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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9회- 류덕환, 안지호 추락의 비밀 알았다백상호의 갈라치기 묘수… 은호 추락의 비밀, 변곡점 될까?
장영 | 승인 2020.03.31 13:02

[미디어스=장영]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현명하기도 하다. 학교 폭력 문제로 들썩이는 교사들과 달리, 아이들은 담백했다. 벽을 쳐야 했던 상황이 사라지며 그들에게는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으니 말이다.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에만 빠진 어른들은 상상하지 못한 해법을 아이들은 쉽게 내놓기도 한다.

아이들을 향해 열려 있는 이들과 아이들을 이용하려는 자들이 적나라하게 나뉘기 시작했다. 민성에게 큰 힘이 되어준 것은 영진이었다. 형사라는 이유로 압박하거나 은호에 대한 복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영진에게 아이들은 때로는 보호해야 하는 좋은 친구들일뿐이다. 영진의 태도는 민성의 마음을 열었다. 은호가 자신에게 협박한 것은 돈이나 그런 것이 아니라고 했다. 엄마가 준 시험지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은호는 민성에게 시험지 문제를 직접 밝힐 수 있도록 요구한 것이었다. 어른들이 개입하면서 온갖 거짓말과 모함이 만들어졌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병원에 여전히 의식 없이 누워있는 은호는 나쁜 존재로 전락해 있었다. 

백상호가 은호에게 접근한 것은 오직 하나의 이유 때문이었다. 장기호와 접촉했던 은호. 그에게서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함이었다. 최소 150억이 걸린 사이비 종교 집단의 내분이 만든 결과물이었다. 이를 차지하려는 백상호에게 모든 게 걸림돌이었다.

민성이 숨겨왔던 진실을 밝히면서 조금씩 진실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백상호가 학교에 왔던 날 은호 사물함을 뒤진 자가 있다는 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진을 통해 그 남자가 백상호 패밀리 중 하나인 오두석이라는 사실까지는 확인했다.

명확한 증거가 존재하지 않은 증언으로 이들을 몰아붙일 수는 없다. 오두석이 신장 문제로 화장실을 찾았다는 말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날 연설 과정에서도 백 대표가 은호에게 특별함을 보였단 점이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는 의미다.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은호의 가방을 오토바이를 통해 빼앗아간 것도 오두석이었고, 사물함을 뒤지고 은호 방까지 엉망으로 만든 것 역시 이들의 소행으로 추측된다. 그들이 그렇게 찾고 싶어 한 것은 바로 장기호가 가지고 있는 '신생명의 복음'이라는 성경책이다.

사이비 교주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후 그가 남긴 유산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다. 신성재단 윤희섭 이사장 역시 탐을 내지만, 백 대표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 이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조직도 힘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살인도 거침없이 하는 백 대표 패밀리는 무서운 존재다. 호텔을 가지고 있고, 병든 아이들을 돕는 '한생명 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백상호는 언뜻 보면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아야 하는 어른으로 다가온다.

백상호는 이런 모습으로 자신에게 충성을 다할 수 있는 아이들을 모았다. 오두석이 그렇고, 은호와 주변을 감시하는 태형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조직원으로 키우는 중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백 대표가 다시 손을 뻗기 시작한 이가 동명이다.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백상호가 원하는 것은 거대한 부다. 이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 자신을 막는 것이 있다면 그 무엇이라도 정리해야 한다. 자신들이 벌인 죄를 케빈에게 덮어씌운 채 병원에 누워있는 전직 직원인 용식을 협박하는 배선아의 모습에서 그 섬뜩함은 그대로 전해졌다. 

하지도 않은 학폭의 책임을 지고 다른 학교로 쫓겨날 수도 있었던 동명을 구한 것은 민성이었다. 사실을 알고 민성은 사진을 찍어 SNS에 글을 올렸다. 자신을 폭행한 것이 아니라 구한 이가 바로 동명이라고 말이다. 이런 태도로 동명은 오해를 풀어낼 수 있었다.

영진은 선우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백 대표가 툭 던진 선우의 실제 존재를 알았기 때문이다. 신성재단의 실질적인 주인이 선우라는 사실을 알았다. 거대한 사이비 종교 범죄에 선우 역시 깊숙하게 연루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의혹을 담은 시선을 감출 수가 없는 영진과 그런 모습을 알아차린 선우. 서로 믿어가며 사건의 핵심을 향해 가던 그들에게 문제가 생겼다. 이 역시 백 대표의 묘수였다. 두 사람이 함께 다니며 은호 사건에 집중하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백 대표의 갈라치기가 성공하는 듯했지만, 그 정도로 두 사람의 협력 관계가 무너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학교에서 배운 완강기 수업을 선우는 떠올렸다. 호텔 옥상에 있던 완강기는 30m짜리였다. 그렇게 완강기를 내려 보았지만 바닥까지 향하지 않았다. 호텔 옥상에서 은호는 누군가에 의해 떠밀린 것이 아니었다. 살기 위해서 도망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에서 배운 완강기 사용법을 이용해 살기 위해 내려갔다고 볼 수밖에 없다.

10층 호텔 옥상에서 추락했음에도 의식만 잃은 채 멀쩡한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완강기를 타고 내려가다 더는 내려갈 수 없게 되자 은호는 스스로 뛰어내린 것이다. 차량 위라는 점에서 죽지는 않았고, 그렇게 은호는 병원에 누워있는 중이다.

옥상에는 은호를 협박하는 오두석과 배선아 등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장기호가 건넨 물건을 요구했을 것이다. 그런 협박 속에서 은호는 살고 싶었다. 그래서 완강기를 통해 도주하던 중 추락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우가 찾은 이 상황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사건의 핵심에 다가갈 수 있는 접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백 대표를 향한 시선이 집중될수록 그들은 이를 회피하려 노력할 수밖에 없다. 영진의 과거를 언론에 터트리며 시선을 흐리는 행위는 백 대표 패밀리가 범인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뿐이다.

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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