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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소환 침묵, 중앙일보의 ‘한계’[오늘의 핫이슈] 단 한 줄도 언급하기 어려웠나
민임동기 기자 | 승인 2008.03.04 08:24

예상은 했지만 솔직히 의외였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삼성특검팀으로부터 소환조사를 받는다는 것을 중앙일보가 ‘대서특필’ 하기를 바라는 것 - ‘한국적 상황’에서는 솔직히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건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자(4일) 지면에서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역시(!) 중앙일보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 자사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사안이라면 단신이라도 보도하기 힘든 중앙일보의 ‘현실’은 어쩌면 국내 언론이 처한 현실의 한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지도 모른다.

홍석현 회장 소환 소식 … 한 줄도 언급하지 않은 중앙일보

   
  ▲ 조선일보 3월4일자 12면.  
 
홍 회장의 검찰 소환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9년 보광그룹 탈세사건 때 검찰 조사를 받았고, 2005년에는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지난 2006년 검찰의 에버랜드사건 수사 때에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번이 4번째인 셈이다.

그래서 뉴스가 안된다는 반론도 제기될 법하다. 하지만 그 말을 잠시 거두시기 바란다. 이번 ‘소환’은 조금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조선일보가 오늘자(4일) 지면에서 잘 소개하고 있다. 일부 인용한다.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삼성 수사는 이번 주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4일 오후 소환 조사를 받는 데 이어 이 사건의 정점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한 조사도 이번 주말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홍 회장과 이 회장 등에 대한 조사를 계기로 편법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문제를 일단락 지을 전망이다.”

물론 여기서 이건희 회장의 소환조사 여부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홍석현 회장의 중앙일보 지분은 이건희 회장의 지분”이라면서 중앙일보 위장 계열 분리 의혹을 제기한 이후 구성된 삼성특검팀이 이건희 회장의 소환에 앞서 홍 회장을 부른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미 ‘뉴스가치’는 충분하다. 수사의 실효성 여부는 일단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다.

이건희 회장 소환을 위한 수순인가

특검팀은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을 상대로 △에버랜드 전환사채 인수를 포기해 최대주주 자리를 이재용씨에게 넘긴 이유와 △중앙일보가 삼성으로부터 위장 분리됐다는 의혹 △ 그리고 ‘안기부 X파일’에서 나타난 검찰로비 의혹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 동아일보 3월4일자 14면.  
 
사실 그동안 삼성특검팀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1차 수사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9일 이전에 이건희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런 비난을 의식한 측면이 짙다. 당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한 차례 없이 1차 수사기한을 넘길 경우 수사의지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당장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오늘(4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소환하기로 한 것도 이건희 회장을 조사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래저래 여러 해석과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소환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 모든 소식은 오늘자(4일) 중앙일보엔 없다. 중앙일보는 “홍(석현) 사장 힘내세요!”의 멍에로부터 영원히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인가. 오늘자(4일) 중앙일보 지면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민임동기 기자  mediago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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