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MBC·SBS 사장단이 코로나19로 인한 광고 매출 급락을 호소하며 정부의 시급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중간광고 허용과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액 한시적 50% 경감 등이다.

지난 1일 지상파 사장단은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돼 예상 광고매출 대비 약 40% 가량 광고물량이 빠져 나갔다며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방송협회 차원에서 정부의 긴급 정책 지원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가 발표됐다.

(사진=방송협회)

방송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지상파 방송은 견디기 힘든 가혹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오랜 기간 탈출구 없이 어려움만 가중되어오던 지상파는 이번 사태로 한계 상황에 다다랐고 일촉즉발의 붕괴위기에 봉착했다"고 호소했다. MBC는 1일부터 ‘경비절감 1단계’를 시행해 임원 및 보직자들의 업무추진비를 삭감했다.

방송협회는 “지상파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특별재난방송을 편성해 신속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타 산업계에 대한 정부 차원의 긴급 대책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과 달리 공적 역할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는 방송 산업에 대해서는 긴급 대책이 제시되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방송협회는 ‘지상파 중간광고의 즉각적인 시행’과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액의 한시적 50% 경감 조치’를 요구했다. 지상파 중간광고가 2018년 주무부처인 방통위가 입법예고를 했음에도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았으며 방송통신 진흥을 위해 광고 매출의 일부를 징수해 정부가 활용하는 방발기금도 지상파방송 중심으로만 징수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방송협회는 “지상파의 붕괴위기는 단순히 방송사 몇 개가 살아남느냐 무너지느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외주제작사와 방송계 종사자를 포함한 방송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존과 관련된 일”이라며 “응급상황인 만큼 정책적으로 최소한의 대증요법을 사용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상파 3사는 이미 '유사중간광고'라 불리는 분리편성광고(PCM)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중간광고를 코로나19 지원 정책으로 요구하는 게 옳으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3부 쪼개기 편성으로 시청자 불만이 폭주했던 SBS드라마 '스토브리그' 이후 방송통신위원회는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지난 1일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며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방송사업자가 인기프로그램을 지나치게 짧게 편성하고 그 사이에 분리편성 광고를 하는 것은 시청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따라 정규 모니터링을 통해 현행 법규를 엄격히 적용하는 한편, 지상파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 및 유료방송사업자 전체를 일원적으로 적용하는 개선 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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