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의 차기 임원 인사를 완료한 MBC가 지역사 사장 등 관계회사 임원 인사를 앞두고 어수선하다. 특히 이번에는 원주MBC를 제외한 18개 지역계열사와 MBC프로덕션 등 자회사 임원이 대폭 교체될 예정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술렁임이 더하다.

후보자 명단 '보안 또 보안'…방문진 간담회 2시간 넘게 이어져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미디어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옥경)는 29일 오전 10시 이사회를 열고 관계회사 임원 인사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어 오후 3시께 MBC 주주총회에서 차기 임원 인사가 최종 확정된다.

방문진은 이에 앞서 지난 28일 오후 5시 엄기영 사장 내정자로부터 관계회사 임원 후보를 보고 받고 논의했다. 간담회는 2시간 넘게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 간담회를 앞두고 각 지역사 등 MBC 구성원들은 후보자 명단이 언제 흘러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그 이름은 쉽게 알려지지 않았다. MBC 한 간부는 28일 "후보자 명단이 이렇게 안 나오기는 처음인 것 같다"며 "막판에 바뀔 경우를 대비해 철통보안을 지키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28일 밤 현재 MBC 안팎에서는 차기 임원 명단이 돌고 있으나 29일 최종 선임 과정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다. 관계회사 임원 인사의 경우 신임 사장에게 맡기는 것이 '관례'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엄기영 사장 내정자와 방문진 이사들 사이에 이견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MBC노조 "지역사 사장 선임제도 개선하라"…일각선 "기자출신 편중" 비판

이에 앞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박성제)는 지난 26일 성명을 내어 "무능력 무소신 인사는 지역사 위기의 근본원인"이라며 "지역MBC 사장 선임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MBC본부는 "각종 연줄에 얽혀 즉흥적으로 이뤄진 인선 결과는 방송철학도 능력도 없는 인물을 지역사 사장에 앉혀 3년 내내 지역의 구성원들이 피해를 입는 악순환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또 "본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함량 미달의 인물이 지역사 사장에 임명되는 데 대해 우리는 단호히 반대한다"며 "지역사 사장을 선임하는 최고의 원칙은 비전과 능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 부문을 제외한 MBC 일각에서는 이번 임원 인사가 기자 출신에 편중되지 않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본사 8명의 임원 중 사장을 포함한 4명이 보도부문 출신으로 짜여진 데 더해 지역 MBC 사장에 기자 출신이 다수 내정됐고 본사 주요 직책도 기자들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문순 사장 이임식, 경영센터 회의실에서…국장급 인사 이어질 듯

한편 최문순 전 사장의 이임식은 2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 9층 대회의실에서 박혜진 아나운서의 열린다. 엄기영 신임 사장의 취임식은 다음달 3일 오전 9시30분 MBC 방송센터에서 D공개홀에서 있을 예정이다.

29일 오후에는 각 본부 국장급 인사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 현 보도국장이 엄기영 사장 체제에서도 보도국장을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뉴스데스크>의 앵커는 다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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