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현 전 민주당 의원을 차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로 결정했다. 9일 방통위원 후보자 면접을 실시한 민주당은 한 지원자 당 약 10분 가량의 면접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 신청자의 미디어, ICT 전문성을 제대로 검증한 것인지 의문이 뒤따른다. 김현 전 의원의 경우 민주당 공모 20여일 전부터 민주당 몫 방통위원 내정설이 돌았다.

이날 국회 등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공모 신청자인 김현 전 의원, 안정상 민주당 과방위 수석전문위원, 이창현 국민대 교수, 안연길 전 국회방송 국장, 장경수 세종대 석좌교수 등 5명에 대해 면접을 실시했으며 김현 전 의원을 허욱 방통위원 후임으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내일 최고위원회에서 김현 전 의원을 후임 방통위원 추천 인사로 최종 결정한다.

김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각 신청자 당 주어진 면접시간은 10분으로 약 1시간 만에 면접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에는 민주당이 지난달 24일 꾸린 방통위원 추천위원회 위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조승래 추천위 공동운영위원장과 변재일, 전혜숙, 윤영찬, 정필모, 한준호, 홍정민 의원 등이 심사를 진행했다. 추천위 공동운영위원장인 김영진 총괄원내수석부대표, 우상호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의 질의는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 대책, 공영방송 지배구조, MBN 등 종합편성채널사업자 관련 의혹 등으로 미디어, ICT 분야 정책 전반에 대한 전문성 검증보다 현안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공모 실시 20여일 전부터 민주당 몫 방통위원으로 김현 전 의원이 내정됐다는 설이 국회, 방통위, 업계서 불거진 바 있다. 내정설이 불거진 이후 김현 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다. 방통위설치법은 정당 가입자를 금하고 있다.

김현 전 의원은 198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각계 인사들의 모임인 평화민주통일연구회를 통해 정치권에 입문, 2000년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실 부국장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실 행정관을 거쳐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보도지원비서실 행정관,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했다.

이어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문재인 대통령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2017년 5월부터 1년여간 민주당 대변인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 경기 안산 단원갑 예비 후보로 나섰으나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정치권 입문 이후 대변인실에서만 10년 이상 근무했다.

김현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 정보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무위원회 등에서 상임위 활동을 했다. 주요 경력이 대변인이라는 점, 정치인 출신이며 방송통신정책 관련 경력이 사실상 없다는 점 때문에 전문성 결여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이 김현 전 의원을 내정하면서 내달 출범할 5기 방통위에 정치편향성 우려가 짙어질 전망이다. 표철수 방통위원 후임 인사 선출을 위해 공모를 진행 중인 미래통합당에서는 조선일보 출신 김효재 전 한나라당 의원, SBS 출신 홍지만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통합당이 전망대로 후임을 확정한다면 5기 방통위는 위원 총 5명 중 한상혁 방통위원장, 김창룡 위원을 제외한 과반 이상의 위원이 정치인 출신 인사들로 채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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