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광고 게재를 중단했던 경향신문과 한겨레의 26일자 신문 1면에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광고를 실었다. 특히 삼성과 SK, 두 회사는 26일 경제지를 포함한 16개 일간신문 1면 하단에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광고를 '싹쓸이' 했다.

▲ 26일 전국단위종합일간지와 경제지 1면 하단에 실린 SK(위)와 삼성(아래)의 이명박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 ⓒ서정은
삼성그룹의 '축하 광고'는 26일 서울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 16개 가운데 절반이 넘은 9개 신문의 1면 하단 광고를 차지했고, SK는 7개를 차지했다. 26일 1면에 삼성 광고를 실은 신문은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겨레신문, 조선일보, 세계일보, 내일신문, 서울경제, 매일경제, 해럴드경제 등이고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국경제, 파이낸셜뉴스 등은 SK 광고를 실었다.

대통령 취임 당일인 25일자에도 일간신문의 1면 하단 광고는 삼성과 SK가 양분해 선점한 바 있다.

삼성과 SK는 취임일 당일과 다음날 주요 신문 1면 하단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 경쟁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 이후 이를 적극적으로 보도해 온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에 광고 게재를 거부해 언론계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다.

▲ 26일자 한겨레 등에 실린 현대건설 광고
온갖 악조건 속에서 '바른 언론'의 길을 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그동안 삼성이 광고 게재를 중단해 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던 터라 이날 광고를 보고 무척 반갑고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새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광고 게재를 계기로 삼성이 계속해서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에 광고를 게재할 지 주목된다.

한편 현대기아자동차는 26일 문화일보, 내일신문, 해럴드경제 등 3개 신문의 맨 뒷면에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현대건설은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4월 두바이 현대건설 현장을 격려 방문하는 사진과 그의 자서전에 나오는 '태산을 움직여 길을 낼 수 있다면 나는 도전한다'는 문구를 담은 전면광고를 한겨레와 파이낸셜뉴스 등 두 신문의 맨 뒷면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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