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21세기 들어 가장 피해가 큰 질병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19(COVID-19)는 인류의 삶을 근저에서 바꾸고 있다. 최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 19의 전파력이나 팬데믹(pandemic) 상황을 고려한다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제 세계는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것이란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6월 1일 자 보도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긴급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의 인터뷰를 인용해 “코로나 19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일종의 풍토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인류의 삶의 변화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타인과의 대면접촉이 줄어드는 언택트(untact; 비대면)가 증가한 것이다. 이제 인류는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 사회생활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코로나 19가 유행하면서, 이미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이러닝과 기업 온라인 면접, 언택트 경제활동, 재택근무 등은 보편화하고 있다. 이러한 언택트 시대는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할 전망이다.

언택트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주목받는 소식이 있다. 바로 한국의 주요 포털사들의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 6월 2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4위가 네이버, 8위가 카카오이다. 물론 두 회사는 포털뉴스 사업 이외에도 검색, 소셜미디어, 쇼핑, 페이, 광고, 해외사업 등 다양한 수익원이 있다. 그렇지만 역시 포털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가치주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줌, 네이트, 구글 CI

포털뉴스의 기회

한국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언택트 시대는 포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포털뉴스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외부생활보다 집에서의 생활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에 로그인한 정보습득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넷플릭스와 유튜브 시청이 증가했으며, 온라인 쇼핑와 은행거래 등 사용량이 증가했다. 한국은 아직 구체적인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포털뉴스 서비스 역시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관심도 집중, 사상 초유의 학교 온라인 수업, 총선이라는 정치 이벤트로 인해 뉴스 소비량 증가가 예측된다. 코로나 19가 사회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안겼지만, 포털뉴스 차원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는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진정세를 보이긴 하지만 아직 산발적인 지역 내 집단 감염이 증가하고 있고,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생활 속의 방역 등이 강조되고 있어 전면적인 일상으로의 복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포털과 뉴스 소비량은 6월 이후에도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포털뉴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유튜브(YouTube)

그렇지만 언택트 시대가 포털뉴스에만 기회인 것은 아니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새로운 정보 유통의 게이트로 평가받는 유튜브이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포털을 중심으로 하는 뉴스 소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동영상 기반의 정보제공 서비스인 유튜브의 영향력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 동영상만 한정한다면, 유튜브 정보 사용량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KT 나스미디어의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이용자 93%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43.1%에 불과해 유튜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성별, 나이별로도 모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정보검색이나 뉴스 사용 못지않게 동영상 정보 역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포털뉴스의 미래가 밝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뉴스 서비스 면에서 본다면, 포털뉴스는 기존 언론사 뉴스를 매개, 유통하는 형태에 머물러 있지만, 유튜브는 직접 뉴스를 생산,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다수 언론사가 유튜브 플랫폼에서 생산과 유통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포털뉴스에게는 새로운 도전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언택트 시대에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뉴스 소비가 여전히 텍스트 중심에 머무를지도 의문이다. 이와 함께 유튜브 플랫폼에서 뉴스를 직접 생산하는 크리에이터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유튜브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언론사도 뉴스를 상품화하여 콘텐츠로 제작하여 유튜브로 제공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것이다.

(사진=나스미디어 제공)

높아지는 포털뉴스의 사회적 책임 요구

언택트로 인해 포털뉴스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받고 있다. 아직은 한국의 포털뉴스 소비는 강하고, 사용자들의 충성도도 있지만, 인터넷 생태계에서의 교훈은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른다. 이런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는 각 포털뉴스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두 포털만이 아니라 여러 포털사에서는 뉴스 서비스의 질적인 제고를 위해 디자인 변경, 사용자 인터페이스 재구축, 인공지능(AI) 편집 확대, 다양한 언론사 뉴스 소개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포털뉴스는 많은 사용자가 접속하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제기되고 있다. 즉 사용자들이 편리성, 활용도, 속도 등에서 만족하지만, 실제 사용하면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나 불투명한 점에 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포털뉴스는 시민단체와 학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투명성 제고와 사회적 책임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지만, 여전히 포털뉴스의 제휴대상 다양화와 선정과 제재의 투명성, 그리고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요구는 진행 중이다. 다만 네이버와 다음 포털뉴스 제휴대상에서 여성 관련 언론사가 포함되고, 지역신문사가 일부 포함된 것은 의미 있다. 하지만 좀 더 넓은 차원에서 인터넷 공론장을 만들기 위하여, 여론 다양성을 위한 많은 언론사에 문호를 개방하는 방식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일부 뉴스 선정이나 기사 배열의 투명성 제고도 계속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결국, 이러한 모든 것은 포털뉴스의 사회적 책임으로 귀결된다.

요컨대, 언택트를 맞이한 우리 사회에서 포털뉴스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 속에서 그동안 시민단체와 학계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투명성 제고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는 포털뉴스의 부담이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포털뉴스가 더욱 내실이 있는 서비스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사용자인 네티즌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점을 공유하면서 투명성과 책임성의 문제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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