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올해로 39회를 맞이하는 국제현대무용제(MODAFE. 이하 MODAFE)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랜선 공연을 바탕으로 현대무용을 사랑하는 팬과 대중의 곁에 다가설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열린 MODAFE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준 조직위원장은 이번 MODAFE 준비에 참여한 멤버를 “어벤져스”라고 표현했다. 왜일까.

기존의 MODAFE는 국내 안무가뿐만 아니라 해외 안무가도 내한해 참여하는 국제적 행사였다. 하지만 올 초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안무가들의 내한 일정이 모두 없던 일이 되었다.

모다페 김혜정 예술감독, 이해준 조직위원장, 홍보대사 이엘(좌로부터) ©모다페사무국by한필름

이해준 조직위원장는 “(해외 안무가들의 내한 취소로) 국내 예술계의 열정적인 예술가들이 적극적으로 MODAFE에 참여했다. 이번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어벤져스’ 급”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조직위원장의 극찬엔 이유가 있었다.

한 예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옥스퍼드 인명사전에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컨템포러리 안무가 명단에 등재된 안애순 안무가는 MODAFE에 출품할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20일 동안 16명의 안무가와 ‘영상’을 통해 합을 맞춰 준비해야만 했다.

다 같이 모여있을 때 현대무용의 합을 맞추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랜선 연습을 통해 동작 및 디테일한 합을 맞추는 데 있어 성공했기에 ‘어벤져스’ 급이란 칭찬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모다페 안무가 안애순 ©모다페사무국by한필름

이번 MODAFE 홍보대사는 배우 이엘. 알고 보면 이엘은 MODAFE가 열릴 때마다 유료 관객으로 참여해온 현대무용의 숨겨진 팬이다. “5월이 되면 MODAFE가 열리기에 설레고 기대감에 부풀었다”는 이엘은 “작년엔 정경호 씨가 MODAFE 홍보위원에 돼 살짝 샘이 났다”는 ‘선의의 질투’를 표했다.

대학 다닐 때 MODAFE 홍보 포스터를 보고 현대무용을 사랑하게 된 이엘. 이엘은 무슨 이유로 MODAFE에 매료됐을까. “10년 가까이 연기해왔다. 저는 대사 이전에 배우의 움직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배우는 신체 훈련 및 무용 연습이 돼야 감정을 전달할 때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현대무용을 찾게 됐다.”

“올해 홍보대사로 위촉받지 않았어도 아르코(MODAFE가 열리는 대학로의 대극장)에서 살지 않았을까 싶다”는 이엘은 “큰 관심을 갖고 매해 찾는 열혈관객이 저다. (코로나19라는) 어려움을 뚫고 준비한 MODAFE를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홍보대사로 임명받은 각오를 전했다.

모다페 홍보대사 이엘 ©모다페사무국by한필름

국제현대무용제 MODAFE는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공연이 합쳐진 랜선 공연의 형식으로 관객과 만날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MODAFE 전 공연이 네이버TV와 브이라이브를 통해 오프라인 관람에 참여하지 못하는 관객을 만날 수 있기 때문. 단 16일과 29일 공연은 랜선 공연 관람이 불가능하다.

MODAFE는 5월 14일부터 29일까지 16일 동안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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