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블링크(블랙핑크의 팬덤)가 YG의 블랙핑크 매니지먼트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작년 연말 블링크의 트럭 시위 이후 YG로부터 블랙핑크의 원활한 활동을 약속받는가 싶더니, 이후 블랙핑크의 원활한 활동이 이뤄지지 않자 블링크가 YG 사옥 앞에서 2차 트럭 시위를 벌였다.

YG를 향한 블링크의 불만은 YG 사옥 앞의 트럭 시위뿐만이 아니다.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엔 “YG_남들_반만큼이라도_해봐”가 등장할 정도로 온라인에서도 YG를 향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블링크가 YG에 요구하는 사항 가운데엔 “1년에 2번 컴백”과 “6곡 이상의 신곡으로 구성된 정규 앨범 발매”, “앨범 초동 물량 및 예약 판매기간 확보” 등이 있다. 이는 사생 팬 수준의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통상적인 아이돌 팬이라면 마땅히 요청 가능한 사안이다.

그룹 아이콘[카카오 제공=연합뉴스]

YG의 과거 컴백 사례를 보면, 자사 소속 가수를 1년에 1번만 컴백시키진 않았음을 아이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아이콘은 1월에 정규 2집 ‘Return’과 3월에 디지털 싱글 2집 ‘고무줄다리기(Rubber Band)’, 8월에 미니 1집 ‘NEW KIDS: CONTINUE’ 및 10월에 미니 2집 ‘NEW KIDS: THE FINAL’을 발매하며 1년에 무려 4번이나 컴백하는 기록을 세웠다.

YG가 마음만 먹으면 1년에 2번이 아니라 4번도 컴백시킬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반면 블랙핑크는 2016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5년 동안 아이콘처럼 잦은 빈도수만큼의 컴백 기회를 갖지 못했다.

블링크가 YG에 요구하는 사안인 “6곡 이상의 신곡으로 구성된 정규 앨범 발매”도 YG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성사시켜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블랙핑크의 선배 걸그룹인 2NE1은 데뷔 2년 차인 2010년에 정규 앨범 ‘To Anyone’을 발매했다.

첫 정규 앨범에는 ‘I Don't Care’의 레게 리믹스 버전과 ‘Can't Nobody’ 영어 버전 두 곡을 제외하고도 ‘Can't Nobody’와 ‘박수쳐’ 등 10곡의 신곡을 포함, 총 12곡을 채웠다. 하지만 블랙핑크는 2016년 이후 데뷔 5년차가 되도록 정규 앨범이 단 한 장도 없다.

2NE1이 데뷔 2년 차에 정규 앨범을 발매할 수 있던 요인 중 하나는 작곡가를 테디에게만 의존하지 않았단 점이다. 2NE1의 작업물에는 e.knock과 Big Tone, 선우정아와 Choice37 등 다양한 작곡가가 참여해왔다.

걸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연합뉴스]

하지만 블랙핑크가 2019년까지 발표한 노래들의 작곡가 명단을 보면 늘 빠지지 않는 작곡가가 있다. 테디다. FUTURE BOUNCE와 Rebecca Johnson, 서원진 등 다른 작곡가 명단이 있긴 해도 테디는 이들 작곡가와 함께 단 한 곡도 블랙핑크의 작곡가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았다.

2NE1 활동 당시엔 테디 외에도 다양한 작곡가가 각자의 역량을 발휘해 발 빠른 정규 앨범 및 다양한 음원을 발매할 수 있었다. 반면 블랙핑크는 테디에게만 의존한 나머지, 작곡가 풀의 다양성이 줄어들었고 2NE1보다 원활한 컴백이 불가능해지고 말았다.

YG가 마음만 먹으면 10곡 이상의 수록곡을 담은 정규 앨범 발매, 1년에 2번 컴백 이상의 행보를 보일 수 있음을 과거 2NE1과 아이콘의 컴백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YG는 대체 언제쯤이면 블랙핑크의 원활한 활동을 보장해 블링크의 ‘희망 고문’을 멈추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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