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박철완 부산고검 검사가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의 검언유착 의혹 관련 보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검찰 내부관계자가 언론에 정보를 흘려 수사상황이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려 ‘수사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었다’고 비판받는 검찰이 “내부고발 하지 말아라”고 입단속 하는 모양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철완 검사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사건 관련 언론 보도를 접하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철완 검사는 최근 채널A-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간 검언유착 의혹 서울중앙지검 수사과정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사진=연합뉴스)

박철완 검사는 “최근 채널A 기자의 부적절한 취재 관련 언론보도를 보면서 강한 기시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누구에게 영장이 청구됐다거나 피의자로 전환됐다거나 대검찰청 내부에서 갈등이 있다는 둥 수사 과정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면서 관련자 특히 고위 검사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박철완 검사는 “가슴은 믿기 싫어하는데 머리는 최근에 이뤄진 일련의 언론보도 내용을 근거로 동료들 중 누군가 언론의 취재원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면서 “천천히 따져볼수록 머리의 주장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 등을 계기로 공보준칙 등이 강화됐고, 현 장관은 재판이 개시되기 전까지 공소장조차 국회에 보내지 말라고 한 것 다들 알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박 검사는 “자신의 뜻을 달성하기 위해 또는 기자들의 기삿거리 생산을 위해 언론을 이용해 동료에게 칼을 꽂는 행위는 검사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 중 하나”라고 썼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박철완 검사가 근무하는 부산고검 한동훈 차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해왔다. 한겨레 등 언론은 서울중앙지검의 관련 수사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한겨레는 22일 <[단독] ‘검·언유착 의혹’ 한동훈 검사장 수사 제동거는 대검> 보도에서 서울중앙지검이 한 차장검사의 소환조사 일정을 잡았지만, 대검찰청 형사부가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한겨레는 24일 <윤석열 '측근 감싸기' 무리수… 검찰 안에서도 "사실상 수사지휘"> 보도에서 '검언유착' 의혹 검찰 전문수사자문단 회부가 윤석열 검찰총장 독자 결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보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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