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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기억법 23~24회- 김창완의 극단적 이기심이 부른 나비효과유교수, 타인의 불행이 곧 자존심…정훈과 하진, 스토커 살인마로 인한 위기 극복할 수 있을까
장영 | 승인 2020.04.30 14:04

[미디어스=장영] 유 교수가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자신이 평생 연구한 정훈이 연구 결론과 전혀 다른 삶을 산다는 것에 분노했다.

정훈은 새로운 사랑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자신의 연구 결과처럼 불행해야 하지만, 정훈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유 교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유 교수의 극단적 이기심은 결국 문제를 만들고 말았다. 악랄한 사이코 스토커 살인마인 문성호가 탈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하진은 조금씩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조금씩이지만 그 파편들이 하나로 맞춰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훈은 태은에게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실을 알게 되었다. 하진이 그렇게 망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말이다. 

문성호가 서연의 연습실을 알고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은 하진의 역할이 컸다. 서연이 사귀는 남자가 누구인지 몰랐던 하진은 문성호를 연인이라 착각하고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말았다. 그렇게 문성호는 서연을 감금했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하진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가장 친한 친구를 죽였다는 죄책감이 사로잡혔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로 하진의 상태는 최악이었다. 그렇게 기억을 지우고 난 후에야 겨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하진이 기억을 되찾게 되면 끔찍한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훈은 그런 이야기를 듣고도 포기할 수 없었다. 이제는 자신이 하진을 지켜줘야 한다는 확신이 더욱 강해질 뿐이었다. 거대한 태풍이 불기 전 가장 평온하다고 한다. 정훈은 하진에 대한 사랑을 확신했고, 부드러운 남자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하진은 정훈의 흔들림 없는 사랑에 점점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무뚝뚝하기만 했던 이 남자가 자신을 향해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애정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먼저 보고 싶다는 말까지 한다. 이는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정훈은 하진과 서연을 모두 경험했다. 서연은 하진을 많이 걱정하고 자책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오토바이에 뛰어들었다. 하진은 평생 해왔던 발레를 그 사건으로 못하게 되었다. 자신 때문에 발레를 할 수 없게 된 하진을 걱정하던 서연을 정훈은 기억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두 사람 모두 가해자가 아니다.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서로를 위하는 이들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훈에게 하진은 특별한 존재다. 서연을 영원히 잊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사랑을 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새로운 사랑을 한다면 당연히 하진이어야 한다.

하진이 출연하는 드라마 첫 리딩 날 정훈이 보낸 하트 메시지는 이들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진의 사랑이 깊어지자 하경도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었다.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한 일권이 훅 들어오며 순식간에 1일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메시지를 주고받다 보고 싶다는 정훈에게 하진은 화답했다. 동생 몰래 나간 하진은 정훈과 심야 극장 데이트를 즐겼다. 최대한 연애를 감추기 위해 노력하는 하진과 달리, 당당해도 된다며 오히려 하진을 위하는 정훈의 모습에서 이들은 완벽한 연인이 되었다.

심야 극장 데이트는 정훈과 하진만이 아니었다. 하경도 일권과 심야 극장 데이트를 하려다 딱 걸리고 말았다. 그렇게 의도하지 않은 더블데이트를 하게 된 상황에서 재미있는 상황극도 벌어졌다. 케이크를 먹여주는 일권과 왜 자신에게 동일하게 해주지 않느냐고 눈으로 욕하는 하진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이들의 사랑이 그렇게 달달해지는 상황과 달리, 정신병동에 수감되었던 문성호는 자해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이 상황에서 자기 욕심에만 집착하고 있던 유 교수가 일을 내고 말았다. 문성호 담당의인 후배에게 부탁해 불가능한 병실 면회를 성사시켰다.

유 교수의 속셈은 명확했다. 정훈이 망가져 불행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 유 교수는 하진과 만나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정훈의 과거 여자친구의 죽음까지 그대로 밝혔다. 하진이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유 교수는 악의적으로 기억을 깨우려고 했다. 

하진은 유 교수의 행동에도 정훈을 믿고 사랑한다고 했다. 서연이라는 이름과 과거 연인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죽음까지도 알고 있었다. 유 교수의 이 욕심은 결국 문성호가 탈출하는 빌미가 되었다. 타인의 불행이 곧 자신의 행복과 자존심이 되어버린 유 교수의 행동은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팬 사인회에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한 탈주범은 하진의 남은 기억을 깨워버렸다. 이는 하진을 다시 위태롭게 만들 수밖에 없다. 악의적으로 정훈에게 전화까지 걸어 하진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문성호로 인해 정훈과 하진의 사랑도 종영을 앞두게 되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그리고 자신의 잘못으로 죽음으로 이어진 서연을 잊을 수는 없다. 상황이 뒤바뀐 하진과 정훈. 그렇게 사랑은 다시 균형을 잡아가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결국 유 교수의 작태가 문성호를 탈출하게 만들었다. 하진의 남은 기억까지 깨운 문성호로 인해 정훈과 위기 상황까지 치달을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결국 과제는 풀어야만 한다. 쉽지 않지만 그렇게 풀기 어려운 과제를 풀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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