를 받아오자 첫 마디가 ‘우리 언박싱해요’였다. 분명하게 다른 감각이었다고 생각했고 유튜브 방송을 했지만 일부 표현에서는 신중해야겠다는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주목받은 ‘임차인 연설’을 두고 용 의원은 “부동산 대책으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들이 누구냐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앞선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발언을 차용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용 의원은 종합부동산세법 일부개정법률안 찬성 토론에서 결혼 3년 차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임차인으로 사는 본인의 경험을 시작으로 부동산 3법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통합당 의원들을 향해 “의원님들이 얘기하는 세금 때문에 죽겠다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며 “상위 1% 종부세를 납부하고 있는 부동산 부자들이냐”라고 물어 주목받았다.

용 의원은 “지금의 부동산 3법은 미완”이라며 “전세로 사는 입장에서 다주택자들에 대한 중과세뿐 아니라 공공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고 임차인 보호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기본소득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지만, 상임위에서 통합당 의원님들이 자꾸 자리를 박차고 나가신다”며 “이와 관련된 대화를 할 기회가 별로 없어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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