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개봉 2주 차에도 외화 전체 박스오피스 1위, 누적 관객수 14만 명을 돌파한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하 <밤쉘>)이 관객들로부터 ‘응원 관람’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메긴 켈리가 피해자들과 함께한 대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JTBC 뉴스룸 방송 화면 갈무리

<밤쉘>은 폭스뉴스 사에서 벌어진 권력형 성폭력 문제와 언론 권력에 맞서 용기를 낸 여성들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온라인상에서는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실제 인물 메긴 켈리가 실제 사건의 성폭력 피해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대담을 진행한 영상(youtu.be/MmSz7HqkI9s) 이 약 4천 회의 리트윗을 불러일으키며 이슈를 모았다. 메긴 켈리와 함께 대담을 진행한 줄리엣 허디, 루디 바크티아, 줄리 잰은 폭스뉴스 회장이었던 로저 에일스를 비롯한 직장 내에서의 성폭력 경험을 폭로했고, 결국 폭스뉴스에서 해고됐다. 그리고 루디 바크티아와 줄리엣 허디는 그 후로 어떤 방송에도 출연하지 못했다.

<밤쉘>을 보면서 감정이 극도로 격해졌다는 전 폭스뉴스 리포터 루디 바크티아는 전 폭스뉴스 앵커였던 브라이언 윌슨에게 성추행을 당한 바 있고, 이 사례는 영화에서 그녀의 속마음이 담긴 대사들과 함께 등장한다. 루디 바크티아는 호텔 방을 보고 싶다는 브라이언 윌슨을 거절한 이후 “바로 다음 날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나를 내보냈다. 내가 거절하고 나서도 브라이언 윌슨은 계속 메인 앵커직을 유지했다. 참지 않고 거부한 순간 바로 해고됐다. 내 모든 경력이 무너진 것”이라며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오라일리 팩터]의 진행자로 폭스뉴스의 대형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줄리엣 허디는 해당 프로그램의 진행자이자 영화 속에도 등장했던 빌 오라일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나는 내 일을 너무 사랑했고 방송국에서 일하는 것도 늘 내가 바랐던 것이었다”라고 이야기한 그녀는 “결국 나는 다른 일도 구할 수 없었고, 다 잃었다. 내가 아끼는 가장 큰 부분을 완전히 빼앗겼기 때문에 모든 게 너무 화가 났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정 관리 부서의 담당자였던 줄리 잰은 카메라 앞에서 처음 하는 이야기라고 밝히며 “영화 속에서 ‘케일라’가 로저 에일스에게 성추행 피해를 겪는 장면이 실제와 정말 흡사했다. 그리고 로저 에일스의 성적 요구를 거부한 이후 해고되었다”라고 폭로했다.

메긴 켈리와 실제 폭스뉴스 성폭력 피해자들과의 대담 영상

대담을 진행한 메긴 켈리 역시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메긴 켈리는 리포터 2년 차이던 당시 “내가 보도했던 사건들의 여성들처럼, 멈추고 싶지만 내 힘으로 막을 수 없다는 절망에 무력함을 느낀다”라고 적었던 일기를 언급하며 “놀랍게도 바로 영화 속 장면이 있었던 날에 쓴 일기”라고 로저 에일스의 성추행 당시 기록을 이야기했다. 또 메긴 켈리는 “한 가지 확실히 하자면, 사람들은 성추행 피해자에게 당시 어떤 옷을 입고 있었냐는 어이없는 질문을 한다. 뭘 입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권력’이다”라고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또한 미투 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인 2016년 당시 메긴 켈리의 이름과 성희롱 피해가 유출되었을 때 줄리 잰으로부터 ‘메긴, Me too’라는 문자를 받고 “오히려 내가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런 아주 작은 결속의 순간들이 너무 중요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줄리 잰은 “메긴 켈리가 용기 낸 것, 그게 바로 내가 용기를 내도 괜찮다고 느낀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메긴 켈리는 “영화에 드러나지 않은 많은 익명의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사실을 털어놨다. 이 영화를 보고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뚫고 나간 그분들이 계속 생각났다”라며, “성추행 사건들에서 진실은 계속 밝혀져 왔다. 진보라는 것은 절대 쉽지 않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 딸이 누군가 그런 나쁜 짓을 본인에게 저지를 수 있다는 생각은 꿈에서라도 하지 않길 기원한다. 그래서 앞장서서 목소리를 낸 그 많은 여성들, 그리고 남성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앞으로 그런 일이 적어도 우리 딸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라는 말로 대담을 마무리했다.

메긴 켈리와 실제 폭스뉴스 성폭력 피해자들과의 대담 영상

메긴 켈리의 진행으로 이뤄진 이 대담은 수많은 권력형 성폭력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메긴 켈리는 내부감사나 최초의 고발자인 그레천 칼슨과 일했던 몇 명만 조사하는 것 외에 진정한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직접 사측에 전화했던 바 있다. 메긴 켈리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폭스뉴스가 외부 변호사를 고용해 조사를 실시한 점은 오늘의 우리 사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직장 내 성폭력 문제와 이에 맞서는 용기 있는 미투 운동(#MeToo)을 직접적으로 다루며 시의성 있는 주제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올해의 MUST – SEE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메긴 켈리와 실제 폭스뉴스 성폭력 피해자들과의 대담 영상 -> youtu.be/MmSz7HqkI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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